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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 옥중 친필 유묵 15년 만에 국내 공개된다

    국가보훈부가 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기를 맞아 안 의사의 유묵 ‘빈이무첨 부이무교(貧而無諂 富而無驕)’ 진본을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공개한다. 일본 도쿄도립 로카기념관이 소장한 이 유묵이 국내에 전시되는 것은 2009년 특별전 이후 15년 만이다. 해외에 있는 역사적 유물을 직접 접할 기회가 부족했던 시민들에게는 역사를 체험하는 통로가 열린 셈이다.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는다’는 뜻의 이 유묵은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남긴 것이다. 특히 이 유묵은 일본의 문호 도쿠토미 로카(1868~1927)가 1918년 직접 기재한 논평이 포함된 유일한 작품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그는 유묵에 안 의사의 높은 인품을 평가하면서도, 그가 이토 히로부미의 자객에 머무른 점을 아쉬워하는 복합적인 시각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도쿄도의 협조를 통해 성사됐으며, 지난달 20일 국내로 옮겨져 25일부터 4월 말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보훈부는 유묵 공개와 함께 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기 추모식, 제6회 안중근동양평화상 시상 등 다각적인 기념사업을 진행한다. 김월배 하얼빈 이공대 교수가 동양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한 안 의사가 순국한 중국 다롄에서도 현지 추모식이 열린다.

    다만 이번 전시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안 의사의 유해 송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정신이 깃든 핵심 유물마저 대여 형식으로만 볼 수 있다는 현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해외에 흩어진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유묵 공개는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안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현재의 사회 문제와 연결하는 교육적 해결책으로 기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물질적 부와 지위에 따라 인간관계가 좌우되는 현대 사회에 그의 유묵은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던진다. 보훈부가 밝힌 대로, 이번 전시가 안 의사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미래 세대에게 횃불이 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