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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억 뷰 ‘케데헌’ 아카데미 2관왕으로 문화장벽 허물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이는 비주류, 소수 문화로 여겨지던 한국적 서사가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진입했음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분석된다.

    과거 한국 대중문화는 일부 팬덤을 중심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짙었다. 주제가상을 수상한 가수 이재는 “어린 시절 K팝을 좋아한다고 놀림받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고, 매기 강 감독 역시 “나와 닮은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문화적 다양성 확장의 의미를 짚었다.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보편적 공감대를 얻기까지 높은 장벽이 존재했던 셈이다.

    ‘케데헌’은 K팝 그룹이 노래로 세상을 구한다는 설정에 판소리, 사물놀이, 한복 등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녹여내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2025년 6월 공개 이후 글로벌 누적 시청 5억 회를 돌파했으며, 주제곡 ‘골든(Golden)’은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8주간 1위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데이터로 증명했다. 이미 골든글로브,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아카데미 수상은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세계 문화계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시상식 축하무대에서 한국어 판소리가 울려 퍼지고 할리우드 배우들이 응원봉을 흔드는 장면은 상징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구 선생이 꿈꿨던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는 나라’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케데헌’의 성공이 일회성 현상을 넘어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한국적 특수성과 세계적 보편성을 결합하는 창작 모델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가 과제로 남는다. 이번 성과를 토대로 다음 세대 창작자들이 더 넓은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산업적, 정책적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