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통제력 상실 시 ‘실리콘 장막’ 심화… 책임 있는 이용 원칙이 해법

인공지능(AI) 기술이 가져올 파괴적 혁신과 함께 인류 앞에 놓인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이 안보리 공개 토의에서 제기되었다. 현재의 AI를 ‘새끼 호랑이’에 비유하며, 이 기술이 인류를 잡아먹을 맹수가 될 수도, 혹은 사랑스러운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I는 스스로 인간처럼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를 성공적으로 활용한다면 저성장, 고물가와 같은 경제 난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번영의 길을 열 수 있으며, 의료, 식량,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변화에 대한 대비 없이 AI 기술에 휩쓸릴 경우, 극심한 기술 격차가 ‘철의 장막’을 능가하는 ‘실리콘 장막’으로 작용하며 전 세계적인 불평등과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이러한 AI의 명과 암이 공존하는 시대에, 국제사회는 단합하여 ‘책임 있는 이용’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것만이 변화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AI 기술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며, ‘러다이트 운동’처럼 기술 발전을 역행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 현실적이지 않다. 따라서 유일하고도 현명한 대처는 ‘국익을 위해서 경쟁하되 모두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자세라고 강조되었다. 각국 정부, 학계, 산업계, 시민사회가 지혜를 모아 ‘모두를 위한 AI’, ‘인간 중심의 포용적 AI’로의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특히 국제평화와 안보 분야에서 AI의 역할과 책임은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 AI는 정보·정찰부터 군수·기획에 이르기까지 군사 분야 전반에서 정확성과 정밀성을 높이고 작전 효율성과 지휘 체계 혁신을 주도할 잠재력을 지닌다.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감시하고 분쟁을 예방하며 평화를 유지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으며, 인도적 지원이 신속하게 도달하도록 만들어 국제평화와 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통제력을 상실할 경우, 허위 정보 범람, 테러 및 사이버 공격 급증 등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맞이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 발 군비 경쟁’으로 안보 불안이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AI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주도하는 데 앞장설 것임을 밝혔다. 지난해 네덜란드와 함께 유엔총회 최초로 ‘군사 분야 AI’ 결의안을 상정하고,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REAIM)를 개최하는 등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유엔 평화유지군의 허위 정보 대응 역량 강화 지원,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서 ‘신기술과 인권’ 결의 주도,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안전, 혁신, 포용’의 3대 비전을 제시한 ‘서울 선언’ 채택, APEC 의장국으로서 AI 이니셔티브 채택 추진 등도 함께 언급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누리는 ‘AI 기본사회’, ‘모두의 AI’가 새로운 시대의 뉴노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AI가 가져올 ‘문명사적 대전환’ 앞에서 인류는 보편적 가치를 지켜내야 하며, 위기 속에서도 세계평화와 공동번영의 길을 찾아온 유엔의 역사에서 답을 얻어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다하고 AI를 인류 재도약의 발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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