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군인의 후손인 이스라엘 피세하 경성대 교수는 한국과 아프리카가 과거의 틀을 넘어 대등한 파트너로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젊고 역동적인 아프리카와 고령화 사회에 직면한 한국이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비전이 제시된다.
피세하 교수는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도착한 자신의 할아버지처럼, 한국과 아프리카 간의 인연은 단순한 국제 관계를 넘어 개인적인 소속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유학하고 교수로 재직하는 그는 한국이 아프리카의 발전 모델이 되고, 아프리카 유학생들이 한국과 아프리카를 잇는 ‘미래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2024년 기준 14억 8천만 명의 인구와 19세의 젊은 평균 연령을 가진 아프리카는 거대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다. 54개국이 참여하는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는 경제적 통합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핀테크, 재생에너지, 교육 등 혁신적인 분야에서 수많은 청년 개발자와 기업가들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쌓아온 분야와 맞물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한국이 겪고 있는 급격한 고령화와 대조적으로, 아프리카의 젊은 인구는 한국에게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같은 성공적인 발전 경험은 아프리카 대륙에 영감을 주고 있으며, 한국의 유학생들은 아프리카의 현실을 이해하며 한국의 기술과 제도를 익힘으로써 양 대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기후 변화라는 전 지구적 과제에 대해서도 한국과 아프리카는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아프리카는 막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직 활용이 미흡한 반면, 한국은 태양광, 그린수소 등 관련 기술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상호 존중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기후 회복력을 높이는 데 협력한다면, 아프리카는 물론 전 지구적인 탄소 감축 노력에 기여할 수 있다.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술 접근성의 불평등은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디지털 전환 속도를 보이는 지역 중 하나로, 한국 기업들은 이미 ICT 교육, 혁신 거점 구축 등을 통해 아프리카 청년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아프리카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한국에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궁극적으로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은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포용적 성장과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G20 정상회의는 이러한 협력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과거의 공여국-수원국, 중심-주변의 관계를 넘어 대등한 파트너로서 지속가능하고 품위 있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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