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미사일방어체계

  • 국산 요격미사일 천궁-Ⅱ 중동 실전서 96% 명중률 입증

    국산 요격미사일 천궁-Ⅱ 중동 실전서 96% 명중률 입증

    한국이 독자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 천궁-Ⅱ(M-SAM Ⅱ)가 중동 실전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증명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천궁-Ⅱ 2개 포대는 최근 자국으로 향하는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약 60여 발을 발사, 96%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는 시험 평가가 아닌 실제 교전 상황에서 얻은 성과로, 한국 방산 기술의 신뢰도를 세계 시장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천궁 개발의 시작은 노후화된 방공망 교체 필요성이었다. 우리 군은 1980년대부터 운용해 온 미국산 호크미사일이 장비 노후와 고도화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에 직면했다. 이에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2012년 개발에 착수, 2017년 천궁-Ⅱ가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초기 모델인 천궁-I이 항공기 요격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천궁-Ⅱ는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대폭 강화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천궁-Ⅱ의 높은 요격률은 독자 기술력에 기반한다. 발사관에서 미사일을 일정 고도까지 밀어 올린 후 공중에서 점화하는 ‘콜드론칭’ 기술은 발사대 회전 없이 360도 전 방향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목표물 근처에서 터지는 파편 방식이 아닌,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히트 투 킬(Hit-to-Kill)’ 방식을 채택해 요격 정밀도와 파괴력을 극대화했다.

    실전 성능이 입증되면서 천궁-Ⅱ는 세계 방산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특히 미국의 패트리엇 PAC-3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월등하다. 패트리엇 미사일 한 발당 가격이 30억~60억 원인 데 반해 천궁-Ⅱ는 약 15억 원 수준이다. 이러한 가성비를 바탕으로 UAE(약 4조 1400억 원), 사우디아라비아(약 4조 3000억 원), 이라크(약 3조 7000억 원) 등 중동 국가들과 대규모 수출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다만 현재의 성공이 방공망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갈수록 빨라지고 고도화되는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 과제로 남는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약 8688억 원을 투입해 요격 고도와 탐지 거리를 늘린 차세대 ‘M-SAM Block-Ⅲ’를 2030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실전 성공은 한국이 미국, 이스라엘 등 소수 국가만이 보유한 지대공 요격체계 독자 개발국임을 입증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후속 군수 지원과 운용 교육까지 포함한 ‘패키지 수출’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기반으로 향후 유럽, 동남아시아 등 신규 시장으로의 확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