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에 대한 젊은 세대의 뜨거운 관심과 새로운 해석이 K-문화의 중심에 서며 우리 술의 세계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2025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는 이러한 변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며 한국 전통주 산업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지난 11월 14일부터 3일간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는 15회째를 맞이하며 역대 최대 규모인 122개 양조장과 15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번 축제는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두드러져 전통주가 세대를 넘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콘텐츠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개막식부터 K-컬처와의 융합을 선보였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삽입곡을 국악 관악 편곡으로 연주하는 파격적인 시도는 전통 음악의 현대적 재해석 가능성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K-푸드의 성공적인 흐름에 빗대어 우리 술의 세계 시장 확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지원 의지를 밝혔다.
전시장 내부의 활기는 젊은 세대가 전통주 시장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과일 향 막걸리, 저도주 라인업, 감각적인 패키지 제품 앞에 20~30대 관람객들이 북적였으며, 이들의 비중이 70%를 넘어섰다는 분석은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대 전통주 동아리 ‘어화둥둥’ 회원들은 “예전과 달리 요즘 제품들은 맛과 스타일이 다양해 입문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각자의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시음 경험을 넘어 ‘취향 발견’의 과정으로 전통주를 즐기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술 클래스에서는 외국인 참가자들이 직접 술을 빚으며 한국 전통주 제조 과정을 문화 체험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고두밥과 누룩을 섞어 발효 병에 담는 체험은 국경을 초월한 문화 교류의 장이 되었다.
올해 우리술 품평회 수상작 역시 전통주의 발전 방향성을 제시했다.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천비향 약주 15도’는 향과 발효의 깊이를 균형 있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APEC 정상회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되었던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는 상큼한 유자 향과 세련된 산미로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는 한국 전통주의 세계 시장 진출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재외공관과의 협력 강화, 국가별 맞춤형 홍보 전략, 수출 유망 품목 발굴 등 구체적인 해외 확장 전략이 제시되었다. 특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찬에서 유자 막걸리로 건배한 장면이 확산되면서 유자 막걸리 산업 전반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우리 술의 국제적 인지도 상승과 시장 확장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5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는 한국 전통주가 가진 풍미, 문화, 그리고 산업적 잠재력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며, 과거의 유산을 넘어 현재의 감각과 미래의 가능성을 품은 K-술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이 흐름이 어떻게 확장될지, 한국 전통주 산업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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