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동체의 염원과 오랜 역사를 담아온 「고창 하고리 삼태마을숲」이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새롭게 지정되었다. 이는 단순히 오래된 숲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수많은 재해로부터 마을을 지켜온 주민들의 헌신과 그 속에 깃든 신앙, 그리고 독특한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겠다는 국가적 의지의 표명이다. 오랫동안 마을의 안녕과 안정을 기원하며 그 명맥을 이어온 이 숲이 직면했던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이번 지정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고창 하고리 삼태마을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까지, 이 숲은 수백 년간 마을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여겨져 왔다. 특히 삼태천을 따라 800여 미터에 걸쳐 형성된 이 숲은, 거센 바람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는 방풍림이자 하천 범람을 막는 제방 역할을 하는 호안림의 기능을 수행해 왔다. 이는 곧 마을의 존립 자체가 이 숲의 존재 여부에 달려있었음을 의미한다. 더불어, 1830년대 이전부터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전라도무장현도」에서도 그 중요성을 엿볼 수 있듯, 이 숲은 단순한 자연 방어선을 넘어 마을 공동체의 정체성과 신앙의 대상이었다. 풍수지리적으로 배 모양이라 여겨진 마을이 물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삼태천 양쪽 둑에 조성되었고, 숲이 훼손될 경우 큰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믿음은 주민들로 하여금 이 숲을 신성시하며 철저히 보호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마을 공동체의 오랜 노력과 염원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숲의 가치가 쇠퇴할 수 있다는 잠재적 위험성이 존재해 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창 하고리 삼태마을숲」을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것은, 숲이 가진 복합적인 가치를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이 된다. 이번 지정으로 「고창 하고리 삼태마을숲」은 국내 최대 규모의 왕버들 군락지로서의 생태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95주의 왕버들 노거수와 버드나무, 팽나무, 곰솔, 상수리나무, 벽오동 등 224주에 달하는 다양한 수종의 큰 나무들이 안정적으로 숲을 이루는 경관적 가치 또한 높이 평가받게 되었다. 또한, 마을 공동체의 신앙과 정체성이 결합된 상징적 가치는 이러한 자연유산이 지닌 인문학적 깊이를 더한다. 국가유산청은 9월 25일 오후 2시 삼태마을 회관 앞에서 열리는 기념행사를 통해 지역민들과 함께 지정을 축하하고,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고창농악’ 공연을 비롯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숲의 가치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은 「고창 하고리 삼태마을숲」의 체계적인 보존 및 관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고창군과 긴밀히 협력하여 숲의 생태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유지하고 증진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것이다. 이는 숲을 중심으로 지역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며, 과거부터 이어져 온 마을의 수호신으로서의 숲이 미래에도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임을 시사한다. 결국, 이번 지정은 재해로부터 마을을 지켜온 숲이 품고 있는 다층적인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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