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영웅, 이태준 선생의 헌신을 기리다: 몽골에서 재탄생한 역사적 기념관

몽골 땅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몽골 마지막 황제의 어의로서 양국의 우호에 기여한 이태준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이 몽골 울란바타르 현지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독립유공자이자 근대 의료 기술을 통해 몽골 사회에 깊은 신뢰를 쌓았던 이태준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한-몽 우호 관계의 상징적인 공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개관한 이태준 선생 기념관은 2001년 몽골 정부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부지 위에 건립된 ‘이태준 기념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기존의 협소했던 목조 기념관을 대체하여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의 현대적인 전시 및 교육 공간으로 재탄생했으며, 국비 등 총 19억 6천여만 원이 투입되었다. 기념관에는 이태준 선생의 인공지능(AI) 복원 영상과 함께 한-몽 교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교류관이 마련되었다. 또한, 의사로서의 구국 운동과 몽골에서의 활동상을 다채롭게 보여주는 전시 공간도 갖추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선생의 숭고한 삶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태준 선생은 1883년 11월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1907년 세브란스의학교에 입학하여 약 3년 9개월 만인 1911년 6월 졸업했다. 이후 김규식 선생의 권유로 1914년 몽골의 고륜(현 울란바타르)으로 건너가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개업하며 근대 의술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몽골 사회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었으며, 몽골 마지막 황제의 어의를 지내는 등 몽골과의 깊은 인연을 맺었다.

단순히 의술 활동에 그치지 않고, 이태준 선생은 각지의 애국지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항일 독립운동에도 힘썼다. 중국과 몽골을 오가는 독립운동가들에게 숙식과 교통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신한청년당 대표로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된 김규식 선생에게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는 등 헌신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몽골로부터 외국인에게 수여되는 최고 등급의 국가훈장을 받았으며, 대한민국 정부 역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며 그의 독립운동가로서의 공훈을 기렸다.

최진원 주몽골대한민국대사는 기념사에서 “수교 35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이태준 기념관 개관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태준 선생의 독립정신과 몽골인들에 대한 사랑은 오늘날 한-몽 우호 관계의 든든한 자양분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양국 관계를 더욱 성숙하고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몽골 졸바야르 사무차관 역시 축사를 통해 “이태준 선생은 몽골에서 근대 의료기술로 많은 몽골인의 생명을 구하고 몽골 황제의 어의로서 존경받는 한-몽 우호 관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다. 국가보훈부 나치만 보훈문화정책관은 권오을 장관의 축사를 대독하여, “조국 독립을 위한 운동가이자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태준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관 개관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국가보훈부는 이태준 기념관이 한-몽 우호 증진과 독립정신 계승에 기여하는 사적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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