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건국대, 80억 기부 통해 인문학·공연시설 조성 발판 마련

    최근 건국대학교는 인문학 분야와 공연 시설 조성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는 바로 지난 15일 오전 11시, 인문학관 강의동 1층 로비에서 개최된 ‘영산 김정옥 이사장 인문학-공연시설 조성기금 약정식’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이번 약정식은 김정옥 이사장(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이 건국대학교에 80억 원이라는 거액의 발전기금을 기부하기로 약속하면서 성사되었다.

    이러한 대규모 기부는 현재 대학 사회에서 인문학 분야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어려움과 부족한 인프라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와 지원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더불어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문화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전문적인 공연 공간 역시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김정옥 이사장의 80억 원 기금은 건국대학교가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금은 궁극적으로 인문학 연구를 활성화하고, 학생들이 학문적 깊이를 더하며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K-CUBE의 개소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물리적 공간의 마련을 의미하며, 앞으로 건국대학교의 인문학 교육 및 문화 예술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약정을 통해 건국대학교는 인문학의 위상을 강화하고, 학생들에게는 보다 풍부한 학습 및 문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80억 원이라는 투자는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려는 장기적인 비전의 실현을 위한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이다. 앞으로 건국대학교가 이 소중한 기금을 바탕으로 어떠한 인문학적 성과와 문화 예술적 발전을 이루어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 K-컬처 집약 공간, ‘하이커 그라운드’ 외국인 관광객 사로잡는 까닭은?

    서울 도심, 청계천 바로 옆에 자리한 한국 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가 한국 문화를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이 공간은 K-POP 체험과 미디어 아트 관람을 동시에 제공하며, 특히 최근에는 K-POP 팬들의 성지순례 장소로도 부상하고 있다. ‘Hi Korea’의 ‘HiKR’과 ‘놀이터’를 뜻하는 ‘GROUND’를 결합한 이름처럼, 이곳은 한국의 다채로운 매력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1층부터 5층까지 각 층마다 고유한 테마를 가지고 미디어 아트, K-팝, 전시, 포토존, 한국의 일상 문화 등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하며,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실내에서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방문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

    하이커 그라운드의 1층에 들어서면 한국의 여러 문화를 역동적인 영상으로 표현하는 초대형 미디어 아트 월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은 방문 인증샷을 남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손꼽히며,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다국어로 준비된 안내서는 외국인 방문객의 편의를 높인다. 또한, 하이커 그라운드는 전문적인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하여 한국 관광 문화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정기 도슨트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며, 희망 시 관광안내센터 문의를 통해 비정기 도슨트(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하이커 그라운드의 핵심 콘텐츠는 단연 2층의 ‘케이팝 그라운드’와 3층의 ‘하이커 스트리트’에 있다. 2층에서는 K-POP 뮤직비디오와 무대 콘셉트를 활용한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으며, 지하철, 우주선 등을 테마로 한 공간에서 방문객들은 활발하게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하며 K-POP의 세계를 만끽한다. 이곳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적극적으로 한류 문화를 즐기는 모습은 K-POP의 높아진 세계적인 위상을 실감하게 한다.

    3층 ‘하이커 스트리트’는 노래연습장, 스트리밍 스튜디오, 디제이 스테이션, 편의점 등 한국인의 일상 속 문화를 ‘데일리케이션(Dailycation)’이라는 콘셉트로 구현했다. ‘데일리케이션’은 일상과 휴가를 결합한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한국인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체험하는 관광 여정이다. 골목길처럼 꾸며진 공간들은 실제 일상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며, 이러한 공간에서 외국인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방문한 국내 가족 단위 관광객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왔던 갓을 써보며 사진을 찍는 아이들의 모습은 하이커 그라운드가 남녀노소 모두에게 매력적인 공간임을 보여준다. 1층부터 5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체험 요소가 풍부하다는 점은 가족 방문객에게도 강력 추천하는 이유다.

    4층 ‘로컬 그라운드’는 지역 관광 콘텐츠를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각 지역의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를 ‘스테이션’ 형태로 전시한다. ‘레트로한 음악감상실’, ‘고요한 다실’ 등 테마별 공간에는 해당 지역의 물품, 특산물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방문객은 차(茶)가 유명한 보성, 제주, 하동의 찻잎과 함께 지역 축제 정보 등 구체적인 국내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국내 여름 여행지를 추천해 주세요’라는 안내와 함께 포스트잇으로 여행지를 추천하는 참여형 전시도 마련되어 있어, 서울을 넘어 전국 각지의 매력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5층 ‘하이커 라운지’는 카페와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하며 청계천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차분한 공간이다. 1층부터 4층까지의 역동적인 체험 후 잠시 쉬어가기에 최적의 장소이며, 하이커 그라운드라는 복합 문화 공간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결론적으로 하이커 그라운드는 기대 이상의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 요소를 통해 ‘한국 체험을 집약적으로 하고 싶다’는 외국인 관광객과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국내 관광객 모두에게 훌륭한 놀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혼자 방문하더라도 즐겁게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외국인 친구에게도 적극 추천할 만한 장소다. 3~4층을 잇는 ‘하이커 타워’를 비롯해 더 많은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운영 정보를 참고하여 이번 주말 하이커 그라운드를 방문해 보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주소: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40 한국관광공사 1-5층

    운영시간:

    1,5층 월~일 10:00~19:00

    2,3,4층 화~일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무)

    운영시간 종료 20분 전까지 입장 가능

    관람료: 무료

    문의: 전화번호 02-729-9497~9, 메일주소 hikr@knto.or.kr

  • 고령층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실버마이크’ 가을 정취로 시민 마음 사로잡는다

    고령층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2025 문화가 있는 날 실버마이크 수도·강원권’ 행사가 10월에도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가을의 향기’라는 주제로, 깊어가는 계절의 감성과 정서를 담아내는 풍성한 무대를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실버마이크’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 포함된 주간에 열리는 거리 공연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장을 마련함으로써 소외되기 쉬운 고령층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이번 10월의 ‘실버마이크’는 가을이라는 계절적 특성을 살려, 다채로운 음악과 공연을 통해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시민들은 도심 속에서 펼쳐지는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일상에 지친 피로를 풀고, 가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단순히 문화 소비를 넘어, 문화 생산의 주체로서 고령층이 참여함으로써 세대 간 소통을 증진하고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버마이크’는 앞으로도 매월 새로운 주제와 다채로운 공연으로 시민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령층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며, 더 나아가 지역사회 전체의 문화적 풍요로움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을의 향기’를 주제로 펼쳐질 이번 ‘실버마이크’ 공연이 시민들에게 깊은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며, 문화가 있는 날의 의미를 더욱 깊게 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비수도권 문화 향유 기회 확대: 2차 공연·전시 할인권, 지역 예술 활성화의 교두보 되나

    문화 향유 기회가 수도권에 집중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지방 거주민들의 경우, 지역 내 문화 시설의 제한적인 운영과 정보 부족으로 인해 대중적인 공연이나 전시를 접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상존해 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정부가 2차 공연·전시 할인권 사업을 시작하며 비수도권 지역의 문화 불균형 해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번 2차 사업은 전국 단위 할인쿠폰과 더불어 비수도권 지역민들을 위한 전용 할인권을 별도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는 지역 문화 소비를 직접적으로 진작시키고,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양질의 공연 및 전시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구체적인 해결책으로 분석된다. 이 할인권은 ▲네이버 예약 ▲클립서비스 ▲타임티켓 ▲티켓링크 등 특정 예매처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으며, 각 예매처별로 공연과 전시 유형에 맞춰 최대 2매씩 제공된다. 특히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은 전국 할인권보다 더 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1매당 공연 15,000원, 전시 5,000원의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1차 사업과 달리 할인권은 매주 목요일마다 재발행되며, 발급 후 다음 주 수요일 자정까지 사용해야 하는 유효기간 제한이 있다. 이 쿠폰은 11월 27일까지 배포 및 사용이 가능하며, 미사용 쿠폰은 유효기간 만료 시 자동 소멸된다.

    실제로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은 지방 거주민들의 문화생활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예를 들어, 대구 북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펙스코에서 진행 중인 ‘처음 만나는 뱅크시 사진전’은 이번 할인권 덕분에 지역 주민들에게도 활발하게 알려지고 있다. 비수도권 거주민은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5,000원의 전시 할인 혜택을 적용받아 더욱 저렴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뱅크시의 대표작 <풍선을 든 소녀>와 같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감상하며, 미술품 수집가들을 풍자한 ‘바보들’, 디즈멀랜드의 발자취를 담은 전시 공간 등 다채로운 구성은 긍정적인 문화 경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사례는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충분히 기획력 있는 전시가 개최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할인권을 통한 접근성 확대가 지역 예술 거점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2차 공연·전시 할인권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수도권에 편중되었던 문화 소비의 흐름을 지방으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개최되는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를 지역 주민들이 더욱 쉽게 접하고, 이를 통해 지역 문화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향유하고,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는 폭넓은 사회적 담론 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정책뉴스) 문체부, ‘공연·전시 할인권’ 173만 장 재배포…25일부터 신청

  • 강화, ‘소창’의 숨결 위로 피어난 억척 여성들의 짠맛 나는 역사

    인천 강화에서 ‘강화소창체험관’과 ‘동광직물 생활문화센터’가 최근 주목받으며 지역의 옛 산업 유산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 시설의 부상 뒤에는 근대화 과정에서 겪었던 지역 경제의 어려움과 여성들의 억척스러운 삶의 흔적이 담겨 있다. 특히 1933년 ‘조양방직’ 설립 이후 1970년대까지 60여 곳이 넘는 방직공장이 성행했던 강화는 당시 도시화와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수원과 더불어 전국 3대 직물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하루 12시간씩 일해야 했던 4000여 명의 직공들과, 그들이 전국을 누비며 옷감과 함께 팔았던 새우젓에 얽힌 애잔한 사연이 존재한다.

    이러한 강화직물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폐 소창공장 ‘동광직물’은 생활문화센터로 새롭게 문을 열었고, 1938년에 건축된 한옥과 염색공장 터였던 ‘평화직물’은 ‘소창체험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창은 목화솜으로 만든 면직물로, 주로 옷이나 행주, 기저귀 등으로 사용되었다. 일제강점기부터 면화를 수입해 제작했으며, 당시 강화읍 권역에만 60여 개의 공장이 운영될 정도로 활발한 산업이었다. 소창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들은 완성된 직물을 직접 둘러매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판매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쉰밥과 찬밥에 곁들일 유일한 반찬이었던 강화 새우젓을 함께 팔기도 했다. 전국 물량의 70~80%를 차지하는 강화 새우젓은 드넓은 갯벌과 한강, 임진강의 민물이 합쳐지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타 지역보다 월등히 맛이 뛰어나며, 짠맛보다는 들큰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강화의 풍요로운 특산물은 비단 직물만이 아니다. 사계절 내내 숭어회, 병어회, 밴댕이, 대하, 갯벌장어 등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으며, 순무와 고구마 또한 유명하다. 특히 강화의 상징인 마니산은 한민족 정체성의 뿌리를 되새기게 하는 민족의 영산으로,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참성단이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강화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소창과 새우젓은 단순히 지역의 특산물을 넘어, 그 시대를 살아갔던 여성들의 억척스러움과 고단함을 담고 있다. 실제로 새우젓은 강화의 향토 음식인 ‘젓국갈비’의 핵심 재료로 사용되며, 갈비, 호박, 두부, 배추 등 다른 재료들과 어우러져 슴슴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깊은 맛을 선사한다. 이는 인공 조미료로는 흉내 낼 수 없는 새우젓 특유의 풍미 덕분이다. ‘대미필담(大味必淡)’이라는 말처럼, 진정한 맛은 담백함에 있다는 것을 젓국갈비는 여실히 보여준다.

    소창체험관과 동광직물 생활문화센터 방문은 이러한 강화의 산업 역사와 지역민들의 삶을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과거 방직공장에서 먼지 쌓인 환경 속에서 땀 흘렸던 여성들과, 그들의 곁을 지켰을 짠맛 나는 새우젓, 그리고 기저귀를 삶아 키워냈을 어머니의 기억은 함민복 시인의 시구처럼 우리의 삶이 왜 이토록 애잔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처럼 강화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을 넘어, 억척스러운 여성들의 땀과 눈물로 얼룩진 역사의 깊이를 간직한 섬이다.

  • 사라져가는 우표, 그 위상 회복의 열쇠는 어디에 있나

    5월의 변덕스러운 날씨만큼이나 예측 불가능한 변화 속에서, 한때 대중적인 취미로 자리매김했던 ‘우표 수집’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1990년대에는 ‘취미는 우표 수집’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을 정도로 우표는 많은 이들의 즐거움이었고, 기념우표 발행일이면 우체국 앞에 장사진을 이루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는 마치 빵을 사면 들어있는 캐릭터 스티커가 크게 유행했던 최근의 모습과 비교될 정도의 인기를 구가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함께 손으로 쓴 편지가 귀해지고, 우표를 보거나 우표 수집가를 만나기 어려워지면서 우표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우정사업본부는 우표의 본질적인 매력을 재조명하고 그 가치를 확산시키고자 다양한 기념우표를 발행하고 있다. 우표는 크게 발행 기간과 발행량이 정해지지 않은 ‘보통우표’와 특정 사건이나 인물, 자연, 과학기술, 문화 등 색다른 주제를 기념하기 위해 발행되는 ‘기념우표’로 구분된다. 특히 기념우표는 희소성이 높아 수집가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우정사업본부는 매년 약 10~20회 정도의 기념우표를 발행하며, 2025년에는 총 21종의 발행이 계획되어 있다. 최근에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사랑스러운 아기’ 우표가 발행되는 등, 시대의 흐름에 맞는 주제 선정에도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정사업본부의 기념우표 발행 외에도 각 지방 우정청, 우체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 특색을 살린 기념우표를 기획·제작하며 우표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강원지방우정청과 강원일보사가 협업하여 발행한 ‘찬란한 강원의 어제와 오늘’ 우표첩은 강원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며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태백우체국에서 발행한 ‘별빛 가득한 태백 은하수 기념우표’와 양구군에서 발행한 ‘양구 9경 선정 기념우표’는 강원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동시에 지자체 홍보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러한 노력들은 우표가 단순한 우편 요금 납부 수단을 넘어, 문화적 가치와 지역 홍보 효과를 동시에 지닌 매력적인 수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지닌 우표가 예전의 위상을 잃어버린 현실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의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은 우표가 다시 한번 많은 이들의 즐거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다양한 주제의 기념우표 발행과 지역 특색을 살린 우표 제작 등은 우표 수집의 매력을 다시금 일깨우고, 이를 통해 우표가 지금의 시절에도 누군가의 즐거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길어진 연휴, 문화 향유 기회 확대… 공연·전시 할인권 2차 배포 실효성 높인다

    길고 풍성했던 연휴가 막을 내리면서, 어떻게 하면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공연·전시 할인권 2차 배포’ 소식이 전해지며 잠시 잊고 있던 문화생활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할인권을 배포하는 것을 넘어, 실제 문화 향유율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이번 2차 배포의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함께 9월 25일부터 36만 장의 공연 할인권과 137만 장의 전시 할인권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 할인권은 12월 31일까지 관람 예정인 공연 및 전시에 적용 가능하며, 연말 성수기까지 문화생활을 풍요롭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2차 할인권 배포는 1차 발행 시 제기되었던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차 발행 당시 6주로 설정되었던 사용 유효기간은 발급 후에도 사용하지 않는 비율이 높아 실제 활용도를 낮추는 요인이 되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차 할인권은 일주일의 사용 유효기간을 설정했으며, 남은 할인권은 매주 목요일마다 재발행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구체적으로 9월 25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할인권이 발급되며, 발급받은 할인권은 다음 주 수요일 자정까지 사용해야 한다. 기간 내에 사용하지 않은 할인권은 자동 소멸하며, 매주 새롭게 발급되는 할인권을 활용하거나 다음 차시의 할인권을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할인권은 네이버예약, 놀티켓, 멜론티켓, 클립서비스, 타임티켓, 티켓링크, 예스24 등 7개 주요 온라인 예매처에서 받을 수 있다. 전국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할인권의 경우, 공연은 1만 원, 전시는 3천 원이 인당 매주 2매씩 발급된다. 결제 건당 할인권 1매가 적용되며, 개별 상품 가격이 아닌 총 결제 금액을 기준으로 할인 혜택이 적용되므로 여러 장의 티켓을 구매하여 최소 결제 금액을 충족하면 할인권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은 공연 1만 5천 원, 전시 5천 원으로 더욱 폭넓은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모든 공연 및 전시가 할인 대상은 아니다. 할인 적용 대상 공연 분야는 연극, 뮤지컬, 서양음악(클래식), 한국음악(국악), 무용 등이며, 대중음악과 대중무용 공연은 제외된다. 전시의 경우 전국 국·공립, 사립 미술관 등에서 진행되는 시각예술 분야 전시와 아트페어, 비엔날레가 대상이며, 산업 박람회 등은 제외된다.

    이번 2차 할인권 배포는 제도의 실질적인 효과를 높여 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할인 혜택을 통해 부담 없이 공연과 전시를 관람함으로써, 길었던 연휴의 여운을 문화 예술을 통해 이어가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매주 새롭게 발급되는 할인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다채로운 문화 예술 경험을 만끽하는 것이 중요하다.

  • 문화의 ‘잊힘’과 ‘귀환’, 역수입 현상이 한국 문화 정체성에 던지는 질문

    한때 우리 안에서 잊히거나 주목받지 못했던 문화가 해외에서 먼저 가치를 인정받고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는 ‘문화 역수입’ 현상이 한국 문화 정체성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문화 콘텐츠가 해외의 호평을 발판 삼아 국내에서 재조명받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우리 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인기 반전을 넘어, 문화 정책의 방향성과 더불어 우리 문화의 잠재력을 어떻게 발굴하고 육성해야 할지에 대한 숙제를 안겨준다.

    문화 역수입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배경에는 우리 문화에 대한 ‘외부의 평가’가 국내에서의 가치 재인식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한국 사회 전반에 흐르는 인정 욕구, 즉 외부의 평가를 통해 자국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일본의 우키요에 사례는 이러한 문화 역수입의 전형을 보여준다. 탱고는 아르헨티나 부두 노동자들의 저속한 춤으로 치부되었으나, 20세기 초 프랑스 상류층에 의해 예술로 재발견된 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자국의 문화유산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일본의 우키요에 역시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에 의해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기 전까지는 일본 내에서 대중적인 인쇄물에 불과했으나, 이후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 전문 박물관 설립 등 대대적인 재평가를 거쳤다. 이러한 사례들은 문화의 가치가 외부의 시선을 통해 역설적으로 자국 내에서 더욱 확고해지는 과정을 명확히 보여준다.

    최근 한국에서도 이러한 문화 역수입 현상의 흐름을 뚜렷하게 발견할 수 있다. 판소리나 막걸리처럼 외국인에게 호평받으며 뒤늦게 한국인들이 진가를 재평가한 사례들이 있으며, 한류의 출발점 역시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특히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동남아, 중남미 등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한국 고유의 정서와 가족주의, ‘K-신파’적 감수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드라마는 국내에서도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었으나, 해외에서 더 큰 감동을 이끌어내면서 한국인들이 간직해 온 ‘감정의 DNA’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폭싹 속았수다’가 보여준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정서적 공명력, 즉 눈물, 헌신, 어머니와 고향, 세대 간의 화해와 같은 보편적인 서사가 ‘K-가족주의’라는 이름으로 재조명되고 강인한 여성 서사로도 주목받으면서, 이러한 ‘정서의 수출’은 한국적 정체성의 확인으로 이어졌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과 중남미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스토리와 플롯이 주는 공명의 소구력이 컸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K-팝과 드라마의 전개 과정을 보면 대체로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후에야 국내 언론과 정책 차원에서 ‘국가 브랜드’로 인식하기 시작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한류’라는 용어 역시 K-콘텐츠의 인기를 보도한 중화권 언론의 명명으로 시작되었으며, 이는 한류가 ‘수용’의 과정을 거쳐 비로소 자국 내에서 의미화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해외에서 인정받고 인기리에 소비될 때 비로소 한국 사회는 ‘한류’를 인식하고 이를 호명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때로는 자국 문화에 대한 집단적 콤플렉스나 자신감 부족이 작용하기도 한다. ‘우리 것’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고 외부의 자극을 통해서야 비로소 그 가치를 깨닫는 현상은 한국 근현대사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는 해외의 반응을 통해 내부 자산을 외부의 거울로 비추어 재해석하고 구조화하는 과정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문화는 외연의 확장만으로는 지속되기 어렵다. 순환과 회귀의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정체성의 재구성이 문화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핵심 동력이다. 문화 역수입은 이러한 순환의 한 국면이며, 문화의 미래는 그 회귀를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하느냐에 달려 있다. 문화는 순환할 때 비로소 살아 숨 쉬며, 되돌아온 문화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언제든지 재확인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문화적 자산을 ‘해외 입양’ 보내듯 방치하지 않고, 가치를 미리 알아보고 우리 안에서 제대로 키워나가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 폐기물 소각장에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부천아트벙커B39의 환골탈태와 도시재생의 희망

    경제 성장이라는 명분 아래 도시 개발이 가속화되던 시기, 부천시는 급격한 인구 증가와 함께 난개발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 부천에는 아남산업, 삼성전자 반도체, 로켓트보일러공장을 비롯한 2,000여 개의 공장이 들어섰고, 일자리를 찾아 몰려든 사람들로 도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75년~1980년 전국 인구 증가율이 27.7%였던 것에 비해 부천은 102.9%를 기록했으며, 1981년~1986년에는 126%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보였다. 당시 부천은 서울 개발에 밀려온 사람들이나 지방에서 상경한 이들의 최소한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며, ‘지상에서 내 집 한 칸 마련하겠다’는 서민들의 꿈을 싣고 있었다. 이러한 도시의 풍경은 양귀자의 소설 ‘원미동 사람들’을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가난 속에서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을 그려내 많은 이들에게 ‘우리 모두의 고향’과 같은 정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러한 고도성장 이면에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라는 심각한 문제가 존재했다. 1992년, 부천 중동 신도시 건설과 환경부 지침에 따라 삼정동에 쓰레기 소각장이 설치되었고, 1995년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 소각장은 하루 200톤의 쓰레기를 처리하며 도시의 골칫거리를 해결하는 듯했다. 그러나 1997년, 환경부의 소각로 다이옥신 농도 조사 결과, 삼정동 소각장에서 허가 기준치의 20배에 달하는 고농도 다이옥신이 검출되면서 문제는 심각해졌다. 마을 주민들과 환경 운동가들은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소각장 폐쇄 운동을 벌였고, 결국 2010년 대장동 소각장으로 폐기물 소각 기능이 이전되면서 삼정동 소각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버려질 운명이었던 삼정동 폐소각장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2018년 복합문화예술공간 ‘부천아트벙커B39’로 새롭게 태어났다. 약 33년 전, 쓰레기를 태우던 거대한 굴뚝과 소각로는 이제 하늘과 채광을 가득 끌어들이는 ‘에어갤러리(AIR GALLERY)’로 변모했다. 과거 쓰레기 저장조였던 지하 39m 높이의 벙커는 ‘B39’라는 이름의 모티브가 되었으며, 쓰레기 반입실은 멀티미디어홀(MMH)로, 펌프실, 배기가스처리장, 중앙청소실 등 기존의 거대한 설비들은 아카이빙실과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RE:boot 아트벙커B39 아카이브展’은 다이옥신 파동과 시민운동, 그리고 소각장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하기까지의 눈물겹도록 생생한 역사를 보여주며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부천아트벙커B39의 환골탈태는 단순한 폐산업시설의 재생을 넘어,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과거 경제 발전의 상징이었던 소각장이 이제는 시민들에게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리고 버려진 폐기물이 지혜로운 창조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얻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건물 외벽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숲이 그린 이야기’는 동네 어린이들의 작품으로, 소각장을 상징하는 굴뚝 모양의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 소리와 색으로 가득한 숲을 이룬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마치 가난과 허기를 이겨낸 지혜의 음식인 감자탕과 뼈다귀해장국이 이제는 일상이자 가벼운 별식이 된 것처럼, 오래 견디고 볼 일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어떤 어려움도 결국에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진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 10년간 이어온 아티스트 태연의 서사, 케이스티파이와 만나 새로운 기념비 세우다

    아티스트 태연의 솔로 데뷔 10주년이라는 뜻깊은 순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컬렉션이 공개된다. 라이프스타일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CASETiFY)는 아티스트 태연과의 첫 번째 협업을 통해, 지난 10년간 태연이 음악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선보여 온 다채로운 이야기와 서사를 담아낸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는 단순히 10년을 축하하는 것을 넘어, 아티스트로서 태연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펼쳐나갈 여정을 기념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컬렉션은 태연의 지난 10년간의 음악적 여정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태연이 선보인 수많은 곡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이 이번 컬렉션의 디자인 요소로 녹아들었다. 팬들에게는 익숙하고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브랜드 케이스티파이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만나 전에 없던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협업을 통해 태연의 10년이라는 시간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케이스티파이와의 만남은 아티스트 태연의 10년사를 기리는 기념비적인 컬렉션으로, 음악과 디자인의 결합을 통해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