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44차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통해 ‘뇌 미래산업 국가 R&D 전략’을 확정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해 신체적, 인지적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BCI는 인간의 뇌 신호를 컴퓨터가 해석해 기기를 제어하거나, 반대로 외부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양방향 소통 기술이다. 현재까지 신체 마비, 감각 상실, 난치성 뇌 질환 등은 재활 치료나 약물에 의존해왔으나 근본적인 기능 회복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정부는 BCI 기술을 통해 이러한 의료적 난제를 해결하고 미래 기술 경쟁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R&D 프로젝트는 두 가지 방식으로 추진된다. 우선 뇌에 칩을 이식하는 ‘침습형’ 기술은 사지 마비 환자가 로봇 팔이나 인공 신체를 자유롭게 제어하고, 시청각 등 상실된 감각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뇌 질환 치료용 임플란트 개발도 포함된다.
별도의 수술이 필요 없는 ‘비침습형’ 기술은 웨어러블 기기 형태로 개발된다. 뇌 신호를 읽어 로봇의 움직임을 보조하거나, 현실감을 극대화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적용한다. 국방 분야에서도 병사의 인지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다.
정부는 BCI 기술 개발을 뒷받침할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착수한다. 대구는 뇌 연구 인프라 거점으로, 대전과 오송은 기술 사업화와 산업 밸류체인 중심으로 육성한다. 뇌신경망에 특화된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고, 2027년부터는 정밀 뇌지도 구축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영장류 등 실험동물 자원 인프라를 확충하고 동물실험 대체 기술을 개발하는 등 연구 윤리 가이드라인도 함께 마련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10~20년 뒤 세상을 바꿀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미래 기술경쟁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