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이 비용 부담이나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어 운동을 포기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지역 기반의 맞춤형 스포츠 강좌를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년 어르신 스포츠강좌 프로그램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전국 13개 시도에서 54개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운영하도록 국비를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그간 고령층의 생활체육 참여를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는 비용 문제와 흥미로운 프로그램 부족이 꼽혀왔다.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확인된 바 있다. 기존의 중앙 지원 방식은 절차가 복잡하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등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에 선정된 54개 사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자체가 지역 어르신의 선호도와 특성을 반영해 프로그램을 설계함으로써 참여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선정된 사업에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국비가 지원되며, 올해 지원 규모는 지방비와 연계되는 국비 75억 원이다. 지원 대상은 65세 이상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시 50세 이상까지 확대하거나 세대 통합형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
부산의 ‘부산 스포츠 빅 챌린지’는 보상 체계를 도입해 운동의 지속성을 유도하며, 강원 홍천군의 ‘홍천 튼튼백세 통합체육’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모델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특히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정책 효과를 데이터로 입증한다는 점이다. 모든 참가자는 프로그램 참여 전후 국민체력인증센터에서 체력 측정을 받게 되며, 축적된 데이터는 실제 건강 개선 효과를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다만 3년의 지원 기간이 끝난 후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은 과제로 남는다. 경북 의성군이 사업 종료 후 스포츠클럽 형태로 자립 운영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제시한 것은 좋은 선례로 평가된다. 또한 이번 지원이 54개 사업에 한정된 만큼, 향후 전국적인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과 성과 분석이 중요한 전제 조건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업은 고령층의 건강 관리를 수동적 복지에서 능동적이고 과학적인 생활체육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도로 풀이된다. 데이터 기반의 성과 측정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향후 공공 체육 정책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