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건강생활

  • 한글날, 대학생들이 펼친 ‘우리말 되살리기’ 행사… 현장의 생생한 문제점과 솔루션 분석

    최근 한글날을 맞아 대학생들이 우리말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를 개최했지만, 일상 속에서 외래어 사용이 만연하고 우리말의 정확한 의미를 간과하는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2025년 10월 9일 목요일, 한글날을 기념하여 대학생 연합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는 서울 올림픽공원 피크닉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우리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부족과 외래어 사용의 심각성을 다시금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다.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은 우리말 겨루기, 공공언어 개선 캠페인, 사투리 퀴즈, 사진 체험관 등으로 구성되어 우리말을 제대로 알아가고 친해지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사투리 어디까지 알아?’ 부스에서는 다양한 지역별 사투리를 접하며 우리나라 말의 풍요로움을 새삼 느끼는 동시에, 자신이 알고 있는 사투리가 무엇인지조차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단순히 지역색을 넘어 우리말 어휘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욱이 ‘열쇠고리랑 엽서랑’ 부스에서는 순우리말을 활용한 엽서 꾸미기 체험이 진행되었으나, 참여자들은 마음에 드는 순우리말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깊이 생각하기보다는 단순한 꾸미기 활동으로 여기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우리말의 본질적인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우리말 겨루기’ 부스에서는 올바른 문장을 고르는 게임이 진행되었는데, 정답을 맞히기 위해 여러 차례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문법이나 어휘 선택에 혼란을 느끼는 참여자들이 있었다. 또한, ‘우리말 가꿈이랑 친구맺자’ 부스에서는 ‘한글’의 ‘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즉각적으로 답하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말 자체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마저 희박해졌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랑하자 공공언어’ 부스에서 드러났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나 해 줘’와 같은 일상적인 문장을 우리말로 바꾸는 질문에 많은 참가자들이 난항을 겪었다. 이는 ‘인스타그램’을 ‘누리소통망’으로, ‘’를 ‘언급’으로 바꾸는 것조차 생소하게 느끼는 현실을 보여주며, 외래어가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언어생활의 질적 저하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우리말 고유의 표현력을 약화시키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우리말 사용의 문제점을 명확히 드러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우리말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참여자들이 일상 속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외래어를 인지하고 우리말로 대체하려는 노력을 촉구하는 솔루션으로 작용했다. 특히 ‘사투리 어디까지 알아?’ 부스에서 지역별 사투리의 다양성을 배우고, ‘사랑하자 공공언어’ 부스에서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연습을 한 것은 언어생활 개선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향후 이러한 노력이 지속된다면, 우리말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올바른 언어 사용 문화를 확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말 가꿈이>와 같은 대학생들의 노력이 전국 22곳의 국어문화원에서 이어지는 기념행사와 더불어, 10월 한 달 동안 다채로운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므로, 많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말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20대 청년들의 열정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 우리말 사용 문화가 더욱 풍요로워지고 깊어질 수 있을 것이다.

  • 인문학 및 공연 시설 조성 위한 80억 기부 약정, 건국대학교 새 지평 열다

    최근 건국대학교는 인문학 연구 및 공연 예술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는 단순히 교육 시설 확충을 넘어,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미래 세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려는 대학의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발표이다. 이번 발표는 ‘인문학의 위기’와 ‘문화예술 공간 부족’이라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두 가지 근본적인 문제점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건국대학교는 10월 15일 오전 11시, 인문학관 강의동 1층 로비에서 ‘영산 김정옥 이사장 인문학-공연시설 조성기금 약정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옥 이사장이 약정한 80억 원의 발전기금 전달식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앞으로 건국대학교 내 인문학 연구 및 공연 시설 조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이 기금은 문과대학 K-CUBE 개소를 지원하며, 인문학 분야의 심도 깊은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동시에 다양한 문화 공연을 개최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80억 원의 기금 약정은 인문학 분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다. 김정옥 이사장의 통 큰 기부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문화 예술 콘텐츠의 생산과 향유를 촉진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 향후 건국대학교는 이 기금을 통해 조성될 K-CUBE를 중심으로 학술 연구의 저변을 넓히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인문학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인문학이 우리 사회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함양하는 데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점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치매, 남의 일이 아닌 현실…‘치매극복의 날’ 맞아 국가적 관리 강화와 인식 개선 시급

    최근 가까운 친척 어르신이 치매 진단을 받으면서, ‘치매’라는 단어가 개인적인 삶과 더욱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40대인 필자에게 치매 자체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언제 가족과 자신에게 닥칠지 모르는 무서운 질병이라는 현실적인 두려움 또한 존재합니다. 드라마나 영화 속 단골 소재였던 치매가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임을 자각하게 되면서 심란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는 9월 21일이 ‘치매극복의 날’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치매관리법」 제정 이후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정된 이 날은, 이미 제18회를 맞이했습니다. 전국적으로 256곳에 설치된 치매안심센터의 존재 이유는 치매가 개인과 가족, 지역사회를 넘어 국가가 해결해야 할 중대한 문제임을 방증합니다. 중앙치매센터 누리집(nid.or.kr)에서 제시하는 ‘치매가 있어도 살기 불편하지 않은 나라, 치매로부터 가장 먼저 자유로워지는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은 이러한 국가적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급속한 고령화 사회에서 2025년 현재 97만여 명에 달하는 노인 치매 환자 수는 충격적입니다. 앞으로 20년 뒤에는 이 숫자가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치매는 더 이상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현실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에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은 더욱 깊은 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국 지자체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인식 개선 및 예방, 극복을 위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기억을 톡톡(talk talk) 토크콘서트’와 ‘치매극복 4행시 짓기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상품으로 지역 상품권이 걸린 4행시 짓기 이벤트에 도전했지만, 지난 9월 13일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수상작들을 보며 왜 자신의 작품이 입상하지 못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재치와 유머, 감동과 공감을 담아낸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치매, 혼자는 두렵지만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는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는 치매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가족, 공동체, 그리고 국가가 나서서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국가적, 사회적 노력과 더불어 개인의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 습득과 인식 개선 또한 필수적입니다. 지난 13일 지역 도서관에서 열린 ‘기억을 톡톡(talk talk) 토크콘서트’에는 1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주 연령대는 60대 이상이었습니다. 노인 인구 10명 중 4명이 치매 또는 치매 고위험군이라는 통계를 고려할 때, 노년기뿐만 아니라 중년, 심지어 청년 시절부터 인식 제고를 위한 배움의 기회가 필요함을 절감했습니다.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지역 공공병원 협력 의사는 “치매는 드라마 속에서 접하는 심한 상태보다 가벼운 치매가 훨씬 많으며, 진단 후 약물 치료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말로 치매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치매 진행 과정에서 시간, 장소, 사람 순서로 인지 기능이 저하된다는 점, 치매가 암보다 흔하다는 사실, 그리고 건망증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치매의 특징 등에 대한 설명은 새로운 정보였습니다.

    치매안심센터에서 제공하는 팸플릿을 통해 치매 관련 상담 및 조기 검진이 가능하며, 치매 환자로 등록 시 치료 관리비 지원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큰 희망입니다. 이제 내 가족에게 치매가 의심된다면 당황하지 않고 지역 치매안심센터를 최우선으로 방문해야 할 것입니다. 혼자서는 두려울 수 있는 치매, 하지만 치매안심센터와 함께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민원 소통 오류, ‘이해하려는 태도’ 부족이 핵심 문제

    공공기관 민원 창구에서 반복되는 의사소통의 오류는 단순히 말의 전달 문제를 넘어선다. 민원인과 담당 공무원 사이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불필요한 마찰은 서로의 ‘이해하려는 태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마치 시끄러운 음악이 흐르는 헤드폰을 낀 채 상대방의 입 모양만을 보고 말을 유추해야 하는 ‘고요 속의 외침’ 게임과 같은 상황으로, 최선을 다해도 웃지 못할 결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최근 김윤서 충주시 주덕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이 겪은 경험은 이러한 소통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망신고 및 상속 관련 서류 발급을 위해 방문한 민원인은 여러 상속인의 인감증명서 발급을 위해 위임장 작성이 필요했다. 담당 공무원은 민원인에게 인감증명서 위임장 서식을 전달하며, 위임자가 직접 자필로 작성해야 하며 추후 위임자의 신분증과 함께 가져오면 발급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민원인은 잠시 후 민원 서식대에서 대리인에 의해 위임장이 작성된 것을 담당 공무원이 발견했다. 이처럼 명확한 안내에도 불구하고 오해가 발생한 것은, 말 자체의 전달을 넘어 민원인이 처한 상황이나 감정적인 부분을 헤아리지 못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담당 공무원이 법규에 따라 위임장의 효력을 거부하고 같은 을 반복해서 안내해야 하는 상황은 앵무새가 된 듯한 답답함을 안겨준다. 민원인 역시 법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급박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절박함에 대한 공감과 친절한 안내를 기대했을 가능성이 높다. 민원 창구는 생소한 서류와 복잡한 절차로 어려움을 겪는 민원인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곳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담당 공무원의 말의 빠르기, 높낮이, 표정, 그리고 감정 등 반언어적, 비언어적 소통 요소들이 간과될 경우, 말의 의미가 왜곡되거나 서로에게 닿지 못하고 흩어질 수 있다.

    따라서 민원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통 오류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말’ 자체의 명확성 확보를 넘어선다. 김윤서 주무관의 경험에서 드러나듯, 서로가 처한 상황을 인지하고 상대방의 감정과 입장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먼저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실수를 인정하고, 지친 민원인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노력이 수반될 때, 비로소 말의 틈새를 메우고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행정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넘어, 국민들의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 깊어가는 가을, ‘실버마이크’가 시민들에게 선사하는 음악의 위로

    월마다 마지막 주 수요일이 포함된 주간에는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가 펼쳐지며 시민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문화 트렌드 속에서, 특정 연령층이나 계층을 위한 문화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은퇴 후에도 활발한 문화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 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실질적인 공연 기회 제공 및 소통 창구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2025 문화가 있는 날 실버마이크 수도·강원권’ 사업이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나섰다.

    이번 ‘2024 문화가 있는 날 실버마이크 수도·강원권’은 10월에도 어김없이 도심 곳곳을 음악으로 물들이며 시민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10월의 주제는 ‘가을의 향기’로, 계절의 감성과 깊이를 담아내는 다채로운 음악 무대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실버마이크’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 포함된 주간에 열리는 거리 공연 프로그램으로, 주로 중장년층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장이다. 이번 10월 프로그램 역시 이러한 취지를 살려,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음악들을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실버마이크’ 공연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문화 향유 기회가 부족했던 중장년층에게는 자신들의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고 동년배 및 젊은 세대와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 역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적인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문화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보편적인 콩나물국밥, 전북에서 특별함으로 진화한 배경

    국민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콩나물국밥이 전라북도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 음식으로 자리매김하며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과거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에서는 찬밥 신세로 여겨지기도 했던, 그저 그런 ‘기본 국’으로 인식되던 콩나물국밥이 전북에서는 왜 이토록 깊은 사랑을 받게 되었는지, 그 배경에는 분명 해결되지 않은 음식 문화적 숙제가 존재한다.

    지역별로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음식 문화는 우리네 삶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 중 하나다. 짜장면과 짬뽕 같은 중화요차도 지역에 따라 맛이 변주되듯, 콩나물국밥 역시 단순한 해장을 넘어선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서울에서는 백반집에 기본으로 나오는 콩나물국이 다소 실망스러움을 안겨주곤 했다. 저렴한 콩나물 위주의 건더기와 흐물흐물해진 콩나물은 맛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이었다. 값도 저렴하고 별다른 건더기도 없어 ‘요리’라는 인식조차 갖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전라북도는 이러한 콩나물국밥에 대한 인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단순히 ‘한 상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수란과 날계란, 오징어 첨가 여부, 밥을 토렴할지 따로 낼지 등, 메뉴에 대한 선택지는 다양했으며, 가게마다, 동네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조리 방식과 곁들임 방식은 오히려 콩나물국밥을 더욱 풍성하고 흥미로운 음식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복잡성은 오히려 현지인들의 안내와 소통을 통해 해결되는 ‘재미’를 선사했다. 손님은 주인에게 ‘어떻게 시켜야 하냐’고 묻고, 이웃 손님이 답을 해주는 과정은 맛있는 국밥 한 그릇을 넘어선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던 것이다.

    특히 전주 남부시장 국밥집의 사례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주문이 들어오면 뜨거운 국을 푸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이 국밥집에서는 고객 앞에서 마늘과 고추를 직접 다져 넣어 향긋함을 더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즉석에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이러한 조리 방식은 콩나물국밥의 맛을 한 차원 끌어올렸으며, 음식의 ‘향’이 주는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이러한 섬세한 조리 과정은 전주뿐만 아니라 익산, 군산 등 전북 지역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콩나물국밥의 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 비해 음주를 즐기는 인구가 줄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 현대 사회에서도 전라북도의 콩나물국밥은 여전히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의 대표 음식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콩나물국밥이라는 보편적인 메뉴가 지역의 문화와 사람들의 손길을 통해 어떻게 특별한 음식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다양한 방식의 조리법과 지역 특색이 어우러진 전북의 콩나물국밥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담고 있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 우리 곁의 그림자, 치매: 인식 개선부터 국가적 지원까지, 범국민적 극복 시스템 구축의 시급성

    가까운 친척의 치매 진단 소식은 ‘치매’라는 단어 자체를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서게 한다. 40대인 필자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언제 우리 가족과 자신에게 닥쳐올지 모르는 무서운 질병이라는 점에서 심란함을 금할 수 없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치매가 이제는 지인의 이야기로, 현실 속의 아픔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개인적이고도 보편적인 우려 속에서, 2025년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2011년 「치매관리법」 제정을 통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이 날은,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범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이다. 이미 제18회를 맞이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치매가 개인이나 가족, 지역 공동체를 넘어 국가가 나서서 풀어야 할 과제라는 인식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 듯하다.

    실제로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치매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2025년 현재 97만 명에 달하는 노인 치매 환자는 20년 뒤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더 이상 치매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현실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전국 256곳의 지역 거점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인식 개선과 예방, 그리고 극복을 위한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기억을 톡톡(talk talk) 토크콘서트’와 ‘치매극복 4행시 짓기 이벤트’ 등이 진행되었다. 특히, ‘치매, 혼자는 두렵지만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라는 4행시 수상작 문구는 치매가 개인의 고통으로만 머물지 않고, 가족, 공동체, 그리고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극복 가능한 질병임을 시사하며 깊은 울림을 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국가적, 지역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치매에 대한 개인의 올바른 정보 습득과 인식 개선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 13일 지역 도서관에서 열린 ‘기억을 톡톡(talk talk) 토크콘서트’에는 100여 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했으나,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층이었다. 노인 인구 10명 중 4명이 치매 또는 치매 고위험군이라는 통계를 고려할 때, 노인이 되기 전 중년은 물론 청년 시절부터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함양하고 예방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지역 공공병원 협력 의사는 “드라마 속 치매 상태는 사건과 사고를 일으키는 심한 치매이며, 실제 치매 환자의 대다수는 가벼운 치매를 앓고 있으며 약물 치료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강조하며, 치매에 대한 대중의 막연한 두려움과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 주었다. 또한, 치매 진행 과정이 시간, 장소, 사람 순으로 인지 저하가 나타나며, 건망증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는 점, 그리고 치매가 암보다 흔하다는 사실은 치매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치매안심센터에서 제공하는 팸플릿에 따르면, 치매 관련 상담과 조기 검진은 물론, 치매 환자로 등록될 경우 치료 관리비 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는 치매를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로만 방치하지 않고, 국가 시스템 안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따라서 가족이 치매를 의심하게 될 경우, 당황하지 않고 가장 먼저 지역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여 정확한 정보와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한 대처 방안이다. ‘치매, 혼자면 두렵지만 치매안심센터와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다’는 말처럼, 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국가와 지역사회의 체계적인 지원이 어우러질 때, 우리는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사회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안전을 위협하는 ‘5대 반칙 운전’, 경찰청 집중 단속으로 도로 위 질서 회복 나선다

    도로 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법규 위반 행위는 운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사고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대전 가수원네거리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꼬리물기, 새치기 유턴 등 이른바 ‘5대 반칙 운전’이 일상화되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때로는 아찔한 접촉 사고 직전의 상황을 연출하기도 하며, 어린아이에게까지 공포감을 줄 정도다. 좌회전 신호가 꺼져가는데도 무리하게 교차로에 진입하여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는 모습은 안전거리 확보의 중요성을 간과한 무책임한 운전 행태를 보여준다. 이처럼 기본적인 교통 법규 준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도로 위 혼란과 위험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도로 위 무질서와 잠재적 사고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청은 9월부터 ‘5대 반칙 운전’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7월과 8월 두 달간 비긴급 구급차의 교통법규 위반, 새치기 유턴, 끼어들기, 꼬리물기, 12인승 이하 승합차의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위반 등 5대 반칙 운전을 중심으로 집중 홍보 및 계도 기간을 운영했다. 이제 본격적인 단속을 통해 이러한 법규 위반 행위들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실질적인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집중 단속 대상이 되는 5대 반칙 운전의 구체적인 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비긴급 구급차의 교통법규 위반은 응급환자 이송 등 긴급성이 인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광등을 사용하거나 긴급 주행하는 경우 응급의료법 또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형사 입건될 수 있다. 둘째, 유턴 구역선에서 앞 차량의 유턴을 방해하는 새치기 유턴은 유턴 방법 위반으로 단속된다. 셋째, 법규를 지키며 정지하거나 서행하는 차량 행렬 사이로 끼어드는 행위는 백색 점선 차로 표시 구간에서도 단속 대상이 된다. 넷째, 녹색 신호라도 교차로에 진입 후 신호 시간 내 통과가 어려워 다른 방향 교통을 방해하는 교차로 꼬리물기는 교차로 통행 방법 위반으로 단속된다. 마지막으로, 12인승 이하 차량이 승차 인원 6명 미만으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경우 단속 대상이 된다. 이 외에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제동 장치 없는 픽시 자전거 운행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어, 법률상 차에 해당하고 제동 장치를 제대로 조작해야 한다는 도로교통법 제48조 제1항 위반에 해당하면 단속 대상이 된다. 18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부모에게 통보 및 경고 조치가 이루어지며, 반복적인 경고에도 부모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아동복지법상 아동 학대 방임 행위로 보호자가 처벌될 수도 있다.

    이번 5대 반칙 운전 집중 단속은 CCTV, 무인 장비, 암행 순찰차, 현장 단속, 공익 신고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출퇴근길과 같이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와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경찰청은 “국민 불편을 만들고 공동체 신뢰를 깨는 작은 일탈 행위부터 지켜나간다면 큰 범죄와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단속이 도로 위 안전 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전자들이 교통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안전 운전 습관을 생활화한다면, 도로 위의 불필요한 갈등과 사고 위험을 크게 줄여 모두가 안심하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바쁜 일상 속 시민들의 문화 향유 갈증, 국립극단 ‘거리예술 공연’으로 해소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문화 예술을 접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문제는 오래도록 지적되어 왔다. 특히 도심 속에서 갑작스럽게 예술을 만날 기회는 더욱 희소하다. 국립극단은 이러한 시민들의 문화 향유 갈증을 해소하고 예술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한낮의 명동극’이라는 이름으로 특별한 거리예술 공연을 선보인다. 매주 수요일 정오, 명동예술극장 야외마당에서 펼쳐지는 이 공연은 서커스, 인형극, 마임, 연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처럼 국립극단이 거리예술 공연이라는 파격적인 방식을 선택한 배경에는, 시민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걸음을 멈추면 도심 한복판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 국립극단은 1950년 창단 이래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꾸준히 질 높은 작품을 선보여왔다. 올해는 ‘365일 열려있는 극장’이라는 기치 아래, <한낮의 명동극> 외에도 ‘명동人문학’ 강연 프로그램과 명동예술극장의 이면을 엿볼 수 있는 ‘백스테이지 투어’ 등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고 있다.

    지난 8월 27일,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된 인형극 <곁에서> 공연은 이러한 국립극단의 노력이 시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울려 퍼지자, 명동 거리를 걷던 시민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멈췄다. 단 한 명의 연주자였지만, 아름다운 가야금 선율과 다채로운 소품을 활용한 과감한 연출은 야외 공간을 순식간에 몰입감 넘치는 작은 극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연주자가 공연 중 관객에게 말을 걸고 배역을 부여하며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은 관객을 단순한 관람객이 아닌 공연의 일부로 끌어들이며, 일상 속 짧지만 강렬한 예술 경험을 선사했다. 한 관객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낮의 명동극>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제정된 ‘문화가 있는 날’의 취지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이는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며, 거리예술 공연은 이러한 취지를 실현하는 데 있어 극장의 문턱을 낮추고 관객층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시간을 내 극장을 찾기 어려웠던 직장인, 명동을 찾은 관광객, 우연히 길을 지나던 시민까지 모두 예술의 향유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작품별 공연 시간은 약 20~40분으로 점심시간을 활용하기에 적합하며, 별도의 예매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다만, 공연 중 폭우가 예보될 경우에는 공연이 중단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다가오는 9월 24일과 10월 29일에도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한낮의 명동극> 공연이 이어진다. 국립극단 누리집 및 공식 SNS를 통해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명동 방문이 어렵다면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누리집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는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을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할인 혜택, 국공립 시설 무료 및 연장 개방 정보, 도서관의 ‘두배로 대출’ 등 다양한 문화 혜택을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확인할 수 있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잠시 멈춰 만나는 작은 무대는 분명 시민들의 일상에 소중한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 아티스트 태연, 솔로 데뷔 10주년 기념 컬렉션 출시… 10년의 음악 여정 담아내

    라이프스타일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CASETiFY)가 아티스트 태연과의 첫 번째 협업 컬렉션을 출시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컬렉션은 아티스트 태연의 솔로 데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년간 태연이 음악을 통해 선보여 온 다채로운 음악적 세계관과 그 여정을 이번 컬렉션을 통해 시각적으로 담아내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인다.

    이 컬렉션은 태연의 음악적 아이덴티티와 케이스티파이의 혁신적인 디자인이 만나 탄생했다. 팬들에게는 태연의 10년 활동을 되돌아보고 기념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스티파이는 앞서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성공적인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독창성과 팬덤을 확장해왔다. 이번 태연 컬렉션 역시 이러한 브랜드의 전략적인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컬렉션에는 태연의 히트곡들을 상징하는 요소들이 디자인에 반영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솔로 아티스트로서 태연이 걸어온 독보적인 길을 기념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 팬들은 이번 협업을 통해 태연의 다채로운 음악적 색깔과 케이스티파이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동시에 경험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이번 협업은 단순히 제품 출시를 넘어, 태연의 1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시점을 기념하고 팬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스티파이와 태연의 만남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두 브랜드 모두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