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석, 백혜진 선수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믹스더블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국민적 환호와 축하가 이어지지만, 이 값진 성과가 개인의 투혼과 열정에만 의존한 결과가 아닌지 되돌아볼 시점이다. 이제는 일회성 포상과 격려를 넘어, 장애인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훈련하고 은퇴 후에도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는 구조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장애인 체육계는 고질적인 재정 부족과 불안정한 지원 시스템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선수들은 훈련에만 전념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으며, 은퇴 후의 삶에 대한 막막함은 선수 생활 내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문제는 새로운 유망주의 유입을 막고, 전체 장애인 체육의 발전을 저해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해결책은 ‘장애인 체육 사회적 기업’ 모델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은퇴한 장애인 선수들이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후배 선수를 양성하고, 생활체육 지도자나 행정가로 활동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스템이다. 기업들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이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거나 파트너십을 맺어 안정적인 재원을 공급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공공 체육시설 활용과 운영 지원을 통해 힘을 보탠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장애인 선수에게 ‘운동’이 일시적 활동이 아닌, 평생의 경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또한, 전문성을 갖춘 지도자가 체계적으로 후배를 양성함으로써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장기적인 국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이는 더 이상 메달 획득이라는 결과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체육을 통한 사회 통합과 개인의 가치 실현이라는 더 큰 목표를 달성하는 길이다. 패럴림픽의 환호가 지속가능한 변화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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