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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2500개 마을 태양광으로 소득 창출 길 연다

    전국 2500개 마을 태양광으로 소득 창출 길 연다

    정부가 주민이 직접 협동조합을 만들어 태양광 발전을 운영하고 소득을 얻는 ‘햇빛소득마을’을 전국적으로 확산한다. 행정안전부는 24일 국무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햇빛소득마을 확산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올해 500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2500개 이상의 햇빛소득마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은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인구 감소로 활력을 잃어가는 지역에 새로운 경제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추진된다. 햇빛소득마을은 주민 10인 이상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마을 내 유휴 부지에 발전소를 설치·운영하는 방식이다. 발전 수익을 주민이 공유함으로써 공동체 활성화와 소득 증대를 동시에 꾀하는 구조다.

    정부는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범부처 차원의 지원 체계를 가동한다. 지난 2월 출범한 ‘햇빛소득마을 추진단’을 중심으로 사업 공모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사업 공모는 오는 3월 말 시작되며, 준비가 완료된 마을은 5월 말까지, 추가 준비가 필요한 마을은 7월 말까지 신청을 받는다. 선정은 협동조합 구성, 부지 확보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각각 7월과 9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체계적 지원을 위해 광역 지자체 중심의 민·관 합동 현장지원단도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현장지원단은 협동조합 설립 컨설팅, 부지 확보 지원 등을 담당한다. 특히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저수지, 비축 농지 등 활용 가능한 공공 유휴부지 정보를 제공해 사업 비용 절감을 도울 계획이다.

    다만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선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해결되어야 한다.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추진 중인 전력망 우선 접속 관련 법 개정이 선행되어야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지방소멸대응기금, 마을기업 보조금 등 다양한 재원 활용 방안이 검토 단계에 있어 안정적인 자금 조달 계획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햇빛소득마을은 기후 위기 대응과 지역 소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지역 발전 모델”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속에서 주민 주도의 에너지 전환 모델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전국 농어촌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 1500년 전통주 한산소곡주, 체험형 산업 클러스터로 지역 소멸 막는다

    1500년 전통주 한산소곡주, 체험형 산업 클러스터로 지역 소멸 막는다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방 소도시가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을 산업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1500년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최고(最古)의 술 한산소곡주를 생산하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이 그 주인공이다.

    한산소곡주는 삼국사기에 백제 다루왕이 빚는 것을 금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전통주다. 그러나 산업화 과정에서 전통주의 명맥이 위협받고 소규모 양조장들의 개별 생존이 어려워지면서 문화적 자산이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산 지역은 70여 개에 달하는 양조장들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묶는 전략을 택했다. 개별 양조장이 각자의 방식으로 술을 빚고 판매하던 분절된 구조에서 벗어나, ‘한산소곡주갤러리’를 구심점으로 삼아 공동 마케팅과 품질 관리를 시작한 것이다. 갤러리는 지역 내 모든 양조장의 술을 한데 모아 전시·판매하고, 방문객에게 시음 기회를 제공하며 공동의 판로를 개척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핵심적인 변화는 단순 제조업에서 체험형 관광 서비스업으로의 확장이다. 각 양조장과 갤러리는 소곡주 빚기, 칵테일 만들기, 지게미 비누 공예 등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유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매년 10월 열리는 한산소곡주축제는 이러한 클러스터의 역량을 집약해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접근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임팩트를 창출하고 있다. 관광객 유입 증가는 물론, 전통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청년층의 관심을 유도해 후계자 양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우희열 명인이 소곡주를 증류한 ‘불소곡주’나 오크통 숙성 제품을 개발하는 등 전통에 기반한 혁신도 계속되고 있다. 한산소곡주의 사례는 전통문화가 어떻게 현대적 산업 모델과 결합해 지역 소멸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중요한 솔루션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