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김 세계 규격화 쾌거, 한국의 식품 국제 리더십 확보

우리 전통 식품의 세계적 위상을 공고히 할 중대한 성과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거두어졌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 가공과채류분과 의장국으로 선출되는 쾌거를 달성했으며, 김치의 세계 규격에 우리 고유 명칭인 ‘김치 캐비지’를 추가하고 김 제품의 세계 규격화 승인을 얻어냈다. 이는 그동안 우리 전통 식품의 국제적 인정과 수출 시장 확대를 가로막았던 장애물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김치의 주원료인 배추의 명칭 표기 문제는 ‘Chinese cabbage’로 통일되어 있어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확립에 일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과학 문헌과 교역 관행에서 ‘kimchi cabbage’와 ‘napa cabbage’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국제식품규격 수정 작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기존 ‘Chinese cabbage’ 외에 ‘kimchi cabbage’와 ‘Napa cabbage’가 김치의 주원료 명칭으로 추가 등재되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는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국내산 김치의 고유성과 차별성을 높여 김치의 브랜드화와 수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아시아 지역 규격으로만 존재했던 ‘김 제품’에 대한 세계 규격화 작업 개시가 승인된 것 역시 이번 총회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이는 전 세계적인 김 소비 증가 추세에 발맞춰 우리나라가 고품질의 국제 표준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규격화 승인을 통해 김은 K-씨푸드를 대표하는 주자로서 국제적 위상을 한층 격상시킬 수 있게 되었다. 김의 품질, 위생, 표시, 시험법 등에 대한 국제적인 통일 기준이 마련되면, 고부가가치 수산식품인 김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중요한 발판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김의 신뢰도와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 대상국의 개별적인 요구사항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는 김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가 코덱스의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 의장국,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 의장국, 식품첨가물분과위원회 공동의장국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보여준 식품안전 분야 국제협력과 글로벌 리더십을 국제사회가 높이 평가했음을 방증한다. 한국이 가공과채류분과 의장국으로 선출됨에 따라, 향후 김치, 인삼제품, 고추장 등 우리 식품의 세계 규격 운영을 주도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소비되는 고구마, 밤, 감(홍시 포함) 제품 등의 국제 기준 설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국제적인 영향력 확대를 통해 해외 식품 기술 규제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K-푸드 산업의 성장과 수출 시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번 코덱스 총회 성과를 바탕으로 K-푸드가 세계에서 더욱 신뢰받고 활발하게 교역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익을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다.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