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제 불확실성 심화 속에서 한국과 필리핀이 상호보완적 경제협력 모델을 구축한다. 한국의 첨단기술과 필리핀의 풍부한 핵심광물을 결합해 양국 모두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구조적 해법이다.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은 이 새로운 협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제조업, 에너지, 인프라를 3대 핵심 협력축으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합의했다. 특히 필리핀의 니켈, 코발트 등 핵심광물과 이를 활용하는 한국의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산업 간의 시너지가 핵심이다. 이는 특정 국가에 편중된 공급망의 위험을 분산하고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대안이 된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총 7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며 협력은 구체화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필리핀 전력회사와 신규 원전 도입을 위한 사업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이는 필리핀의 에너지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한국은 원전 수출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상호 윈윈 전략이다. 또한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기술교육개발청과 조선산업 기술인력 양성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국 조선업계는 숙련된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필리핀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이번 협력 모델은 양국에 실질적인 기대효과를 가져온다. 한국은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여 경제 안보를 강화하고, 조선, 원전 등 주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 필리핀은 한국의 자본과 기술을 통해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와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며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 궁극적으로 양국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제 안보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된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