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여전히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의 자살률이라는 불명예를 20년째 이어가고 있다. 특히 1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통계는 우리 사회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나약함이나 의지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으며, 경제적, 사회적, 관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정부는 자살대책추진본부를 연내 설치하는 등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정부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국민들의 손을 잡아줄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109’라는 단 하나의 번호로 자살예방 상담전화를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1393’을 포함한 8개 기관의 상담전화가 109로 통합된 것은, 자살이 ‘구조가 필요한 긴급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한 명(1)의 생명도 자살 없이(0) 구(9)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109는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긴급신고 119처럼 언제든 위기 상황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한다. 비밀 보장은 물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우울감, 고립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109 상담전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는 데 배우 이정은 씨가 크게 기여했다. 이정은 씨는 최근 2025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자살예방 공익광고 출연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공익광고에서 109 상담사 역할을 맡은 이정은 씨는 교복을 입은 10대 소녀, 힘든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는 청년, 홀로 외로운 어르신 등 우리 주변의 다양한 이웃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며 삶의 끈을 놓지 않도록 격려했다. 특히 “내가 별 얘기를 다하네”라며 말문을 여는 어르신에게 “솔직한 마음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응답하는 장면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고립된 이들에게 109가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 공익광고는 유튜브에서만 6191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다양한 SNS를 통해 공유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정은 배우의 따뜻한 목소리가 큰 힘이 됐다’, ‘마음구조 109가 위로를 건네주는 것 같다’는 댓글들이 줄을 이으며 109에 대한 인지도 향상과 함께 필요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정은 씨는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 문화 확산에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자살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기에 주변을 돌아보고 관심을 갖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109 상담전화와 같은 사회적 안전망의 강화는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자살 위기를 넘어서는 데 필수적이다. 정부의 자살대책추진본부 설치 계획과 더불어 109 상담전화의 적극적인 활용은 대한민국의 심각한 자살 문제 해결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누구나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109가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생명을 살리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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