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재난 이재민의 주거 불편을 최소화하고 구호 지원을 현실화하는 ‘이재민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획일적인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재난 현장의 특성과 이재민의 수요를 직접 반영하는 데 있다.
기존 임시조립주택은 27㎡(약 8평) 규모로 사전 제작돼 현장에 공급됐다. 이 때문에 산간 지역처럼 진입로가 좁은 곳에서는 주택 운송 중 전복되거나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택 설치가 불가능할 경우 이재민들은 기존 생활권을 떠나 단지형 부지로 이주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새로운 방안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 맞춤형’ 공급 방식을 도입한다. 진입로가 협소한 피해 지역에는 기존보다 규모를 축소한 ‘부지적합형’ 주택을 지원한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나 기존 생활권을 유지해야 하는 이재민을 위해서는 자재를 현장으로 옮겨 직접 주택을 짓는 ‘현장조립형’ 방식을 적용한다.
구호물품 역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보강된다. 지금까지는 담요, 속옷 등 15종으로 구성된 응급구호세트만 일괄 지급됐다. 하지만 극한 호우나 대형 산불 등 재난 유형에 따라 필요한 물품이 다르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기능성 수건, 반소매 의류, 양말, 우의, 은박담요, 동전물티슈 등 6종의 ‘추가 구호물품’을 개발해 지원한다. 이 물품들은 시범 사업을 거쳐 품목을 최종 확정한 후 내년까지 전국으로 확대 보급될 계획이다.
이번 개선안은 지난해 9월부터 중앙정부, 지자체, 구호기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협의체를 통해 발굴됐다. 행정안전부는 수요자 눈높이에 맞춰 구호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이재민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