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흘간의 열전을 벌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이 폐막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의 의지와 가능성을 증명하며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패럴림픽은 단순한 장애인 스포츠 대회를 넘어, 사회에 만연한 구조적 편견에 맞서는 해결책으로 기능한다. 장애인을 동정이나 시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을 전복시키고, 동등한 경쟁 주체이자 한 분야의 전문가로 재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탁월한 기량은 장애가 ‘결함’이 아닌 ‘차이’일 뿐이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패럴림픽 개최는 개최 도시와 국가의 물리적, 제도적 환경을 바꾸는 기폭제가 된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경기장, 숙소, 교통 등 도시 인프라 전반에 걸쳐 엄격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기준이 적용된다. 이는 대회 이후에도 영구적인 시설로 남아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약자, 임산부 등 모든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사회적 자산으로 이어진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 증대와 저변 확대라는 과제도 재확인됐다.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기량을 펼치기까지는 체계적인 발굴 시스템, 전문 훈련 시설, 과학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다. 패럴림픽의 성과는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와 전문체육 육성 시스템을 위한 정책적 투자의 필요성을 증명하는 데이터로 작용한다.
결국 패럴림픽의 진정한 임팩트는 메달 순위가 아닌 사회 변화의 폭에 있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도전은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기회를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대회가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한 단계 높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통합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