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출범 이후 겪고 있는 외교적 난관은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친중·반일 정권’이라는 초기 이미지를 극복하는 데 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사회 전반의 깊은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미중 전략적 패권 경쟁의 심각성을 반영한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이 주요 7개국(G7)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도 불발되면서 한미 정상회담 자체가 ‘시간의 덫’에 빠졌다는 우려가 제기되었고, 최악의 경우 9월 유엔총회나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지연될 가능성도 거론되었다. 그러나 지난 7월 말 한미 관세협상 타결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한국 외교·안보에 있어 매우 다행스러운 소식으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과 미국 방문은 한국 정부의 실용외교에 대한 일본과 미국의 신뢰를 확보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주요 언론들이 이 대통령을 친중 좌파 지도자로 묘사하며 백악관과 국무부가 한국 대선에 대한 공식 논평을 자제하고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정상회담은 오해를 바로잡고 한국 외교의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미 관세협상 타결 이후에야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이는 한국 외교에 있어 전략적 부담이자 동시에 소중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중 견제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와 기여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협조 없이는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부활과 인도태평양 전략의 성공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미동맹의 현대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통상 협력, 인도·태평양 전략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 만들려는 노력에 한국이 어떻게 크게 기여할 수 있는지 상세히 설명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일본 이시바 정부는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임을 강조하며 민간을 포함한 양국 간 교류 및 협력 확대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러한 일본의 입장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이시바 총리에게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하고, 미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먼저 찾는 외교적 행보를 보였다. 이는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발판을 공고히 하고, 한미일 공조 강화는 물론 역내 평화와 안정,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일본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 행보는 미국 정계에서 ‘매우 전략적이고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미일 3자 협력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한국 정부가 이데올로기에 얽매이지 않고 실리를 추구하는 외교를 펼침으로써 지역 협력과 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신뢰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후 5개월 만에 미국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파병 결정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생산적인 합의를 도출했던 것처럼, 이번 한미 정상회담 역시 양국 지도자의 결단과 지혜를 통해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하며 한국 외교의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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