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탈리아, 악기 교류로 140년 우정의 선율을 잇다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과 이탈리아가 특별한 문화 교류의 장을 열고 있다. 단순히 정치적 협력을 넘어, 양국의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덕수궁에서는 특별 전시 <고궁멜로디, 덕수궁에서 울리는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열려 두 나라의 현악기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1884년 ‘조이수호통상조약’으로 시작된 양국의 오랜 교류 역사를 되짚어보며, 고종의 친서와 대한제국 황제어새, 당시 이탈리아 영사가 남긴 기록 등을 통해 정치적 협약을 넘어선 문화적 이해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대한제국 시절 서양 군악대 창설과 서양 악기 도입 과정을 보여주는 악보들은 서구 문화와의 교류가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음을 증명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1727년에 제작된 세계적인 현악기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베수비오 바이올린이다. 천상의 음색으로 불리는 이 악기는 웅장한 자태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와 함께 천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한국의 전통 현악기인 거문고, 가야금, 향비파도 전시되어, 서로 다른 외형과 연주 방식에도 불구하고 현악기라는 공통점을 통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현악기를 나란히 감상하며, 같은 악기임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독특한 생김새와 음색 표현 방식의 차이를 통해 각 나라 악기 특유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는 수교가 단순히 정치적 관계를 넘어, 서로의 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하며 창의적인 문화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고궁멜로디, 덕수궁에서 울리는 스트라디바리우스> 특별전은 11월 21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에서 계속되며, 11월 20일에는 국악기와 스트라디바리우스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연계 음악회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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