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행사가 국가의 경제와 브랜드 가치를 견인하는 핵심 전략으로 기능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이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외교·경제적 파급력을 지닌 국가브랜드 이벤트로 작동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3월 21일부터 25일까지 관련 외신 보도는 36개국에서 총 375건에 달했다. 이는 K컬처가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정의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외신들은 이번 공연을 콘텐츠, 플랫폼, 상품이 결합된 ‘슈퍼팬 경제’의 대표 사례로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광화문 공연만으로 약 2655억 원(1억 7700만 달러)의 경제 효과가 발생했으며, 향후 월드투어를 통해 100조 원 이상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집트 언론은 2026년까지 BTS가 8조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 전망하며, 이번 공연이 올림픽에 버금가는 경제 효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성공 모델의 핵심은 전통과 현대 기술의 결합에 있다. 광화문과 경복궁이라는 역사적 공간, ‘아리랑’과 건곤감리 등 전통 상징, 한국 디자이너 의상 등을 활용해 한국의 정체성을 부각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한국 소프트파워의 정점”이라 평가하며, 글로벌 명품 대신 국내 브랜드를 선택한 것이 한국 문화의 위상에 관한 선언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문화적 상징성은 관광, 뷰티, 음식 등 ‘K-에브리싱’ 현상으로 소비를 확장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성숙한 시민의식 역시 행사를 완성한 주요 요소로 꼽힌다. 외신들은 대규모 인파에도 질서정연했던 모습과 공연 후 팬들이 자발적으로 행사장을 청소한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이는 팬덤이 단순 소비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이러한 대규모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철저한 사회적 인프라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수천 명의 경찰 인력이 투입되는 등 강력한 안전 조치가 동원된 점은 문화 행사가 성공하기 위해선 막대한 공공자원의 뒷받침이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앞으로 K컬처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지속 활용하기 위해선 행사의 경제적 효과와 사회적 비용을 고려한 정교한 정책 설계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