광복 80년, 임시정부 ‘한일관계사료집’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기증으로 역사적 단절 해소

광복 80년을 앞두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19년 국제연맹 회의에서 독립의 당위성과 일본의 식민 통치 실상을 알리기 위해 편찬했던 ‘한일관계사료집’이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 기증됨으로써 역사적 단절을 해소할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기증은 단순히 과거의 기록물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당시 임시정부가 직면했던 절박한 상황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재조명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 사료집은 고대부터 경술국치에 이르는 한일 관계사를 담은 제1부, 강제 병합의 부당성을 고발하는 제2부, 병합 이후 3·1운동 이전까지의 일제 탄압과 식민지 현실을 기록한 제3부, 그리고 역사서로서는 최초로 3·1운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제4부 등 총 네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제4부는 3·1운동의 원인과 결과, 일제의 탄압, 지역별 운동 상황 등을 표로 정리하며 객관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전체 739쪽에 달하는 이번 사료집은 편찬 당시 100질(400권)이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완질 형태로 존재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어 그 역사적,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사료집 편찬을 위한 노력은 1919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안창호, 이광수, 김홍서 등 33인이 참여한 임시사료편찬회 조직으로 구체화되었다. 짧은 석 달이라는 긴박한 기간 동안 편찬 작업은 진행되었고, 같은 해 9월 23일 등사본으로 완성되어 배포되었다. 이는 당시 임시정부가 조국 독립의 정당성을 세계에 호소하고자 했던 얼마나 절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에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으로 이관된 한일관계사료집은 전문적인 복원 과정을 거쳐 학술 연구, 전시,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민과 미래 세대는 직접 사료집을 접하며 임시정부 선열들의 조국 독립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김희곤 임시정부기념관장은 이번 사료집 입수가 임시정부의 역사와 독립운동 정신을 전하는 뜻깊은 성과임을 강조하며, 철저한 복원과 보존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광복 80년을 맞아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역사의식을 함양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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