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국제회의 개최를 넘어 대한민국의 저력과 문화적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인구 25만 명의 지방 소도시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APEC을 개최하기까지 겪어야 했던 수많은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과정은 ‘300일의 기적’이라 불리며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개최 배경에는 ‘지방 도시의 국제 행사 성공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존재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인구 25만 지방 중소 도시에서 국제행사를 개최한다고 했을 때, 모두 어렵다고 말했다”며 이러한 우려를 솔직하게 밝혔다. 준비 기간 또한 지난 부산 APEC에 비해 두 달 이상 부족했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세계 정세와 중앙 정치의 공백이라는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서도 경상북도는 단 한 번의 흔들림 없이 성공적인 개최를 목표로 나아갔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은 철저한 준비와 지방·중앙 협력의 새로운 모델 구축에서 나왔다. 경상북도는 예비비 투입을 통해 수송, 교통, 의료 등 모든 분야에 대한 기본 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중앙 정부에 확인받는 과정을 거치며 지방과 중앙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도지사가 직접 경주에 46일간 머물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신념으로 1,000개의 체크리스트를 마련하여 시설 공사 안전 점검부터 숙박 시설, 식당 메뉴판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긴 결과, 단 1건의 큰 사건·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은 지방이 주도하는 80차례의 협의와 100여 차례의 현장 점검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APEC 개최를 통해 경주는 세계적인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게 되었다. 단 300일 만에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정상회의장과 7세대 인터넷을 지원하는 세계 최고의 미디어센터가 구축되었다. 특히, 국제미디어센터는 APEC 행사 후 16,000㎡ 규모의 컨벤션 공간으로 재탄생하여, 앞으로 한국 MICE 산업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경주국립박물관 ‘천년미소관’은 역사적 상징성을 더하며 K-컬처와 한류를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관광단지인 경주 보문단지 역시 이번 APEC을 계기로 숙박시설 개선, 도로 정비, 야간경관 조성 사업 등을 통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경제 APEC’으로서의 성과도 뚜렷했다. 1,700여 명의 기업인이 참여하여 약 9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했다. 또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전 세계 언론은 경주를 비추며 K-컬처와 K-뷰티로 상징되는 한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경주시는 금관 특별전 등을 통해 관광객이 몰리는 등 ‘한류의 원형 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였으며, 이는 ‘만나는 분마다 우리 경주에 대해 원더풀 뷰티풀을 외치고 갔다’는 경주시장 언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APEC 성공을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아, 세계경주포럼과 APEC 문화전당 등 ‘포스트 APEC’ 10대 과제 추진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지방에서 열린 국제행사가 어떻게 국가적 위상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 및 문화적 가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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