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관찰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정서적 문제나 경계선 지능과 같은 복합적인 요인을 정확히 진단하기 어려워, 일부 학생들은 ‘노력이 부족한 아이’로 오인받기도 했다. 이러한 진단 공백은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이 교육 시스템에서 소외되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국가기초학력지원포털’을 통해 데이터 기반 진단 시스템을 제공한다. 교사는 이 포털에서 초등 4학년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정서행동환경검사(E.B.E.Q.)’, 초·중·고교생용 ‘학습저해요인 진단검사’ 등을 활용해 학생의 어려움을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다. 학생의 인지적, 정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학습역량검사, 사회·정서역량검사 등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경계선 지능이 의심되는 학생을 위한 선별 기능이 주목된다. 초등학생용 ‘느린 학습자 선별 체크리스트’와 중학생용 ‘경계선 지능 학생 선별 체크리스트’가 대표적이다. 이 검사에서 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은 즉시 맞춤형 교육 지원과 모니터링 대상이 된다. 이후 교사는 학부모와 상담하고, 동의를 얻어 교육청에 심층 진단을 의뢰하는 등 체계적인 후속 조치를 진행하게 된다.
다만 이 시스템은 최종 진단이 아닌 ‘선별’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므로, 검사 이후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지는 연계 체계가 원활히 작동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선별된 학생이 맞춤형 교육이나 심층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동의와 교육청의 후속 조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진단 시스템은 교사의 주관적 판단을 넘어 객관적 데이터로 학생의 상태를 이해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학습 부진의 원인을 조기에 과학적으로 규명함으로써, 교육 소외 계층을 줄이고 모든 학생에게 맞춤형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