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창작의 날개를 달다: 공유·공공저작물이 만드는 새로운 가치

창작의 존중과 보호라는 당연한 가치가 우리 사회에 더욱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매년 11월, 저작권 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 속에서 ‘2025 공유·공공저작물 어워즈’는 시민들이 직접 공유와 개방의 가치를 체감하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의 학술적 접근에서 벗어나, 올해는 시민 참여형 행사로 전환되며 창작자와 시민들이 함께 저작권 문화가 어떻게 실생활에서 구현되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한국문화정보원이 공동 주관하여, 공유·공공저작물과 저작권 기증 제도를 알리고 자유로운 저작물 활용 문화를 넓히는 데 목적을 두었다. 특히 올해는 공유저작물 창작 공모전, 공공저작물 활용 사례 공모전, 공공저작물 개방 우수 기관 등 다채로운 부문에서 30여 명의 수상자가 배출되며 풍성함을 더했다.

시상식에서는 공공저작물 개방에 힘쓴 기관과 담당자, 그리고 기업 활용 우수 사례가 차례로 호명되었다. 농촌진흥청, 충청남도, 세종학당재단은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으며 올해 공공저작물 개방 성과를 대표했다. 이러한 포상은 행정의 노력이 실제 이용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였다.

행사 현장 곳곳에서는 공공누리 이용 안내와 저작권 상담, 저작권 등록의 중요성을 담은 자료가 배포되었다. 관람객들은 공유저작물로 제작된 다양한 굿즈를 직접 둘러보고, ‘공유저작물 와펜’을 활용한 나만의 파우치 DIY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공공누리와 공유마당이 단순한 제도를 넘어 실질적인 결과물과 체험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가수 하림과 웹툰 작가 키몽 등 명예 기증자로 선정된 창작자들의 이야기는 공유·공공저작물이 지닌 사회적 가치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했다. 하림은 자신의 음악을 공유하게 된 계기와, 이를 통해 산업재해 문제를 알리는 데 기여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공유저작물이 창작의 외연을 확장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키몽 작가는 공유를 ‘인사’에 비유하며, 먼저 내어놓는 인사가 관계를 열 듯 공유는 창작의 장벽을 낮추고 협업과 배움의 문을 연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예 브랜드 ‘소구씨’의 사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소구씨’는 공공누리 이미지에서 고려청자의 문양을 디지털로 추출하여 현대 공예 상품 ‘고려청자 비색 반지걸이’로 재해석하며 기업 활용 사례 대상(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는 문화유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오늘날의 감성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대표적인 사례였다. 이처럼 공공저작물이 창작의 씨앗이 되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결과물로 피어나는 생태계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종학당재단의 체계적인 공공저작물 개방 시스템 역시 주목할 만했다. 재단은 공공저작물 전담 관리 부서를 지정하고 전 직원 대상 교육을 시행했으며, 한국 문화 사진 115건을 신규 생산·개방하고 ‘누리세종학당’ 플랫폼에서 공공누리 1유형으로 제공했다. 또한, 교재를 공공저작물 4유형으로 개방하여 전 세계 한국어 학습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공저작물이 단순한 자료실의 파일을 넘어 글로벌 학습의 기반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번 ‘축제형’ 전환을 통해 많은 시민들은 저작권·공공누리 라이선스가 추상적인 개념에서 실제 쓰임새 있는 자원으로 다가왔음을 체감했다. 또한, 기증과 공유를 통해 시작된 창작의 씨앗이 다시 새로운 창작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목격했으며, 행정이 개방을 어떻게 지원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높였다.

‘2025 공유·공공저작물 어워즈’는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공공이 개방한 자원이 시민과 창작자의 손에서 어떻게 새로운 가치로 순환하는지를 입증하는 자리였다. 저작권은 보호만큼 ‘잘 쓰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공공저작물이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를 찾아 쓰고 활용하는 시민의 참여가 함께할 때 그 의미가 완성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공공저작물이 만들어내는 창작 생태계가 앞으로 더욱 폭넓게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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