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민서

  • 카페 노트북이 증명한 사회적 신뢰 한국의 보이지 않는 안전망

    카페 노트북이 증명한 사회적 신뢰 한국의 보이지 않는 안전망

    카페 테이블에 노트북을 두고 자리를 비우거나, 주인이 없는 노점에서 손님이 스스로 돈을 내고 거스름돈을 가져가는 모습은 한국 사회의 높은 신뢰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외국인들의 눈에 ‘믿기 힘든 풍경’으로 비치지만, 한국 사회 구성원에게는 일상이다. 이러한 현상의 근간에는 강력한 사회적 신뢰라는 무형 자산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신뢰 문화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으로 불렸던 역사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후한서’ 동이열전은 한국을 군자가 죽지 않는 나라, 즉 ‘군자불사지국(君子不死之國)’으로 묘사했다. 공자가 ‘논어’에서 “군자가 사는 곳에 무슨 누추함이 있겠는가”라며 머물고 싶어 했던 곳도 바로 한반도였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핵심으로 하는 ‘예(禮)’의 가치가 오랜 세월 사회 규범으로 작동해온 것이다.

    이 문화적 유산은 현대 사회에서 구체적인 사회적 안전망으로 기능한다. 부모 공경, 약자 배려, 줄 서기, 분리수거 등 공동체적 실천은 모두 타인을 존중하는 예의 연장선에 있다. 이는 ‘여성이 밤늦게 혼자 걸어도 비교적 안전한 나라’라는 해외 언론의 평가로 이어지며, 절도나 사기와 같은 범죄 발생을 억제하는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를 낳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영호 작가가 세계 곳곳에 설치한 ‘그리팅맨’ 작품은 허리 숙여 인사하는 한국의 예 문화를 통해 이러한 신뢰와 존중의 가치를 전파하는 현대적 시도다.

    물론 일각에서는 예를 낡고 형식적인 유산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전통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세대 간의 인식 차이를 좁혀나가는 것은 과제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신뢰는 첨단 기술과 융합될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핵심 자산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사회 인프라 위에 인간에 대한 신뢰가 더해질 때, 한국 사회의 독보적인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AI가 매일 57명 취업 연결… 이력서 컨설팅 서비스 도입

    AI가 매일 57명 취업 연결… 이력서 컨설팅 서비스 도입

    정부의 인공지능(AI) 기반 일자리 매칭 서비스가 구직자와 기업 간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0일 개최한 ‘AI 고용서비스 오픈토크’에서 해당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17만 200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수치로, 하루 평균 57명이 AI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찾은 셈이다.

    기존 구인·구직 시장은 구직자가 자신의 경력과 역량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고, 기업 역시 방대한 지원자 풀에서 적임자를 선별하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을 소진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고용노동부의 AI 고용서비스는 이 문제를 데이터 기반으로 해결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AI가 추천한 일자리에 실제 취업한 인원은 2만 1000명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다. 기업 대상 서비스 역시 AI가 작성한 구인공고가 일반 공고보다 평균 41% 더 많은 입사 지원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보였다. AI 기반 진로 설계 서비스 ‘잡케어’ 이용 건수도 41만 건을 넘어섰으며, 이용자의 90% 이상이 30대 이하 청년층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정부는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올 상반기 내 1시간가량 걸리던 직업심리검사를 10분 내외로 단축한 ‘반응형 직업심리검사’를 도입하고, 기업에는 2개월 내 채용 확률을 분석해주는 ‘구인컨설팅’을 제공한다. 올해 말까지는 구직 수요가 가장 높았던 AI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과 전 생애 경력설계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개인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다만 AI 서비스의 성패는 결국 알고리즘의 정교함과 데이터의 질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의 경력과 잠재력을 정확히 분석하고, 기업의 필요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기술 고도화가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핵심 과제로 남는다.

    이번 서비스 확대는 공공 고용서비스가 단순 중개 기능을 넘어 개인별 맞춤형 커리어 파트너로 진화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AI 기술이 고질적인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고, 구직자와 기업 모두의 기회비용을 줄이는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농촌 주민 쓰레기 치우고 하루 10만 원 번다

    농촌 주민 쓰레기 치우고 하루 10만 원 번다

    농로와 하천변에 무단으로 버려진 영농폐기물은 농촌의 경관을 해치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으로 꼽혀왔다. 특히 폐비닐이나 폐농약용기 등은 수거와 처리가 까다로워 개별 농가나 소규모 지자체가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주민 참여형 사업인 ‘클린농촌 만들기’를 시행한다. 이 사업은 농촌 주민들이 직접 ‘클린농촌반’을 구성해 마을 주변의 방치 쓰레기를 수거하고 분리·선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참여 주민은 영농폐기물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공동 집하장을 청소하는 등의 활동을 수행한다.

    사업 대상지는 농업식품기본법에 따른 농촌 140개 지역이다. 정부는 특히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84개 시·군을 우선 지원해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 외 56개 농어촌 시·군은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이 이뤄진다. 참여 주민에게는 유류비, 교통비, 식비 등을 포함해 1인당 하루 10만 원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다만 이 사업이 모든 농촌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구감소지역이 아닌 56개 시·군은 예산에 따라 지원 여부가 갈려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또한 주민의 자발적 참여율이 사업 성패를 가르는 만큼,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안 마련이 과제로 남는다.

    이번 사업은 농촌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참여 주민에게 소득 보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지역에 새로운 공동체 활동과 경제적 유인을 제공함으로써, 농촌 문제 해결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BTS 공연 관광객 1만5천 원에 5일 서울 교통 해결

    BTS 공연 관광객 1만5천 원에 5일 서울 교통 해결

    2026년 3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대규모 공연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K팝 이벤트를 넘어,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의 고질적 불편 사항인 교통, 결제, 정보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 솔루션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을 찾는 개별 관광객들은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카드 구매 및 충전, 지도 앱 활용, 소액 결제 등에서 파편화된 정보를 직접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특히 대규모 국제 행사가 열릴 경우, 특정 지역에 인파가 몰리면서 교통 및 안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는 문제가 반복됐다.

    서울시는 이번 BTS 공연을 기점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통합 안내 시스템을 제시했다. 핵심 해결책은 ‘기후동행카드 관광권’이다. 1일권(5000원)부터 5일권(1만 5000원)까지 단기 체류자를 위한 권종을 마련해, 정해진 기간 동안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매번 요금을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관광객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낳는다.

    결제 시스템의 장벽도 낮췄다.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자국에서 쓰던 모바일 결제 앱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전용 택시 앱 ‘k.ride’와 실시간 지하철 정보 앱 ‘Subway Korea’, 다국어 번역기 ‘파파고’ 등을 필수 앱으로 지정해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 시는 인천공항에서 공연장까지 오는 리무진 버스와 공항철도(AREX) 환승법 등 구체적인 이동 경로를 다국어로 제공하며 입국 단계부터의 혼선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물론 과제도 남아있다. 광화문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교통 통제와 인파 관리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공연 당일 일부 공항버스 노선이 우회하고 경복궁 등 주변 시설이 휴관하는 등, 시민 불편과 안전사고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정교한 현장 운영 능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서울은 대형 이벤트를 도시 관광 인프라 전체를 경험하게 하는 기회로 전환하는 선례를 만들게 된다. 단발성 공연 관람객을 서울 곳곳의 전통시장과 명소를 방문하는 체류형 관광객으로 유도해, 문화 행사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K컬처 정보 비대칭 정부가 직접 소통으로 푼다

    K컬처 정보 비대칭 정부가 직접 소통으로 푼다

    K팝, K콘텐츠 등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관련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 또한 심화되고 있다. 팬덤과 대중은 파편화된 언론 보도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존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아, 정부의 문화 정책이나 공공기관 운영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정부가 직접 대중의 질문에 답하는 소통 모델을 제시했다. 오는 2026년 3월 20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K-온라인 국정문답’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K팝과 K콘텐츠는 물론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공공 문화 자산에 대한 모든 질문을 온라인 구글 폼을 통해 접수한다.

    이번 행사는 질문-답변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소통 방식을 통해 정부와 대중 사이의 정보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다. 제출된 질문 중 대표적인 사례 10건을 선정해 공식 답변을 제공하고, 참여자 중 200명을 추첨해 소정의 상품도 지급하며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다만 일회성 행사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접수된 질문 중 일부만 선별해 답변하는 방식이어서 구조적인 소통 채널로 보기에는 이르다. 향후 정기적인 소통 창구로 제도화되지 않는다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과제가 남는다.

    그럼에도 이번 시도는 정부가 문화 정책 분야에서 대중과 직접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향후 K컬처 관련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오해를 불식시키는 상설 플랫폼 구축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9급 공무원 초임 연봉 3428만원 받는다

    9급 공무원 초임 연봉 3428만원 받는다

    최근 민간 기업과의 임금 격차가 벌어지면서 저연차 공무원의 공직 이탈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저연차 실무 공무원과 현장 공무원 중심으로 처우를 개선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2026년부터 적용되는 9급 초임(1호봉) 공무원의 보수 인상이다. 기존 공통인상분 3.5%에 3.1%를 추가로 인상해 전년 대비 6.6%의 인상률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봉급과 수당을 합한 9급 초임 공무원의 연간 보수는 2025년 3222만원(월평균 269만원)에서 2026년 3428만원(월평균 286만원)으로 205만원 오른다. 이 인상안은 7·8급 초임 공무원과 군 초급간부(소위·하사 등)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현장 공무원에 대한 보상도 현실화된다. 비대면·온라인 민원 담당자도 민원업무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지급 대상이 확대된다. 재난·안전관리 담당 공무원에게는 업무량과 난이도에 따라 월 5만원의 격무가산금, 동일 직위에서 2년 이상 근무 시 월 5만원의 정근가산금이 신설된다. 재난 현장 비상근무수당 역시 1일 지급액이 8천원에서 1만6천원으로 두 배 인상되고 월 상한액도 12만원에서 18만원으로 확대된다.

    다만 이번 처우 개선이 민간 기업과의 임금 격차를 완전히 해소하고 공직 이탈 흐름을 바꿀 근본적인 대책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설된 재난안전수당 가산금은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해 모든 현장 공무원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이번 조치가 저연차 공무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안정적인 직업 환경을 조성해, 궁극적으로는 대국민 행정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격무에 시달리는 현장 공무원에 대한 보상 현실화는 장기적인 인력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난폭운전 이륜차 번호판 30% 커져 단속 쉬워진다

    난폭운전 이륜차 번호판 30% 커져 단속 쉬워진다

    그동안 이륜차는 교통법규를 위반해도 번호판 식별이 어려워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기존 청색 번호판은 높이 115mm 규격으로 크기가 작고, 색상 대비가 뚜렷하지 않아 과속 단속 카메라나 차량 블랙박스로 번호를 판독하기 어려웠다. 이는 뺑소니나 신호 위반 등 불법 행위의 사각지대를 만드는 구조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이륜차 번호판 표준을 전면 개정했다. 오는 20일부터 신규로 등록하는 모든 이륜차는 새로운 번호판을 부착해야 한다.

    새 번호판은 기존보다 약 30% 커진 높이 150mm 규격으로 제작된다. 색상도 흰색 바탕에 검은색 문자로 변경돼 원거리에서도 시인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기존에 시·도 단위로 표기되던 지역명을 없애고 전국 단일 번호 체계를 도입해 관리 효율성을 높였다.

    다만 이번 조치는 20일 이후 신규 등록 차량에만 적용되므로, 기존에 운행 중인 수많은 이륜차의 번호판 교체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 효과가 전국적으로 체감되기까지는 점진적인 교체 과정이 과제로 남는다.

    새 번호판 도입으로 교통법규 위반 이륜차에 대한 시민들의 공익신고와 경찰 단속이 한층 용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적으로는 이륜차 운전자의 책임 의식을 높여 교통사고 감소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 보호자 부담 70% 낮춘 찾아가는 돌봄 전국 확대된다

    보호자 부담 70% 낮춘 찾아가는 돌봄 전국 확대된다

    이달 27일 본사업이 시작되는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통합돌봄) 제도가 초고령 산간 지역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핵심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에서 진행된 시범사업 결과, 보호자의 부양부담이 69.8% 감소하는 등 구체적 성과가 확인되면서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횡성군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40%에 달하고 면적의 72.2%가 산림인 대표적인 초고령 산간 지역이다. 거주지 간 거리가 멀고 교통 접근성이 낮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병원 방문은 큰 장벽이었다. 통합돌봄은 의료진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진료·간호·재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

    기존 복지 제도가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제공해 당사자가 직접 필요한 것을 찾아 신청해야 했다면, 통합돌봄은 전문가들이 모여 대상자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설계해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횡성군 시범사업 참여자 210명 중 87.1%가 방문진료·간호 등 재택 의료 서비스를 선택했으며,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의료 접근성 개선에 대한 현장의 수요가 매우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

    제도의 효과는 부양가족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와상 상태인 어머니를 돌보는 신영희(62) 씨는 “방문의료가 시작된 후 의료적 판단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돼 마음이 훨씬 놓였다”고 밝혔다. 실제 시범사업 참여 보호자의 69.8%가 통합돌봄 이후 부양부담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제도가 돌봄을 개인과 가족의 책임에서 공적 영역으로 가져오는 역할을 한 것이다.

    다만 전국 확대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농어촌 지역은 가구 간 거리가 멀어 의료진이 하루에 방문할 수 있는 가구 수가 서너 곳에 그친다. 이는 교통비 등 운영비 부담을 가중시켜 지속 가능한 모델을 구축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지역 의원급 의료기관의 간호 인력 부족 문제도 현실적인 한계로 꼽힌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의사와 간호사가 원격으로 협진하는 비대면 진료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통합돌봄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운영 모델 설계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병원이 아닌 집에서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돌봄 방식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교통약자 이동 돕는 자율주행차 화성 시내 달린다

    교통약자 이동 돕는 자율주행차 화성 시내 달린다

    정부가 경기 화성 서부권을 생활밀착형 자율주행 서비스의 실증 거점으로 삼는다. 교통약자 이동지원부터 도시환경관리, 응급환자 이송까지 8대 공공 서비스를 실제 도로 환경에서 시험해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이 목표다.

    국토교통부는 20일 경기 화성시에서 ‘AI 자율주행 허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그동안 자율주행 기술은 주로 통제된 시험장(K-City) 내에서 테스트가 이뤄져 실제 도로 환경의 복잡한 변수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기술 개발과 상용화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 문을 여는 자율주행 허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능형 교통체계(ITS) 기반 관제센터다. 화성시 일대의 교통 흐름, 도로 상태, 신호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자율주행차의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이를 통해 기술 완성도가 낮은 초기 단계의 자율주행차도 안전하게 실도로 실증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핵심 실증 과제는 8대 공공 서비스다. 교통약자 이동지원,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도시환경관리(노면청소), 응급환자 이송차량, 마을버스 등이 포함된다. 특히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에는 신호나 차선이 없는 좁은 골목길까지 운행할 수 있는 기술이 탑재돼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주민들의 이동권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정부 주도하에 SK텔레콤·롯데이노베이트 컨소시엄이 시행사로 참여하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기술 개발에 힘을 보탰다. 국토부는 AI 자율주행 허브를 통해 기술 실증이 필요한 스타트업, 대학, 연구기관 등을 지원하고,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의 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연계해 국내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화성 실증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광주광역시에서도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대규모 데이터 축적과 인프라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서비스 모델 발굴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산업 발전을 이끌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 BTS 관광객 5대 국립기관으로 유도해 K컬처 소비 심화한다

    BTS 관광객 5대 국립기관으로 유도해 K컬처 소비 심화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방탄소년단(BTS)의 복귀 공연에 맞춰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K컬처 심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K팝 팬덤의 단발성 이벤트 참여를 넘어 한국의 역사, 예술, 문학 등 국가 문화 자산 전반으로 관심사를 확장시키려는 정책적 시도다.

    지금까지 K팝 관련 대형 이벤트는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면서도 그들의 체류와 소비가 공연 자체에만 머무는 한계를 보였다. 이는 국가 문화 인프라를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 기회를 놓치는 구조적 문제로 지적됐다. 정부는 이번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K팝 팬덤을 지속가능한 문화 관광 수요로 전환하는 모델을 시험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5개 국립문화기관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각 기관은 BTS 멤버들의 관심사나 음악적 요소와 자관의 소장품을 연결해 외국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BTS가 관심을 보인 ‘반가사유상’, ‘달항아리’ 등을 영어 해설 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하고, 하이브(HYBE)와 협업한 유물 기반 문화상품을 출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BTS 콘텐츠에 등장했던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케이-놀이터’를 운영하고, 국악을 활용한 특별 공연도 연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BTS가 기증한 타임캡슐을 전시하며, 국립중앙도서관은 BTS 음악에 영감을 준 문학작품을 모아 특별 도서 전시를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역시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전문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

    이러한 정책은 단기적으로 BTS 공연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고, 장기적으로는 K팝 팬덤을 한국 문화 전반의 충성도 높은 소비자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회성 공연 관람이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방문으로 이어지는 관광 경로를 구축해 K컬처의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