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신도시 개발 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는 탈석유 시대를 대비하여 비석유 부문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산업 다각화와 ‘2030 월드 엑스포’, ‘2034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 행사 준비를 위해 주택건설, 도시개발, 고속철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에서 한국 기업의 수주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토교통부는 오는 19일까지 김윤덕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수주지원단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 주택건설, 고속철도 등 핵심 분야에서의 수주 지원 활동을 전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번 파견은 사우디 지방자치주택부가 초청한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2025’ 행사 참석을 계기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동산 전시회로서 사우디의 도시개발 프로젝트와 주거 공간 조성 관련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한국의 주거 정책을 소개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수주 지원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된다.
김 장관은 행사 개막식에서 한국의 주택 공급, 국토 균형발전, 디지털 인프라 혁신 추진 현황과 성과를 소개하고 주거 문제 해소를 위한 솔루션을 제안하며 한국의 기술력과 경험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특히, 마제드 빈 압둘라 알 호가일 사우디 지방자치주택부 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사우디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현재 추진 중인 알 푸르산 신도시 주택사업의 수주를 직접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 푸르산 신도시는 리야드 동북부 35km 지점에 위치하며, 35㎢의 부지에 5만 가구 건설을 목표로 약 200억 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사우디는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2030년까지 주택보급률 7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키디야, 디리야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수주지원단은 리야드 도시개발과 교통 인프라를 총괄하는 이브라힘 빈 모하메드 알 술탄 리야드시 왕립위원회 CEO와 만나 리야드와 키디야를 잇는 고속철도 및 메트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지난해 12월 개통된 리야드 메트로 사업에서 입증된 한국의 기술력과 GTX 등 대규모 도시 교통망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18일에는 살레 빈 나세르 알 자세르 사우디 교통물류부 장관과 철도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지난 2023년 5월 체결된 미래 모빌리티 및 교통·물류 분야 혁신 협력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메디나와 메카를 잇는 하라마인 고속철도 차량 공급 사업 수주 지원을 통해 고속철도 차량의 중동 지역 진출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사우디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자동화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한국의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일 최적의 국가”라고 강조하며, “기존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에서의 강점을 넘어, 사우디의 변화와 혁신 요구에 부응하는 전문적인 기술력과 삶의 질 및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해외 도시 건설에 한국 기업이 적극 참여하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리 기업이 사우디의 급변하는 건설 시장 환경에 맞춰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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