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철 건조한 날씨와 함께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반복된다. 지난 주말에만 전국에서 22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주요 원인은 담배꽁초 투기나 불법 소각 같은 사소한 부주의였다. 개인의 양심에 호소하는 계도와 단속만으로는 광범위한 산림 지역을 관리하는 데 명백한 한계가 있다.
문제 해결의 핵심은 사람의 행동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위험 요소를 원천 감시하고 사전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등산로 입구나 산림 인접 지역에 ‘디지털 방화벽’을 설치하는 것이 구조적 해법이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연기 감지기와 인공지능(AI) 기반 CCTV를 결합한 24시간 감시 체계다.
등산로 주요 지점과 쉼터에는 초미세 연기까지 감지하는 IoT 센서를 설치한다. 흡연이나 취사 행위로 발생하는 미세한 연기를 즉각 포착해 관제 센터와 현장 스피커로 경고를 보내는 방식이다. 이는 산불로 번지기 전 위험 행위 자체를 차단하는 효과를 낸다. 또한, 산림과 인접한 마을이나 농경지 등 불법 소각이 잦은 곳에는 AI CCTV를 배치한다. AI는 연기의 형태와 움직임, 열원 등을 학습해 단순한 연기와 실제 화재 위험이 있는 불법 소각을 구분하여 자동으로 관제 센터에 신고한다.
이 디지털 방화벽 시스템이 구축되면 산불 대응 체계가 ‘사후 진화’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된다. 관제 센터는 24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지역을 특정하고 순찰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산불 발생 시에도 초기 발화 지점을 정확히 파악해 골든타임 내 초동 진화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이는 막대한 산림 자원의 소실을 막고, 산불 진화에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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