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한국의 국제적 위상 강화와 경제적 이익 창출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이는 2005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이 APEC 의장국을 맡게 되면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재확인하고 아·태 지역의 경제 협력을 선도할 중요한 기회를 맞이했음을 시사한다. APEC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 교역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 경제 협력체로서, 정상회의 개최는 한국의 경제 회복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주제 아래, 아·태 지역의 공동 번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경제 협력을 활성화하고, 인공지능(AI) 전환과 인구 구조 변화와 같은 미래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 성과로 ‘AI 협력’과 ‘인구 구조 변화 대응’에 대한 정상 간 합의문서 도출을 추진하고 있다. AI 기술을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고,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를 위기가 아닌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목표다.
AI 협력 분야에서는 성공적인 AI 전환을 위한 전략적 방향 설정, 모든 계층의 AI 역량 강화, 지속가능한 AI 인프라 투자 생태계 조성을 골자로 하는 ‘APEC AI 이니셔티브’가 제시된다. 인구 구조 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사회 시스템 구축, 보건 및 돌봄 서비스 증진, 인적 자원 이동성 제고,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등을 포함하는 ‘인구 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가 마련될 계획이다. 이는 고용, 교육, 재정, 금융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인구 변화에 대응하고 모든 세대의 경제적 참여를 촉진하여 인구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이러한 의제를 구체화하기 위해 한국은 이미 여러 차례의 고위관리회의(SOM)를 개최하며 회원국들과의 실질적인 협의를 진행해왔다. 또한, 무역투자위원회, 경제기술협력운영위원회 등 APEC 내 분야별 주요 위원회와 다양한 실무 그룹, 워크숍이 활발히 진행되며 정상회의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통상장관회의에서는 무역 문제에 대한 이견을 극복하고 합의문을 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디지털·AI, 식량안보, 여성, 고용, 에너지, 교육 등 분야별 장관회의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도출되며 정상회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 주간인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는 최종고위관리회의,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그리고 정상회의가 차례로 개최된다. 이 기간 동안 기업인 자문 기구인 ABAC 및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등 다양한 경제인 행사도 함께 열려, 우리 기업들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대와 투자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는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함과 동시에 관광, 에너지, 스마트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과 국제 교류를 통해 현대적 발전을 이어가는 도시로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한국의 정체성을 보여줄 최적의 장소다. 기초 지방자치단체로서 최초로 대규모 국제 행사를 개최하는 경주는 지역 균형 발전과 APEC이 지향하는 포용적 성장을 구현하는 상징적인 기회가 될 것이다.
최근 K-컬처의 세계적인 인기는 K-APEC으로 이어질 잠재력을 지닌다. 지난 8월 경주에서 APEC 최초로 개최된 문화산업고위급대화는 문화 산업을 역내 경제 협력의 주요 분야로 논의하며 문화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한류의 뿌리인 경주에서 최고의 문화적 품격으로 외빈을 맞이하며, ‘연결, 혁신, 번영’의 가치를 문화 속에서 구현함으로써 K-컬처의 성공을 K-APEC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전례 없이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개최되는 2025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21개 회원국을 이끌며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이러한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한다면, APEC의 위상과 적실성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 아·태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환영과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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