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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PU 독점 깨는 K-반도체에 5년간 50조원 투입한다

    GPU 독점 깨는 K-반도체에 5년간 50조원 투입한다

    정부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GPU 독점 구조를 깨고 국내 산업 생태계의 자립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금융 지원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금융위원회는 향후 5년간 총 50조 원 규모의 자금을 AI 및 반도체 분야에 투입하는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에만 10조 원이 공급된다.

    현재 글로벌 AI 시장은 특정 기업의 GPU가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막대한 전력 소모와 천문학적인 운용 비용 문제가 산업 성장의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AI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비용 부담과 공급망 의존성은 국가 AI 경쟁력에 심각한 위협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해법은 GPU의 대안으로 꼽히는 저전력·저비용 신경망처리장치(NPU)에 집중하는 것이다. 정부는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를 핵심 재원으로 활용,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이 차세대 NPU 기술을 개발하고 양산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 지원을 넘어, 국산 AI 반도체의 설계부터 생산, 시장 안착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체계적인 산업 육성 전략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과기정통부의 산업 육성 정책과 금융위의 금융 지원 전략이 결합된 민관 합동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과기정통부는 AI 반도체 기술 로드맵을 제시하고 국가 AI 컴퓨팅센터 건립, 공공·산업 분야의 AI 전환(AX) 가속화 등 국산 칩이 활용될 시장을 창출한다. 금융위와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기업의 초기 인프라 구축부터 스케일업에 필요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러한 전략적 투자가 성공적으로 집행될 경우,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GPU 중심 시장이 효율성 중심으로 재편되는 기술 변곡점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고, 세계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 해상풍력 계획입지 도입, 사업 불확실성 원천 차단

    해상풍력 계획입지 도입, 사업 불확실성 원천 차단

    정부가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추진 방식을 민간 주도에서 국가 주도의 ‘계획입지’ 체계로 전환한다. 사업자가 개별적으로 입지를 발굴하고 복잡한 인허가를 해결하던 기존 방식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사업 예측 가능성을 높여 해상풍력 보급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오는 26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그간 국내 해상풍력 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직접 입지를 발굴하고 인허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력계통, 군 작전성, 주민 수용성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등 불확실성이 해상풍력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다.

    이번 특별법의 핵심은 정부가 사업 전 과정의 공적 책임을 강화하는 데 있다. 국무총리 소속으로 ‘해상풍력발전위원회’를 신설해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고 주요 정책을 심의한다. 정부는 풍황, 어업활동, 환경 영향 등을 종합 고려해 예비지구를 지정하고, 경제성과 주민 수용성 검토를 거쳐 발전지구로 최종 확정한다.

    발전지구 내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은 관련 법령에 따른 인허가 절차를 정부가 일괄 처리해주는 지원을 받는다. 사업 추진 절차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특히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점이 주목된다. 지방정부는 민관협의회를 운영해 주민 이익공유 방안 등을 논의해야 하며, 협의회 위원의 절반 이상을 어업인과 주민 대표로 구성하도록 의무화했다. 개발 과정의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지역 사회와 이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정착시키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법 시행에 맞춰 해상풍력발전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고, 연내에 1차 예비지구 후보지 발굴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국제 에너지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환경성과 수용성을 확보하며 해상풍력을 체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노후 건물 관리비 줄이는 그린리모델링 이자 지원 본격화

    노후 건물 관리비 줄이는 그린리모델링 이자 지원 본격화

    국내 건축물 부문은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특히 준공 후 수십 년이 지난 노후 건축물은 단열 성능 저하와 비효율적인 설비로 인해 에너지 낭비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높은 초기 공사 비용은 건물주들이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리모델링을 망설이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정부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린리모델링 이자 지원 사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사업은 건물 소유주가 단열 보강, 고효율 창호 교체, 고효율 냉난방 장치 설치,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등 에너지 성능 개선 공사를 위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그 이자의 일부를 정부가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지원 대상과 한도는 건물의 용도에 따라 구분된다. 비주거용 상업 건물 등은 최대 200억 원 한도 내에서 120개월(10년)간 이자를 지원받을 수 있다. 공동주택은 세대당 최대 3천만 원, 단독주택은 최대 1억 원까지 60개월(5년)간 지원이 가능하다.

    이자 지원율은 에너지 성능 개선 비율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리모델링 후 에너지 성능이 20% 이상 개선되면 4.5%, 30% 이상 개선되면 5.5%의 이자를 지원한다. 특히 차상위계층, 다자녀 가구, 국가유공자, 고령자, 신혼부부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은 에너지 성능 개선 비율 30% 이상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지원율인 5.5%를 적용받는다.

    이번 정책은 개인의 관리비 절감과 쾌적한 거주 환경 조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적인 수단이 될 전망이다. 관련 신청 및 세부 조건은 그린리모델링 창조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무늬만 안전’ 기업 산재보험료 할인액 전액 환수

    ‘무늬만 안전’ 기업 산재보험료 할인액 전액 환수

    정부가 산업 현장의 ‘무늬만 안전 관리’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의 보험료 징수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핵심은 재해예방활동 인정을 통해 산재보험료를 할인받은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감면받았던 보험료를 다시 징수하는 것이다. 현행 제도는 사업주가 재해예방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면 다음 연도 산재보험료의 일부를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보험료 감면 이후 안전관리 소홀로 중대재해가 발생해도 별다른 불이익이 없어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법 개정은 이러한 제도적 허점을 보완해 사업주의 안전관리 책임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단순히 인증을 위한 서류 작업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재해 예방 노력을 지속하도록 유도하는 강력한 재정적 동기가 부여되는 셈이다. 이는 산재보험료 할인 제도의 본래 취지인 ‘결과 중심의 재해 예방’을 실현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된다. 법이 시행되면 안전 인증을 받은 사업장이라도 중대재해 발생 시 금전적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산업 현장의 안전 경각심을 높여 근로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중대재해를 실질적으로 감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중동 의존도 낮출 인도-태평양 에너지 동맹 구축

    중동 의존도 낮출 인도-태평양 에너지 동맹 구축

    산업통상자원부는 김정관 장관이 3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장관회의’에 참석해 역내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마련됐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미국 국가에너지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17개국 정부 고위급 인사와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참석국들은 역내 에너지 수급 안정과 안보 강화를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특히 한국은 미국과의 양자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확보했다. 양국은 ‘한미 핵심광물 협력 프레임워크’를 체결하고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 발굴, 투자 촉진, 비축 및 재자원화 등 포괄적 협력을 약속했다.

    민간 차원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벤처 글로벌사와 20년간 연 150만 톤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특정 지역에 편중된 에너지원의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급 기반을 마련하는 실질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다자·양자 협력은 전통적인 에너지 공급원인 중동 외에 미국, 호주 등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에너지·자원 공급망을 확장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정부는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등 주요국 에너지 장차관과도 별도 면담을 갖고 원유 수급 현황을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역내 핵심 국가들과의 연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밀라노 패럴림픽, 스포츠 축제 넘어 사회적 편견 허물다

    밀라노 패럴림픽, 스포츠 축제 넘어 사회적 편견 허물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흘간의 열전을 벌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이 폐막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의 의지와 가능성을 증명하며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패럴림픽은 단순한 장애인 스포츠 대회를 넘어, 사회에 만연한 구조적 편견에 맞서는 해결책으로 기능한다. 장애인을 동정이나 시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을 전복시키고, 동등한 경쟁 주체이자 한 분야의 전문가로 재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탁월한 기량은 장애가 ‘결함’이 아닌 ‘차이’일 뿐이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패럴림픽 개최는 개최 도시와 국가의 물리적, 제도적 환경을 바꾸는 기폭제가 된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경기장, 숙소, 교통 등 도시 인프라 전반에 걸쳐 엄격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기준이 적용된다. 이는 대회 이후에도 영구적인 시설로 남아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약자, 임산부 등 모든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사회적 자산으로 이어진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 증대와 저변 확대라는 과제도 재확인됐다.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기량을 펼치기까지는 체계적인 발굴 시스템, 전문 훈련 시설, 과학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다. 패럴림픽의 성과는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와 전문체육 육성 시스템을 위한 정책적 투자의 필요성을 증명하는 데이터로 작용한다.

    결국 패럴림픽의 진정한 임팩트는 메달 순위가 아닌 사회 변화의 폭에 있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도전은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기회를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대회가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한 단계 높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통합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 한일, 핵심광물 공급망·금융협력으로 경제안보 동맹 강화

    한일, 핵심광물 공급망·금융협력으로 경제안보 동맹 강화

    한국과 일본 재무 당국이 제10차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양국 간 경제·금융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특정 국가에 편중된 핵심광물 공급망의 위험을 분산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의 필수 원자재인 핵심광물은 미중 갈등과 자원 무기화 경향으로 인해 안정적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양국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와 비상시 공동 대응 체제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양국 기업의 생산 안정성을 높이고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 분야에서는 외환시장 안정과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공조가 핵심이다. 양국은 통화스왑을 포함한 다각적인 금융 협력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통화스왑은 외환위기 등 비상 상황에서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미리 약정한 환율로 외화를 빌려올 수 있는 제도로, 강력한 외환 안전판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 한국 정부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추진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WGBI 편입은 한국 국채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일본의 긍정적 평가는 한국의 WGBI 편입 가능성을 높이는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일 양국의 이번 합의는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공급망과 금융을 아우르는 ‘경제안보 동맹’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이 공동의 경제적 위협에 함께 대응함으로써 양자 관계는 물론 역내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목된다.

  • 2027년 운전자 없는 차 상용화, 국가 모빌리티 혁신 가속

    2027년 운전자 없는 차 상용화, 국가 모빌리티 혁신 가속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생산성 정체로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030년대 1%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차세대 성장동력 부재가 현실화된 가운데, 정부가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을 필두로 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돌파구로 삼았다. 미국과 중국이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향후 5년간의 정책 방향을 담은 ‘2030 모빌리티 혁신성장 로드맵’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선다. 핵심은 2027년까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4 완전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2028년에는 UAM 공공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UAM·드론, 탄소중립, 일상 모빌리티, 모빌리티 기반 도시 등 5대 분야 혁신을 추진한다.

    자율주행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규모 실증 사업이 시작된다. 정부는 2026년 광주광역시에 자율주행차 200대를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도시 전체를 자율주행 실증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표준화 플랫폼을 통해 공유되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한다. 고속도로 전 구간을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하고 자율주행 트럭을 활용한 장거리 물류 운송 실증도 병행된다.

    기술 개발을 가로막는 제도적 장벽도 대폭 허문다. 정부는 ‘선 허용, 후 규제’ 원칙을 적용해 2026년까지 현장에서 제기된 핵심 규제를 모두 정비할 방침이다. 또한 로보택시, 셔틀 중개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육성하기 위한 ‘자율주행 서비스 사업’ 제도화도 추진한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현대자동차, 삼성화재 등이 참여하는 ‘K-자율주행 협력모델’을 구축해 차량 공급부터 보험, 서비스 운영까지 통합 지원한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속 변화도 구체화된다. 서울 상암동에서는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택시가 운행을 시작하며, 강원 강릉에서는 심야 시간대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버스가 도입된다. 총 30억 원을 투입해 전국 8개 지자체의 교통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의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분석된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모빌리티 전환도 속도를 낸다. 2035년까지 신차의 70%를 친환경차로 보급하고, 전기차 배터리 리스·교환 사업과 사용후 배터리 성능평가 제도를 도입해 순환경제 기반을 다진다. 수소버스 보급 확대와 수소열차 실증도 본격화된다. 이 모든 미래 모빌리티가 원활히 운행될 수 있도록 3D 공간정보 등 고정밀 데이터 인프라 구축도 병행된다.

  • 1500년 전통주 한산소곡주, 체험형 산업 클러스터로 지역 소멸 막는다

    1500년 전통주 한산소곡주, 체험형 산업 클러스터로 지역 소멸 막는다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방 소도시가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을 산업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1500년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최고(最古)의 술 한산소곡주를 생산하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이 그 주인공이다.

    한산소곡주는 삼국사기에 백제 다루왕이 빚는 것을 금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전통주다. 그러나 산업화 과정에서 전통주의 명맥이 위협받고 소규모 양조장들의 개별 생존이 어려워지면서 문화적 자산이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산 지역은 70여 개에 달하는 양조장들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묶는 전략을 택했다. 개별 양조장이 각자의 방식으로 술을 빚고 판매하던 분절된 구조에서 벗어나, ‘한산소곡주갤러리’를 구심점으로 삼아 공동 마케팅과 품질 관리를 시작한 것이다. 갤러리는 지역 내 모든 양조장의 술을 한데 모아 전시·판매하고, 방문객에게 시음 기회를 제공하며 공동의 판로를 개척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핵심적인 변화는 단순 제조업에서 체험형 관광 서비스업으로의 확장이다. 각 양조장과 갤러리는 소곡주 빚기, 칵테일 만들기, 지게미 비누 공예 등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유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매년 10월 열리는 한산소곡주축제는 이러한 클러스터의 역량을 집약해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접근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임팩트를 창출하고 있다. 관광객 유입 증가는 물론, 전통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청년층의 관심을 유도해 후계자 양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우희열 명인이 소곡주를 증류한 ‘불소곡주’나 오크통 숙성 제품을 개발하는 등 전통에 기반한 혁신도 계속되고 있다. 한산소곡주의 사례는 전통문화가 어떻게 현대적 산업 모델과 결합해 지역 소멸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중요한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 정부, 고유가 민생 충격 ‘전쟁 추경’으로 정면 대응

    정부, 고유가 민생 충격 ‘전쟁 추경’으로 정면 대응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국무회의에서 “중동 상황이 예상을 뛰어넘어 확대되고 있다”며 “상황 장기화를 전제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가 불안정이 민생 전반에 미칠 충격을 선제적으로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경제 상황은 위기 속에서 특정 부문만 성장하는 ‘K자형 성장’ 양상을 보이고 있어,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대다수 서민과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부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적인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쟁 추경’을 신속하게 편성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추경의 핵심은 유가 급등으로 타격받는 취약계층에 대한 직접 소득 지원과 수출기업의 피해 최소화다. 특히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존보다 획기적으로 높은 비율의 재정을 지방에 배정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및 민간투자 제도를 지방 우대 방식으로 전면 개편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단기적인 에너지 위기 대응책도 함께 추진된다. 정부는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아랍에미리트(UAE) 사례와 같은 안정적인 추가 원유 공급선을 확보하는 한편, 국민적 에너지 절약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자동차 10부제 등 강력한 수요 절감 대책을 조기에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비상시에는 원자력발전소 가동률 상향과 일부 품목 수출 통제까지도 검토된다.

    이번 종합 대책은 단기적인 위기 대응을 넘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체계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수도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개편하는 중장기적 목표를 담고 있다. 정부의 선제적 재정 정책과 에너지 시스템 전환이 고유가 위기 속에서 민생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