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고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망 불안정성, 에너지 효율성 저하, 그리고 미래 산업의 핵심 동력이 될 신기술 확보의 어려움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 인식 하에, 정부는 1차(9월 10일) 및 2차(10월 20일) 추진 계획에 이어 세 번째 ‘초혁신 경제’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이러한 난제들을 해결하고 미래 전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3차 추진 계획은 ‘차세대 태양광’, ‘차세대 전력망’, ‘해상풍력’, ‘HVDC’, ‘그린수소’, ‘SMR’의 총 6개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기후 위기 대응 및 기술 패권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째, ‘차세대 태양광’ 분야에서는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의 가격 경쟁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초고효율 텐덤 태양전지와 건물일체형 태양광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이는 2030년까지 텐덤셀 효율 35%, 텐덤모듈 효율 28%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 달성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한 ‘고효율 텐덤셀 상용화 기술개발’에 2026년 예산안으로 총 336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둘째,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발전 시장 변화, 즉 소수 대형 발전원에서 다수 소형 발전원으로의 전환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를 활용한 분산자원 관리, 마이크로그리드 실증, 그리고 분산특구 중심의 지산지소 모델 마련 등을 통해 지능형 전력망 K-Grid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6년 예산안에서는 ‘AI 활용 ESS 구축지원'(총 1,176억 원), ‘AI 기반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총 702억 원), ‘AI 분산전력망 브릿지 핵심기술개발'(34억 원) 등이 신규로 편성되었다.
셋째, ‘초대형 해상풍력 보급’은 가파른 글로벌 성장세에 발맞춰 해상풍력 핵심 기술의 국산화 및 산업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특히 해상풍력터빈 및 부유체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과의 인력 양성 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20MW급 이상의 초대형 해상풍력터빈 제작 및 실증을 추진한다. 2026년 예산안에는 ‘신재생에너지 핵심 기술 개발'(풍력, 698억 원)이 포함되었다.
넷째, ‘HVDC(고압직류전송방식) 상용화’는 재생에너지 연계 및 장거리·해저 송전에 필수적인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양극(Bi-pole) 변환용 변압기 기술 개발, 새만금-서화성 선로 구간 실증, 그리고 산학연 합동 HVDC 인력 양성을 통해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2026년 예산안에는 ‘500kV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기술개발'(120억 원)이 책정되었다.
다섯째, ‘그린수소 생산·실증 프로젝트’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산업 분야의 탈탄소를 가속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용량 수전해 시스템 개발 및 최대 100MW급 규모의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실증을 통해 2033년까지 그린수소 초격차 생산 기술 확보 및 생산 역량·경제성 제고를 목표로 한다. 2026년 예산안에서는 ‘5MW PEM 수전해 시스템 개발'(100억 원), ‘계통분리형 수소 마이크로그리드 운영기술 개발'(75억 원) 등이 포함되었다.
여섯째, ‘한국형 SMR(소형모듈원자로) 개발’은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여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i-SMR(경수형) 표준설계인가 획득(’28년까지), 차세대 SMR(비경수형) 기술 개발, 그리고 지역별 파운드리 거점 구축 등을 통해 2030년 글로벌 SMR 시장 선점 및 미래 시장 수요 대응을 목표로 한다. 2026년 예산안에는 ‘i-SMR 기술개발사업'(총 641억 원), ‘민관합작 선진원자로(SFR) 수출 기반 구축사업'(70억 원), ‘SMR 제작지원센터 구축'(102억 원) 등이 포함되었다.
정부는 이러한 6개 과제에 대해 재정, 세제, 금융, 규제 등 포괄적인 지원 패키지를 통해 ‘골든타임’ 내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지원함으로써, 기후 위기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 기술 패권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