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차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총회가 ‘미래 설계 : 공정·포용·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경제전환 추진’을 주제로 지난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었다. 4년마다 열리는 이 총회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는 국제 사회가 직면한 복잡하고 다층적인 경제적 과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총회는 인공지능(AI), 인구 구조 변화,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경제 성장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김 조정관은 총회 첫날인 10월 20일, 수석대표 발언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서 무역과 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경제 활동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국제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을 지목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다자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은 예측 불가능성을 증대시키며, 이는 개도국뿐만 아니라 선진국 경제에도 심각한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공정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능력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AI와 인구 구조 변화, 에너지 문제는 인류 사회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생산성 향상이라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일자리 감소, 디지털 격차 심화 등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야기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인 저출산·고령화 추세는 노동력 감소와 사회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에너지 전환 또한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시급한 과제와 더불어 경제적 부담과 새로운 산업 구조 재편이라는 복잡한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대전환의 시기에 국제사회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지속적이고 포용적인 경제 성장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총회에서 제기된 핵심 문제의식이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나섰다. 올해 APEC 의장국으로서 한국은 AI와 인구 변화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소개하였다. 또한, 김 조정관은 레베카 그린스판 UNCTAD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무역과 개발 담론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스판 사무총장은 한국을 개도국이 본받아야 할 모범 사례로 언급하며, 한국의 성공적인 발전 경험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국제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회의 2일차인 10월 21일, 김 조정관은 AI 분야 각료급 라운드테이블에 패널로 참석하여, AI 기술의 기회 요인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급격한 발전으로 인한 도전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한국은 ‘안전, 혁신, 포용’을 축으로 하는 AI 거버넌스 구축과 책임 있는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APEC AI 이니셔티브 추진과 향후 아태지역 AI 허브 구축 계획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디지털 정부 정책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기 위한 UNCTAD와의 협력 또한 기대된다.
이번 UNCTAD 총회 참석은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주요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는 논의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AI, 인구 구조, 에너지 등 핵심 이슈에 대한 한국의 정책을 소개하며 국제 사회의 공감을 얻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결국, 국제 사회가 직면한 경제적 불확실성과 거시적 전환기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협력하느냐가 공정하고 포용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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