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출 장벽, ‘원팀 코리아’ 정상외교로 뚫는다

국내 기업이 동남아 시장 진출에 겪는 높은 장벽과 복잡한 유통망 문제가 정부 주도의 경제 외교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한국·필리핀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비즈니스 행사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현지 시장의 핵심 유통망에 직접 연결하고 원전과 조선 같은 전략 산업의 진출 기반을 다지는 구조적 해법을 제시했다.

이번 필리핀 국빈방문 기간 중 개최된 ‘한-필 비즈니스 파트너십’에서 K-소비재 분야는 즉각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식품, 뷰티, 헬스케어 등 국내 소비재 기업 52개 사는 필리핀 바이어 70개 사와 만나 총 164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개별 기업이 뚫기 어려웠던 현지 대형 유통망인 SM, 랜더스 등과 정부가 직접 소통하며 판로 확대 방안을 모색한 결과다.

더 나아가 양국 정부와 기업이 참여한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장기적인 협력 모델이 구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필리핀 전력기업과 신규 원전 건설 사업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필리핀 원전 시장 참여를 보장하는 기반이 된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기술교육개발청과 조선 인력 양성 및 기술 협력 MOU를 체결해, 현지 생산의 고질적 문제인 숙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삼양식품 또한 현지 대형 유통사와 직접 MOU를 맺어 K-푸드의 시장 접근성을 극적으로 높였다.

이번 성과는 정부가 앞장서서 기업의 수출 활로를 개척하는 ‘원팀 코리아’ 전략의 성공 사례다. 정부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한-필 경제협력위원회 개최 등 후속 논의를 통해 기업의 현지 인허가 및 유통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 주도의 구조적 지원 모델은 필리핀을 거점으로 동남아 전역으로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