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산 비만 치료제의 국내 시장 출시 가능성이 제기되며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가 국내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존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위고비(Wegovy)와 비교했을 때 부작용 측면에서의 이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향후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발표의 배경에는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함께, 아직까지는 수입 의약품에 대한 높은 의존도라는 문제가 존재해왔다. 메리츠증권의 김준영 연구원에 따르면, 40주간의 투여 결과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평균 9.75%의 체중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위약군 보정 시 8.13%에 해당한다. 특히 체중 감소율 5% 이상을 달성한 시험대상자의 비율은 79.42%에 달해, 위약군의 14.49%와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나 임상적으로 매우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기존 치료제와 경쟁할 수 있는 효능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부작용 프로파일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여 이후 발생한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 관련 부작용 발생률은 위고비의 임상 3상 결과와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예를 들어, 오심 발생률은 16.72%로 위고비의 44.2% 대비 현저히 낮았으며, 구토 역시 11.71%로 위고비의 24.8%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위고비의 고용량 처방 이후 분할 투여와 같은 현상을 보완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에페글레나타이드의 24주 연장 투여 결과가 2026년에 확인될 예정이며, 64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고비와 더욱 객관적인 효능 및 부작용 비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연간 5,000억 원에서 6,000억 원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비만 시장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위고비나 마운자로와 같은 기존 약물 대비 낮은 약가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부작용 측면에서의 이점 또한 환자들의 순응도를 높여 국내 비만 시장 침투를 더욱 용이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국내 첫 비만 치료제로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시장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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