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흑연의 안정적인 확보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 광산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며, 중국에 집중된 흑연 조달망을 다변화하고 국내 광물자원 안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흑연 시장은 중국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공급망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원료 가격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켜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9월, 호주계 광산업체 블랙록 마이닝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하여 마헨게 광산의 지분 19.9%를 확보했다. 더불어 산업용 흑연의 글로벌 판매권 계약까지 체결함으로써, 단순히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용 흑연뿐만 아니라 철강, 시멘트,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필요한 흑연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단계로 연간 3만 톤씩 25년간 총 75만 톤의 흑연을 공급받게 되며, 2단계 사업까지 포함하면 최대 50년간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의 다변화를 꾀하고 원료 가격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마헨게 광산 개발은 글로벌 배터리 산업에서의 포스코그룹의 입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국가 차원의 광물자원 안보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생산에 필수적인 자원이며, 현재 중국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탄자니아에서 장기 공급망을 확보한 것은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랙록 마이닝은 이미 이달 초 1000만 호주달러(약 92억원) 규모의 초기 공사 자금을 확보하여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 광산 공사 착수에 투입했다. 지난 5월에는 2억400만 달러(약 2860억원)를 조달하여 프로젝트 개발을 본격화했으며,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개발은행 컨소시엄과 현지 금융기관도 참여했다. 마헨게 광산은 매장량이 약 600만 톤으로 세계 2위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2030년대까지 연간 34만 톤 규모의 생산 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수 광물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국가 경제의 안정성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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