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민서

  • ‘무늬만 안전’ 기업 산재보험료 할인액 전액 환수

    ‘무늬만 안전’ 기업 산재보험료 할인액 전액 환수

    정부가 산업 현장의 ‘무늬만 안전 관리’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의 보험료 징수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핵심은 재해예방활동 인정을 통해 산재보험료를 할인받은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감면받았던 보험료를 다시 징수하는 것이다. 현행 제도는 사업주가 재해예방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면 다음 연도 산재보험료의 일부를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보험료 감면 이후 안전관리 소홀로 중대재해가 발생해도 별다른 불이익이 없어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법 개정은 이러한 제도적 허점을 보완해 사업주의 안전관리 책임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단순히 인증을 위한 서류 작업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재해 예방 노력을 지속하도록 유도하는 강력한 재정적 동기가 부여되는 셈이다. 이는 산재보험료 할인 제도의 본래 취지인 ‘결과 중심의 재해 예방’을 실현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된다. 법이 시행되면 안전 인증을 받은 사업장이라도 중대재해 발생 시 금전적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산업 현장의 안전 경각심을 높여 근로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중대재해를 실질적으로 감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밀라노 패럴림픽, 스포츠 축제 넘어 사회적 편견 허물다

    밀라노 패럴림픽, 스포츠 축제 넘어 사회적 편견 허물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흘간의 열전을 벌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이 폐막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의 의지와 가능성을 증명하며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패럴림픽은 단순한 장애인 스포츠 대회를 넘어, 사회에 만연한 구조적 편견에 맞서는 해결책으로 기능한다. 장애인을 동정이나 시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을 전복시키고, 동등한 경쟁 주체이자 한 분야의 전문가로 재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탁월한 기량은 장애가 ‘결함’이 아닌 ‘차이’일 뿐이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패럴림픽 개최는 개최 도시와 국가의 물리적, 제도적 환경을 바꾸는 기폭제가 된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경기장, 숙소, 교통 등 도시 인프라 전반에 걸쳐 엄격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기준이 적용된다. 이는 대회 이후에도 영구적인 시설로 남아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약자, 임산부 등 모든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사회적 자산으로 이어진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 증대와 저변 확대라는 과제도 재확인됐다.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기량을 펼치기까지는 체계적인 발굴 시스템, 전문 훈련 시설, 과학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다. 패럴림픽의 성과는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와 전문체육 육성 시스템을 위한 정책적 투자의 필요성을 증명하는 데이터로 작용한다.

    결국 패럴림픽의 진정한 임팩트는 메달 순위가 아닌 사회 변화의 폭에 있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도전은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기회를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대회가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한 단계 높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통합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 2027년 운전자 없는 차 상용화, 국가 모빌리티 혁신 가속

    2027년 운전자 없는 차 상용화, 국가 모빌리티 혁신 가속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생산성 정체로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030년대 1%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차세대 성장동력 부재가 현실화된 가운데, 정부가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을 필두로 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돌파구로 삼았다. 미국과 중국이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향후 5년간의 정책 방향을 담은 ‘2030 모빌리티 혁신성장 로드맵’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선다. 핵심은 2027년까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4 완전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2028년에는 UAM 공공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UAM·드론, 탄소중립, 일상 모빌리티, 모빌리티 기반 도시 등 5대 분야 혁신을 추진한다.

    자율주행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규모 실증 사업이 시작된다. 정부는 2026년 광주광역시에 자율주행차 200대를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도시 전체를 자율주행 실증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표준화 플랫폼을 통해 공유되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한다. 고속도로 전 구간을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하고 자율주행 트럭을 활용한 장거리 물류 운송 실증도 병행된다.

    기술 개발을 가로막는 제도적 장벽도 대폭 허문다. 정부는 ‘선 허용, 후 규제’ 원칙을 적용해 2026년까지 현장에서 제기된 핵심 규제를 모두 정비할 방침이다. 또한 로보택시, 셔틀 중개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육성하기 위한 ‘자율주행 서비스 사업’ 제도화도 추진한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현대자동차, 삼성화재 등이 참여하는 ‘K-자율주행 협력모델’을 구축해 차량 공급부터 보험, 서비스 운영까지 통합 지원한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속 변화도 구체화된다. 서울 상암동에서는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택시가 운행을 시작하며, 강원 강릉에서는 심야 시간대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버스가 도입된다. 총 30억 원을 투입해 전국 8개 지자체의 교통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의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분석된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모빌리티 전환도 속도를 낸다. 2035년까지 신차의 70%를 친환경차로 보급하고, 전기차 배터리 리스·교환 사업과 사용후 배터리 성능평가 제도를 도입해 순환경제 기반을 다진다. 수소버스 보급 확대와 수소열차 실증도 본격화된다. 이 모든 미래 모빌리티가 원활히 운행될 수 있도록 3D 공간정보 등 고정밀 데이터 인프라 구축도 병행된다.

  • 1500년 전통주 한산소곡주, 체험형 산업 클러스터로 지역 소멸 막는다

    1500년 전통주 한산소곡주, 체험형 산업 클러스터로 지역 소멸 막는다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방 소도시가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을 산업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1500년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최고(最古)의 술 한산소곡주를 생산하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이 그 주인공이다.

    한산소곡주는 삼국사기에 백제 다루왕이 빚는 것을 금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전통주다. 그러나 산업화 과정에서 전통주의 명맥이 위협받고 소규모 양조장들의 개별 생존이 어려워지면서 문화적 자산이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산 지역은 70여 개에 달하는 양조장들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묶는 전략을 택했다. 개별 양조장이 각자의 방식으로 술을 빚고 판매하던 분절된 구조에서 벗어나, ‘한산소곡주갤러리’를 구심점으로 삼아 공동 마케팅과 품질 관리를 시작한 것이다. 갤러리는 지역 내 모든 양조장의 술을 한데 모아 전시·판매하고, 방문객에게 시음 기회를 제공하며 공동의 판로를 개척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핵심적인 변화는 단순 제조업에서 체험형 관광 서비스업으로의 확장이다. 각 양조장과 갤러리는 소곡주 빚기, 칵테일 만들기, 지게미 비누 공예 등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유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매년 10월 열리는 한산소곡주축제는 이러한 클러스터의 역량을 집약해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접근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임팩트를 창출하고 있다. 관광객 유입 증가는 물론, 전통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청년층의 관심을 유도해 후계자 양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우희열 명인이 소곡주를 증류한 ‘불소곡주’나 오크통 숙성 제품을 개발하는 등 전통에 기반한 혁신도 계속되고 있다. 한산소곡주의 사례는 전통문화가 어떻게 현대적 산업 모델과 결합해 지역 소멸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중요한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 베테랑 퇴직공무원, 연 20만 건 국토부 복합민원 해결 투입

    베테랑 퇴직공무원, 연 20만 건 국토부 복합민원 해결 투입

    국토교통부가 고질적인 민원 처리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테랑 퇴직공무원을 투입하는 민원자문관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 국민 생활과 직결된 주택, 건축, 교통 분야를 관할하는 국토부는 중앙부처 중 민원 수요가 가장 많은 기관으로 꼽힌다.

    중앙부처 국민신문고 민원 현황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토부 민원은 20만 9336건으로 전체의 12.9%를 차지했다. 2023년에는 40만 건을 넘어서며 전체의 27.4%에 달하는 등 압도적인 비중을 보여왔다. 특히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복합·특이민원이 많아 담당 공무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민원인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민원자문관 제도는 이러한 상담 공백과 전문성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퇴직공무원이 민원 해결의 최전선에 나선다. 이들은 담당자 부재 시에도 대면 및 전화 상담을 즉시 제공해 민원인의 기다림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노하우로 복잡한 법령을 안내하고 갈등을 중재하며, 해결이 어려운 특이민원에 대한 지원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접수되는 민원 동향을 상시 파악하고 갈등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안을 미리 모니터링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신규 및 초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는 실제 사례 기반의 응대 노하우를 전수하는 멘토 역할도 겸한다.

    위촉된 민원자문관은 2026년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정부세종청사 내 국토교통부 고객만족센터에서 활동하게 된다. 국토부는 이번 제도 도입으로 민원 처리의 전문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원인 입장에서는 신속하고 깊이 있는 상담이 가능해져 만족도가 높아지고, 내부적으로는 초임 공무원의 역량 강화로 이어져 전체 민원 대응 시스템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해빙기 농촌 안전사고 2단계 정밀 점검으로 원천 차단

    해빙기 농촌 안전사고 2단계 정밀 점검으로 원천 차단

    농림축산식품부가 2월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전국 농업생산기반시설에 대한 해빙기 대비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봄철 해빙기에는 동결과 융해가 반복되면서 지반이 약화돼 저수지, 댐, 양수장 등 노후 시설의 붕괴나 누수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이번 점검은 대규모 재난을 예방하고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실제 사고 발생 시 인명 피해는 물론 농경지 침수로 이어져 막대한 재산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검은 2단계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우선 1단계로 전국 시설관리자가 담당하는 모든 시설에 대해 자체 점검을 진행한다. 이후 2단계에서는 중앙부처와 외부 전문가가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노후 정도가 심하거나 사고 위험이 높은 시설을 중심으로 발췌 점검을 실시한다. 농식품부의 합동점검 기간은 3월 16일부터 3월 27일까지다.

    점검 과정에서 누수나 균열 등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보수·보강 작업에 착수한다. 위험 요소를 현장에서 즉각 해결해 사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이번 집중 점검을 통해 ‘안전사고 제로(ZERO)’를 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가에 한 해 농사에 필요한 물을 차질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재해 예방과 안정적 영농 환경 조성이란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 난임부터 돌봄까지 국가책임 강화하는 가족정책 가동

    난임부터 돌봄까지 국가책임 강화하는 가족정책 가동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사회 소멸 위기가 가시화되자 정부가 포괄적인 가족지원 시스템을 가동한다.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던 정책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출생부터 양육까지 전 단계에 걸쳐 국가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양육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여기던 기존의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적 개입의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이번 통합 정책의 핵심은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이다. 먼저 임신과 출산을 희망하는 가구를 위해 ‘난임치료휴가급여’ 제도를 운영, 직장 생활과 치료를 병행하는 데 따르는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덜어준다. 또한 ‘맘편한 임신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각종 지원금 신청과 정보 확인 절차를 간소화해 임산부의 행정적 불편을 최소화한다.

    자녀 출생 이후의 양육 공백 문제 해결에도 집중한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는 부모가 경력 단절 없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제공한다. 소득 감소분을 정부가 보전함으로써 제도의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아이돌봄서비스’는 맞벌이 가구나 긴급한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안전망 강화도 주요 과제다.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은 주거와 자립 지원을 통해 한부모 가구가 안정적으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더불어 ‘취약계층 아동통합서비스’는 소득 격차가 교육과 건강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기에 개입해 모든 아동에게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정책 패키지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단기적 처방을 넘어,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라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지향한다. 개별 가구가 짊어졌던 과도한 양육 부담을 사회 전체가 분담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사회의 기반을 다지는 장기적 투자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