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 낙인과 연좌제의 굴레,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족의 오랜 고통,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은 언제쯤?

여순사건이 발생한 지 77년이 지났지만, 사건의 진실 규명과 희생자 및 유족들의 명예 회복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이념의 광풍 속에서 영문도 모른 채 가족과 이웃을 잃은 이들의 억울한 희생,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이 겪어야 했던 ‘빨갱이’라는 낙인과 ‘연좌제’의 굴레는 아흔아홉골에 새겨진 역사의 상흔처럼 깊게 각인되어 있다. 이러한 비극적인 역사의 무게는 여순사건 77주기를 맞아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유족총연합회와 유족들은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이러한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2021년, 여순사건 발생 73년 만에 유족, 국회, 시민단체의 힘을 모아 ‘여순사건 특별법’, 즉 ‘여순사건법’이 제정될 수 있었다. 그러나 특별법 제정만으로 여순의 비극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많은 유족들은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는 이들의 절박한 호소를 온전히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이재명 정부는 여순사건의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2025년 1월 ‘여순사건법’ 개정을 통해 희생자 신고와 조사 기간을 연장하며 진상 규명의 폭을 넓혔다. 진상 규명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파헤치는 것을 넘어, 국가적, 사회적 차원에서 사실 그대로의 역사를 기록하고 집단의 기억을 재형성하며 우리 사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정부는 진상조사기획단을 통해 여순사건의 온전한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고,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심사를 기한 내에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최근 법원이 여순사건 피해자의 국가배상책임을 인정하고 법무부가 이에 불복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오랜 세월 국가 폭력으로 고통받아온 피해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 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며, 피해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할 의지를 보였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명제 아래, 정부는 여순사건이 특정 집단의 아픔을 넘어 국민 모두의 역사가 될 수 있도록 화해와 통합의 길을 열어나갈 것을 다짐하며,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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