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미·중·러 불참 속 한국의 실용외교 시험대 오르나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흘간의 아프리카와 중동 4개국 순방에 나선다. 이번 순방은 취임 이후 G7 정상회의, 일본 및 미국 방문,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통해 한국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와 외교 역량을 입증한 여세를 몰아,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실질적인 국익을 증진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G20 정상회의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들이 모두 불참하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서 개최되어, 한국의 역할과 위상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여러 국가 정상들의 불참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푸틴 대통령은 예상대로 불참한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리창 총리를 파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브릭스 회원국인 남아공이 주최하는 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글로벌 사우스’ 중시 외교 기조와 다소 배치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연초부터 남아공 정부를 비난해왔으며, 자신은 물론이고 밴스 부통령도 불참을 선언했다. 이미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남아공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를 보이콧했으며,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G20 주제가 ‘반미주의’라는 이유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불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자 회의를 꺼리고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을 추진하는 경향을 고려할 때, 내년도 의장국인 미국의 불참은 더욱 두드러진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아르헨티나 밀레이 대통령 역시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G20은 G7에 더해 브릭스 5개국, 믹타 5개국(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튀르키예,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EU, 아프리카연합 등 21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세계 총 GDP의 85%를 차지하는 최상위 국제 경제협력 회의다. 한국은 공적개발원조(ODA) 수혜국에서 공여국인 선진국으로 발전했으며,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아태지역의 인공지능(AI)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올해 믹타 의장국이며, 2028년 G20 의장국을 맡을 예정인 주요 회원국으로서 이번 회의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AI 발전으로 인한 혜택뿐 아니라 위험성과 불평등 강화와 같은 부작용을 지적하고 인류의 공동 대응을 강조해왔다. 또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불공정 축소, 포용적 지속가능 성장 및 협력 복원을 주창해왔기에,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그의 발언과 제안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G20 정상회의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익 증진 실용외교의 성공을 가시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한국이 국제사회에 모범적으로 기여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각인시킬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회의는 2050년 25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 풍부한 핵심 자원, 디지털 혁신을 이끌 젊은 세대를 바탕으로 생산 및 소비 시장이자 세계 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를 부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미 55개 회원국이 가입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는 점진적 관세 철폐를 목표로 공식 거래를 개시했으며, 아프리카개발은행 등이 설립한 ‘아프리카50’은 이 지역에 투자를 원하는 해외 기업과 금융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은 아프리카를 단순한 지원 대상이나 자원 개발, 원자재 수입 및 상품 수출 지역을 넘어, 인프라, 디지털, 에너지, 자원, 보건의료 분야의 투자 협력자이자 문화 발전 등 공동 번영을 위한 포괄적인 협력 동반자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기술 이전과 인재 양성, 배터리 및 컴퓨팅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잠재력을 키워주며 동반 성장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면, 국익을 증진하고 글로벌 사우스로 외교를 다변화하여 실용외교의 또 다른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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