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민서

  • 전기차 배터리 정보 미공개시 과태료 1000만 원으로 상향된다

    전기차 배터리 정보 미공개시 과태료 1000만 원으로 상향된다

    전기차 구매자가 배터리의 핵심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해 겪었던 정보 비대칭 문제가 제도적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배터리 관련 정보 제공 의무를 위반해도 50만 원의 과태료에 그쳐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었다. 소비자는 고가의 전기차를 구매하면서도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생산 정보나 이력을 명확히 확인하기 어려웠다.

    국토교통부가 5월 4일까지 입법 예고한 ‘자동차관리법’ 하위법령 개정안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먼저, 자동차 제작·판매사가 구매자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배터리 정보가 기존 6종에서 10종으로 확대된다. 새로 추가되는 정보는 배터리 제조사, 생산국가, 제조연월, 제품명(또는 관리번호)으로, 소비자는 배터리의 출처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정보는 판매자 홈페이지, 자동차 매매계약서 등을 통해 제공해야 한다.

    가장 큰 변화는 처벌 수위 강화다. 배터리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제공할 경우 부과되는 과태료 상한선이 기존 5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으로 20배 상향된다. 위반 횟수에 따라 1회 200만 원, 2회 500만 원, 3회 이상 1000만 원으로 차등 부과돼 기업의 책임성을 높였다.

    또한, 반복적인 배터리 결함에 대한 제재 근거도 마련됐다. 2년 내 동일한 결함이 2~4회 반복 발생할 경우, 해당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인증이 취소되고 판매 중지 명령까지 가능해진다. 이는 특정 배터리 모델의 구조적 문제를 조기에 차단하고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장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시적 경고등 점등과 같은 경미한 결함은 인증 취소 요건에서 제외돼, 향후 결함의 경중을 판단하는 기준의 실효성 있는 운영이 과제로 남는다.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전기차 시장의 투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는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 합리적인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제작사는 배터리 안전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게 될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배터리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AI 공장 100% 국산화로 수억 원대 외산 의존 끝낸다

    AI 공장 100% 국산화로 수억 원대 외산 의존 끝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피지컬 AI 통합 플랫폼’ 실증랩을 공개하고, 대한민국을 피지컬 AI 선도국으로 만들기 위한 핵심 경쟁력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국내 제조업이 고질적으로 안고 있던 해외 기술 의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그동안 국내 제조 현장, 특히 중소기업은 공장 지능화를 위해 장비와 운영 소프트웨어 등 수억 원에 이르는 외산 솔루션을 도입해야 하는 부담이 컸다. 이는 기술 종속은 물론 국내 산업 생태계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KAIST 실증랩은 공장의 ‘뇌’에 해당하는 AI 운영체계부터 ‘근육’인 로봇과 장비까지 모든 요소를 국내 기술로 통합 구현했다. 센서(캔탑스), 제어기(모벤시스), 로봇(에이로봇), AI 데이터 인프라(마키나락스) 등 국내 강소기업들의 기술을 결집해 기술 자립의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다. 특히 ‘AI 공장장’으로 불리는 운영 에이전트는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물류와 생산 스케줄을 실시간 최적화해, 고가의 외산 솔루션 없이도 공장 운영을 고도화할 수 있게 한다.

    다만 이 같은 청사진이 현실화되기까지는 과제도 남아있다. 사람처럼 스스로 계획하고 정밀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등 핵심 기반 기술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또한 다양한 현장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운영할 석·박사급 고급 인재부터 현장 실무 인력까지 양성하는 체계 구축도 필수적인 전제 조건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이번 실증랩을 시작으로 독자 확보한 피지컬 AI 기술을 자동차, 정밀 제조, 조선 등 3대 핵심 산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물류, 농업, 돌봄 등 국민 일상과 밀접한 분야로 기술을 확산해 1~2년 내 체감 성과를 창출하고, ‘K-제조 지능형 공장 패키지’ 수출 모델을 만들어 피지컬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 재난 골든타임 재정 공백 막는 긴급 구호비 투입

    재난 골든타임 재정 공백 막는 긴급 구호비 투입

    최근 발생한 대전 대덕구 공장 화재 현장의 원활한 구조 활동을 위해 정부의 재난구호사업비가 긴급 투입됐다. 이는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 발생하는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재정 지원 시스템의 일환이다.

    통상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면 현장에서는 구조 장비, 구호 물품, 임시 인력 등을 확보하기 위한 예산이 시급하게 필요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예산 집행 절차는 복잡하고 시간이 소요돼, 초를 다투는 구조 활동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 긴급 지원은 이러한 재정적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재난 발생 시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사전에 확보된 재난 관련 예산을 즉시 현장에 지원함으로써, 구조 활동에 필요한 자원이 지체 없이 공급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구조대는 예산 문제에 구애받지 않고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 등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대전 공장 화재 지원은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건너뛰고 현장 대응력을 극대화하는 재난 대응 시스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장 구조 활동에 필요한 직접 경비를 충당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긴급 지원 체계가 실효성을 유지하려면 재난의 규모와 유형에 맞춰 충분한 예산이 사전에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남는다. 또한 지원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만큼, 현장에서 자금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집행되는지에 대한 사후 관리 체계 역시 중요해질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재난구호사업비 긴급 지원 시스템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을 한층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 재난 대응의 성패가 초기 몇 시간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신속한 재정 지원은 피해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정부 AI 허브 유치전 본격 참전 미래 성장동력 확보 나선다

    정부 AI 허브 유치전 본격 참전 미래 성장동력 확보 나선다

    정부가 미래 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오는 3월 24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글로벌 AI 허브 유치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관련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회는 KTV, 총리실TV 등 정부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핵심 연구시설과 글로벌 인재를 집적하는 ‘허브’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AI 허브는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가속하고 연관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가 직접 나서 유치 전략을 발표하는 것은 AI를 국가의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위한 정부의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유형의 허브를, 어느 지역에, 어떤 방식으로 유치할 것인지에 대한 기본 구상이 공개될 전망이다. 이는 국내 AI 연구 및 산업계에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글로벌 AI 허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와 파격적인 규제 혁신,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과제가 남는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과의 치열한 유치 경쟁을 뚫어야 하는 만큼, 차별화된 전략과 범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성공적으로 AI 허브를 유치할 경우, 국내 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상당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발표가 단순한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저소득층·장애인 1인당 35만 원 교육비 지원받는다

    저소득층·장애인 1인당 35만 원 교육비 지원받는다

    소득이나 나이, 장애 유무에 따른 교육 격차는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고착화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정부는 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세 이상 성인 중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등을 대상으로 연간 35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평생교육이용권’ 제도를 운영한다.

    이 제도는 교육비 부담을 직접적으로 낮춰 평생학습 참여의 문턱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원 대상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일반 이용권’은 19세 이상 성인 중 저소득층에게 우선 제공되며, ‘장애인 이용권’은 등록장애인, ‘노인 이용권’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30세 이상 성인이 인공지능(AI)·디지털 분야 교육을 희망할 경우 ‘AI·디지털 이용권’을 신청할 수 있다.

    이용자로 선정되면 농협채움카드를 통해 35만 원의 포인트가 지급된다. 이 포인트는 평생교육이용권 누리집에 등록된 온·오프라인 교육기관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수강 지역에 제한이 없어 수도권에 집중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지역에서도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 특징이다. 이용 희망자는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기준으로 각 시도별 공고를 확인한 후 신청해야 하며, 장애인 이용권은 정부24 누리집에서 별도로 접수한다.

    다만 지원 예산이 한정되어 있어 모든 신청자가 혜택을 받기는 어렵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또한 지원금은 당해 연도에만 사용 가능하고 이월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기한 내 자신에게 맞는 교육과정을 찾아 수강해야 하는 부담이 존재한다.

    평생교육이용권 제도는 개인의 역량 개발을 넘어 사회 전체의 인적 자본 수준을 높이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디지털 격차 해소와 고령층의 사회 적응력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사회 통합 비용을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 5억 뷰 ‘케데헌’ 아카데미 2관왕으로 문화장벽 허물다

    5억 뷰 ‘케데헌’ 아카데미 2관왕으로 문화장벽 허물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이는 비주류, 소수 문화로 여겨지던 한국적 서사가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진입했음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분석된다.

    과거 한국 대중문화는 일부 팬덤을 중심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짙었다. 주제가상을 수상한 가수 이재는 “어린 시절 K팝을 좋아한다고 놀림받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고, 매기 강 감독 역시 “나와 닮은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문화적 다양성 확장의 의미를 짚었다.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보편적 공감대를 얻기까지 높은 장벽이 존재했던 셈이다.

    ‘케데헌’은 K팝 그룹이 노래로 세상을 구한다는 설정에 판소리, 사물놀이, 한복 등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녹여내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2025년 6월 공개 이후 글로벌 누적 시청 5억 회를 돌파했으며, 주제곡 ‘골든(Golden)’은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8주간 1위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데이터로 증명했다. 이미 골든글로브,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아카데미 수상은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세계 문화계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시상식 축하무대에서 한국어 판소리가 울려 퍼지고 할리우드 배우들이 응원봉을 흔드는 장면은 상징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구 선생이 꿈꿨던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는 나라’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케데헌’의 성공이 일회성 현상을 넘어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한국적 특수성과 세계적 보편성을 결합하는 창작 모델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가 과제로 남는다. 이번 성과를 토대로 다음 세대 창작자들이 더 넓은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산업적, 정책적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AI 반도체 50조 투입해 GPU 해외 의존도 넘는다

    AI 반도체 50조 투입해 GPU 해외 의존도 넘는다

    정부가 특정 해외 기업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주도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냈다. 과기정통부와 금융위원회는 17일 민관 합동 간담회를 열고, 향후 5년간 50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를 공식화했다. 국내 AI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 기술 종속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 AI 3대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AI 시장은 고성능 GPU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높은 전력 소모량과 막대한 비용이 성장의 한계로 지적돼왔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 연산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진단이다. 정부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국산 기술로 돌파할 기회로 판단했다. 전력 소모가 적고 비용 효율이 높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국내 기업들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정책과 금융의 결합이다. 금융위원회는 향후 5년간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될 국민성장펀드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50조 원을 AI 반도체 분야에 집중 배정한다. 올해에만 10조 원의 자금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단기 투자가 아닌 장기적 관점의 ‘인내자본’으로, 기술 개발 초기부터 양산, 시장 확대에 이르는 전 주기에 걸쳐 국내 기업들을 뒷받침하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정책적 지원을, 금융위와 산업은행은 안정적인 자금 공급을, 민간 기업은 기술 혁신과 사업화를 담당하는 ‘원팀’ 협력 체계가 가동된다. 특히 반도체 설계(팹리스)부터 생산(파운드리), 후공정(패키징)까지 가치사슬 전반을 지원해 국내 산업 생태계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50조 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이 계획대로 조성되고 적기에 시장에 투입될 수 있느냐가 프로젝트 성공의 관건으로 남는다. 또한 GPU 중심의 시장에서 국산 NPU 기술이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증명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AI를 국가 명운을 좌우할 핵심 전략 분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책과 금융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기술 개발부터 시장 창출까지 지원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한국은 AI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 추격자를 넘어 시장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 본인 동의 없어도 위기가구 공무원이 직접 구제 나선다

    본인 동의 없어도 위기가구 공무원이 직접 구제 나선다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일가족 사망 사건은 현행 복지 제도의 한계를 드러냈다. 당사자가 직접 복지급여를 신청해야 하는 ‘신청주의’ 원칙이 사회적 고립 가구를 보호하지 못하는 맹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정부가 지원 절차를 안내했음에도 당사자가 신청하지 않아 비극으로 이어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핵심은 공무원의 직권신청 권한 강화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위기 징후가 포착된 가구에 대해, 당사자의 금융정보 제공 서면 동의가 없어도 공무원이 기초생활보장급여를 직권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직권신청은 가능하지만 금융실명법 등에 따라 본인 동의가 필수적이라 현장에서 적극적인 조치가 어려웠다.

    정부는 직권신청을 실행하는 공무원에게 면책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적극적인 위기 개입을 유도해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긴급복지지원 서비스가 종료된 이후에도 위기가 지속되는 가구는 사례 관리나 민간기관 지원 등과 적극적으로 연계해 보호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이 제도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금융실명법과 사회보장급여법 등 관련 법안의 개정 없이는 공무원의 선제적 개입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정보 보호와 사회적 안전망 강화라는 두 가치 사이의 사회적 합의 도출이 과제로 남는다.

    이번 제도 개선이 현실화될 경우, 질병이나 사회적 고립으로 스스로 복지를 신청하기 어려운 위기 가구를 선제적으로 보호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먼저 국민을 찾아 나서는 적극적 복지로의 변화가 주목된다.

  • BTS 공연 최대 26만 명 입체 안전망으로 보호한다

    BTS 공연 최대 26만 명 입체 안전망으로 보호한다

    정부가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행사를 앞두고 인파 사고 예방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행사 전날인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전역에 ‘다중운집인파재난’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하고 범정부 차원의 안전관리 체계를 운영한다. 이번 조치는 최대 26만 명의 국내외 팬들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행사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정부는 행안부를 중심으로 경찰, 소방, 서울시, 주최 측이 참여하는 ‘범정부 현장상황실’을 정부서울청사에 설치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상황실은 행사장 일대 인파 밀집 상황을 실시간으로 총괄하며, 기관 간 협력 체계를 통해 신속한 정책 결정을 지원한다. 또한 행안부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이 현장상황관리관으로 파견되어 인파 통제와 안전한 귀가를 돕는다.

    구체적인 해결책은 교통, 시설, 숙박 등 다방면에 걸쳐 입체적으로 설계됐다. 먼저 대중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행사 당일 광화문역은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경복궁역과 시청역은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무정차 통과가 이뤄진다. 인파가 조기에 밀집될 경우 탄력적으로 시간을 앞당겨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행사장 주변 건물 옥상 출입을 통제하고, 공사 현장 가림막과 무대 등 임시 구조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마쳤다.

    숙박시설 안전 확보에도 데이터 기반 점검이 이루어졌다. 소방청은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서울 시내 소규모 숙박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위험도가 높은 캡슐형 숙박시설 등 357개소를 대상으로 한 ‘특별소방검사’에서는 245개소를 점검해 61개소에서 불량 사항을 적발하고 과태료 부과(2건), 시정명령(45건) 등 총 66건의 행정 조치를 내렸다. 5500여 개소 대상의 ‘안전컨설팅’도 2842개소에 대해 완료하며 화재 예방을 지도했다.

    다만 이러한 다층적 안전망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현장 방문객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전제 조건으로 남는다. 정부는 위험 지역 접근을 자제하고 현장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대규모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과 불법 암표 거래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이번 범부처 합동 대응은 대규모 문화 행사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국가적 안전관리 역량을 시험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성공적인 행사 운영은 ‘K-컬쳐’의 위상과 함께 ‘K-안전’의 신뢰도를 전 세계에 입증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체계적인 사전 대비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주목된다.

  • 예술인 1만 8000명 창작활동비 300만 원 받는다

    예술인 1만 8000명 창작활동비 300만 원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함께 ‘2026년 예술활동준비금’ 지원 사업 신청을 받는다. 예술 외적인 경제적 어려움으로 창작 활동을 중단할 위기에 놓인 예술인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성격의 정책이다. 올해는 총 1만 8000여 명을 선정해 1인당 300만 원씩 지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예술인의 소득 불안정 문제를 완화해 지속적인 창작 환경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지난해 한 미술작가는 준비금을 통해 재료비를 마련해 작품 활동을 지속했고, 한 청년 배우는 연기 연수회에 등록해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이는 최소한의 경제적 기반이 예술 생태계 유지에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 120% 이하(1인 가구 기준 월 307만 7086원)인 예술인이다. 신청은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예술활동준비금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또는 우편으로 가능하다. 대상자 선정은 소득 수준과 과거 선정 이력, 가점 등을 종합한 점수제로 이루어진다.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높은 배점을 부여해 저소득 예술인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됐다.

    더 많은 예술가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기존에 지원금을 받았던 횟수에 따라 점수를 차등 적용해 소수에게 지원이 집중되는 현상을 방지한다. 또한 70세 이상 원로 예술인과 농어촌 거주 예술인에게는 가점이 부여되며, 장애 예술인은 우선 선발 대상으로 분류해 창작의 문턱을 낮췄다. 올해부터는 해외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적의 예술인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지원 대상이 1만 8000명으로 한정돼 있어 모든 저소득 예술인을 포괄하지는 못하는 한계가 지적된다. 지원금을 받은 예술인은 정해진 기간 내에 지원금을 사용하고 활동 보고서를 제출해 승인받아야 하는 행정적 책임도 뒤따른다.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승인받지 못하면 향후 관련 사업 참여에 제한을 받는다.

    이번 지원 사업은 경제적 어려움이 예술 활동의 단절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는 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예술인들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며 창작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