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로 인한 물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물 관리 정책에 ‘젠더 관점’을 도입하는 것이 새로운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6년 세계 물의 날은 물 접근성의 불평등이 여성의 생존을 위협하는 현실을 조명하고, 여성을 물 문제 해결의 주체로 세우는 구조적 전환을 촉구한다.
UN은 2026년 세계 물의 날 공식 주제를 ‘물과 양성평등(Water and Gender)’으로 선정했다. 이는 단순히 여성에게 물을 공급하는 차원을 넘어, 여성이 수자원 관리와 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성이 물을 길어오는 데 하루 평균 6시간을 소모하며 교육과 경제 활동의 기회를 박탈당한다. 이들을 물 관리의 주체로 세울 때, 지역 공동체의 필요에 맞는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물 스트레스가 높은 국가로, 보다 효율적인 물 관리 시스템이 절실하다. 올해 국내 주제인 ‘모두를 이롭게 세상을 품는 생명의 물’은 UN의 양성평등 기조와 맥을 같이한다. 이는 특정 계층이 아닌 모든 사회 구성원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물 복지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성별, 지역, 소득에 따른 물 접근성의 격차를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두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는 포용적 거버넌스 구축이 핵심이다.
정부는 오는 3월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한다. 이번 행사는 물 부족 위기를 극복할 실질적인 대안으로서 양성평등에 기반한 물 관리 정책의 중요성을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물 문제 해결의 열쇠는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이들에게 결정권을 부여하는 사회 구조적 변화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