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수확에 최적화된 고올레산 땅콩 품종, 농가 노동력·생산비 절감 길 열리다

국내 땅콩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매년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농촌 인력 부족과 이상 기후에 따른 쓰러짐(도복) 문제가 재배 농가의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기계 수확에 적합한 땅콩 신품종을 선보이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9월 22일,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면에서는 기계 수확에 최적화된 고올레산 땅콩 신품종 ‘해올’과 ‘케이올2호’의 현장 연시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땅콩 재배 농가, 신안군농업기술센터, 국립식량과학원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하여 땅속작물수확기 등 기계화 수확 장비를 활용한 실제 수확 과정을 참관했다. 참석자들은 신품종의 쓰러짐 저항성, 수확 작업 효율성, 그리고 수확 과정에서의 손실 발생 여부 등을 면밀히 평가했다.

기존 땅콩 품종은 재배 면적이 2010년 5,381ha에서 2023년 3,590ha로, 생산량 역시 2010년 13,991톤에서 2023년 9,186톤으로 감소하며 농업 현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웃자람과 쓰러짐 문제는 기계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지역 실정에 맞는 신품종 보급과 기계화 촉진을 위해 전남 신안과 제주 우도에서 각각 5헥타르 규모의 신기술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해올'(2018년 등록)과 ‘케이올2호'(2022년 등록)는 심혈관 건강에 유익한 올레산(오메가-9) 함량이 80% 이상으로 높다는 장점을 지닌다. 또한, 산패에 강해 품질 저하 없이 장기간 저장 및 유통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두 품종은 기존 품종인 ‘신팔광'(평균 키 56cm)에 비해 키(가지 길이)가 작아(해올 51cm, 케이올2호 36cm), 성숙기에도 잘 쓰러지지 않는 특성(신팔광 쓰러짐 저항성 5, 해올 0, 케이올2호 1, 0에 가까울수록 강함)을 보여 땅속작물수확기와 같은 기계 장비의 활용을 한층 용이하게 한다. 다만, 너무 좁은 간격으로 심거나 유기물 및 질소 비료를 과다 사용할 경우 쓰러짐이 일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전국 땅콩 재배 비율에서 ‘해올’은 3.8%, ‘케이올2호’는 0.8%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팔광’이 53.4%로 가장 높다. 연간 약 30ha의 땅콩 재배 면적을 가진 전남 신안군은 이들 신품종 재배 단지를 조성하여 농가 소득 및 생산성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안군 자은면에서 ‘해올’ 품종을 시험 재배한 김은아 농가는 “생육 후기에도 품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며, 수확 시 기계를 활용하면 노동력과 작업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곽도연 원장은 “기계 수확에 적합한 품종의 확대는 국산 땅콩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가의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내 땅콩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현장 맞춤형 재배 기술과 기계화 수확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농업인의 소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이며, 이들 신품종이 농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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