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와 한글, K-문화 확산의 든든한 동력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에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팔, 쿠바 등 15개국에 18개소의 세종학당이 새롭게 지정되며 한국어 교육의 외연을 넓히고 있지만, 이러한 확장에 발맞춰 기존 세종학당의 운영 내실을 다지고 한국어 학습 열기에 대한 면밀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2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세종학당재단과 함께 올해 네팔과 쿠바를 포함한 15개국에 18개소의 세종학당을 새롭게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전 세계 세종학당은 총 88개국 256개소로 확대되었으며, 지난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으로 한국어를 배운 수강생은 21만 6226명에 달해 전년 대비 20.8% 증가하는 등 한국어 학습 열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최초 세종학당이 개설될 당시 3개국 13곳, 연간 740명의 수강생 규모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특히 올해 신규 세종학당 공모에는 40개국 97개 기관이 신청하며 5.4대 1이라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한국어와 한글이 K-문화의 원천으로서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에는 그 자체의 우수성과 더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밑거름이 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0월 9일 제579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한국어와 한글은 K-문화의 원천으로, 세계 87개국 세종학당에는 14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한국어와 함께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있어 한글은 더 이상 우리만의 문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한국어와 한글의 국제적 위상을 재확인했다. 또한, “문화를 공유하고 미래를 이끄는 말과 글이 되도록 바르고 쉬운 우리말 쓰기 문화를 확산하면서 더 많은 세계인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세종학당을 더욱 확대하고 한글을 활용한 상품의 개발, 전시, 홍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급증하는 세종학당 수강생 수와 신규 지정 경쟁률은 한국어 교육 인프라 확충이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더불어, 기존 세종학당의 내실 있는 운영과 지속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동시에 시사한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8월에 권역별 세종학당 지원·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혁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기존 세종학당의 운영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점검하여 개선 방안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운영이 미흡하거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곳에 대해서는 과감히 지정을 해제하는 등 세종학당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글 창제의 근본 정신인 ‘백성을 향한 사랑과 포용, 혁신’이 오늘날 K-문화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한국어와 한글을 더욱 많은 세계인이 배우고 누릴 수 있도록 세종학당 확대와 더불어 한글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 전시, 홍보 지원 역시 지속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한국어 기반 언어 정보 자원 구축 확대는 한국어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가 뒷받침될 때, 한국어와 한글은 명실상부한 세계인이 공유하는 문화 언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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