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년간 연평균 기온 기록이 연이어 경신되면서 온난화 추세가 강화되는 심각한 문제에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단순히 기온 상승에 그치지 않고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 발생 증가, 수산업 생산성 저하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와 기상청은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를 공동으로 발간하고, 현황 분석과 함께 구체적인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섰다.
이번 보고서는 앞서 2010년, 2014년, 2020년에 발간된 보고서에 이어 네 번째로 나오는 결과물로, 한국 기후 위기의 과학적 근거와 그로 인한 사회적 영향, 그리고 필요한 적응 대책을 국민에게 제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기후위기 과학적 근거 분야의 63명 전문가와 기후위기 영향 및 적응 분야의 49명 전문가, 총 112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2,000여 편의 국내외 논문과 보고서를 종합적으로 분석 및 평가했다.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에서는 온난화가 심화되면서 폭염, 집중호우와 같은 극한 기상 현상이 더욱 빈번하고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14.5℃로 역대 2위를 기록했으며, 2023년(13.7℃)까지 포함하면 최근 7년간 온난화 추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1912년부터 2017년까지의 기온 상승률(0.18℃/10년)보다 1912년부터 2024년까지의 상승률(0.21℃/10년)이 더 높아진 결과이다. 또한, 2024년 국내 관측 지점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 지구 평균보다 높았으며, 농도 증가율 또한 최근 10년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증가 문제도 심각함을 시사했다. 폭염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인위적 요인이 폭염 발생 확률을 4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었다. 태풍의 극한 강수 영역 확대와 초강력 태풍 발생 가능성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미래 전망 역시 우려스럽다. 21세기 말,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온실가스 감축 수준에 따라 현재보다 2.3℃에서 최대 7.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연평균 8.8일 발생하는 폭염은 24.2일에서 최대 79.5일까지 늘어나, 현재 대비 3배에서 9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2실무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위기와 토지 피복 변화로 육상 조류의 38%가 개체수 감소를 겪고 있으며, 민물가마우지와 중대백로처럼 계절 불일치 현상이 관찰되는 등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자 수는 2024년에 2020-2023년 평균 대비 2배 증가했으며, 2050년대에는 고령자의 고온으로 인한 초과 사망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산업 분야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최근 14년간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액만 3,472억원에 달한다. 2100년까지 주요 양식 밀집 해역의 수온이 4~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어, 어업 생산성의 급격한 저하가 예상된다. 산림 관리 측면에서도 기후 시나리오에 따라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달라질 수 있으며, 회복성 있는 산림 경영을 통해 흡수량을 20%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이처럼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이는 올해 하반기 수립 예정인 ‘제4차 국가 기후위기 대응(적응)대책(2026~2030)’을 비롯한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의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에 중요한 과학적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2027년부터 발간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7차 평가보고서에도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기후 위기 연구 성과를 반영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기후 취약계층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가 기후 대응 역량 제고를 약속했으며, 김승희 기상청 차장은 정교한 기후 위기 감시 및 예측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고 국제적 연구 성과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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