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국제

  • 외교부, 해외 재난 대비 훈련 강화와 함께 2025년 여행경보 조정 발표

    해외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한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훈련이 실시된다. 외교부는 2025년 10월 22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우리 국적기의 해외공항 활주로 충돌 및 화재 사고”를 가정하여 안전한국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재난안전기본법에 근거하여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매년 실시하는 재난대응 훈련의 일환으로, 실제 발생 가능한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시뮬레이션을 넘어, 실제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 절차를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해외에서 발생하는 항공기 사고는 다수의 인명 피해와 함께 복잡한 외교적, 법률적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어,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수적이다. 외교부는 이러한 훈련을 통해 영사 조력 체계를 점검하고,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국가적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외교부는 2025년 상반기 정기 여행경보 단계 조정 결과를 함께 발표하며 해외 안전 정보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각국의 치안, 보건, 재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여행경보 단계가 조정되었으며, 이는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 시 현지의 위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이번 조정에 따라 볼리비아 코차밤바주는 치안 상황 악화로 인해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여행경보가 상향 조정된다. 또한 말레이시아 일부 지역, 아르메니아 일부 지역, 칠레 일부 지역 등에 대한 여행경보 단계는 하향 조정되어 특정 지역에 대한 불필요한 여행 제한을 완화하는 조치도 포함되었다.

    한편, 외교부는 제53차 여권정책협의회 심의를 거쳐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총 9개 국가와 필리핀, 러시아, 벨라루스 등 10개 지역에 대한 여행금지 지정 기간을 2026년 1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해당 지역들의 심각한 안보 상황과 치안 불안정을 감안한 조치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판단이다.

    이처럼 외교부는 해외 재난 대비 훈련 강화와 함께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해외 안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겪을 수 있는 각종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정보와 훈련은 국민 개개인의 안전 의식을 높이고, 유사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캄보디아 내국인 구금 및 대학생 피살 사건, 정부 합동 대응팀 파견으로 해결 모색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의 구금 및 대학생 피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긴급 대응이 시작됐다. 2025년 10월 15일, 정부는 현지 상황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처를 위해 현지에 합동 대응팀을 급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파견은 단순히 사건 해결을 넘어, 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유사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합동 대응팀 파견은 2025년 10월 14일에 개최된 제45회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주재로 논의된 결과다. 회의에서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점들이 심도 있게 다루어졌으며, 특히 구금된 우리 국민을 조속히 송환하고, 억울한 죽음을 당한 대학생 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지에 직접 팀을 파견하는 결정을 내렸다.

    정부 합동 대응팀은 캄보디아 현지 당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여러 현안을 해결할 예정이다. 주요 과제 중 하나는 현재 캄보디아에 구금되어 있는 우리 국민들을 안전하게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이다. 또한, 최근 발생한 대학생 피살 사건에 대해서도 캄보디아 경찰과의 공동 조사를 진행하여 사건의 전말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자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찰관을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도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부 합동 대응팀의 파견은 캄보디아 체류 우리 국민의 안전 강화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구금된 국민 송환 및 피살 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번 대응팀의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캄보디아와의 외교적 협력 방안을 더욱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 한국-아세안, ‘최고 수준’ 동반자 관계 수립: 단순 의례 넘어 실질 협력 강화 신호탄

    최근 한국과 아세안(ASEAN)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SP)’를 수립하며 최고 수준의 협력 관계 구축을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한 상징적인 선언을 넘어, 양측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 협력을 구체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CSP 수립은 지난 2022년 한국의 공식 제안 이후 2년 만에 이루어졌으며, 한국은 호주, 중국, 미국, 인도, 일본에 이어 아세안과 CSP를 맺는 여섯 번째 국가가 되었다.

    CSP 체결은 외견상 다른 대화 상대국과의 관계보다 특별한 대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세안의 입장은 CSP가 대화 관계의 성숙도를 인정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며, 국가 간 서열화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식적인 최고 단계의 파트너십 수립은 한국이 아세안 지역의 핵심 파트너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지역 내 힘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아세안은 대화 상대국과의 관계 관리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으며, 단순한 요청만으로 CSP 지위를 부여하지 않았다. 아세안이 한국의 CSP 수립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현재 아세안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한국을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많은 현지 전문가들은 미중 경쟁 심화 속에서 공급망과 과학·기술 분야 협력의 핵심 파트너로 한국을 강조하고 있다.

    CSP 수립은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한-아세안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세안은 CSP를 제안한 대화 상대국들에게 기존보다 훨씬 ‘의미 있고 실질적이며 상호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요구해왔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CSP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120대 협력 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120대 과제에는 ‘한-아세안 연대 구상’ 차원에서 이미 추진 중인 사업들과 아세안의 요청을 반영한 신규 사업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인구구조 변화와 같은 미래지향적 협력을 촉진하는 과제들이 다수 포함될 전망이다.

    이러한 미래지향적 협력 과제들은 아세안이 당면한 주요 도전 과제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는 아세안에게 한국의 경험과 기술력은 디지털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고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 구조를 가진 아세안과의 인적 교류 확대는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불어, 미중 경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아세안과의 안보 협력 강화는 역내 안정을 유지하고 다양한 비전통·신안보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향후 과제는 이번 CSP 수립을 계기로 한-아세안 간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더욱 구체화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2025년은 아세안이 ‘공동체 청사진 2025’의 이행 결과를 최종 점검하고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를 채택하는 중요한 해이며, 동시에 한국과 아세안이 CSP 추진을 위한 새로운 행동계획(Plan of Action 2026-2030)을 마련하는 해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이 한-아세안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튼튼한 기반을 다지고, 양측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실질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54년 세습 독재 종식과 마지막 퍼즐 조각: 시리아 수교, 한국 외교의 새로운 지평

    대한민국이 193개 유엔 회원국 중 마지막 미수교국이었던 시리아와 외교 관계를 수립하며 전 지구적 외교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2025년 4월 10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극비 방한으로 성사된 이번 수교는 오랜 독재 정권의 갑작스러운 붕괴라는 격변의 시기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국가 간의 관계 수립을 넘어, 한국 외교 지형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는 극적인 순간으로 평가된다.

    이번 수교를 가능하게 한 근본적인 배경에는 시리아의 54년간 이어진 하페즈 알아사드 부자 세습 독재 정권의 몰락이 자리한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 이후 알아사드 정권에 맞서 싸워온 시리아해방기구(HTS)는 2024년 11월 말, 재정비된 전력을 바탕으로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했다. 300km 떨어진 거점에서 출발한 HTS는 열흘 만에 다마스쿠스를 점령했으며, ‘시리아의 도살자’로 불리던 바샤르 알아사드는 후원국 러시아로 도주했다. 이로써 1970년 쿠데타로 집권한 하페즈 알아사드 이래 54년간 지속된 독재 체제는 명백한 전조 없이, 독재 체제 특유의 구조적 한계와 함께 극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러한 시리아의 급격한 변화는 한국 외교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2월 북한과만 수교해 오던 쿠바와의 관계 수립에 이어, 이번 시리아와의 수교는 한국이 북한을 제외한 모든 유엔 회원국과 외교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 있는 성과를 안겨주었다. 이는 북한의 주요 해외 공작 거점을 또 하나 잃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외교적 고립을 심화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알아사드 정권 붕괴 당시 현지 북한 대사관은 서둘러 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리아의 독재 체제 몰락은 단순히 국내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중동 정세의 급변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지원을 받던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와해되고 이란 혁명수비대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HTS의 다마스쿠스 진격 당시, 시리아의 오랜 후원자였던 이란은 정부군을 제대로 지원할 수 없었고, 우크라이나전에 집중하던 러시아 역시 무기력한 상태였다. 이러한 역내 권력 균형의 변화는 독재 정권의 취약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시리아 정권의 몰락은 북한에게도 실존적 불안감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시대부터 혈맹 관계를 유지해 온 시리아 정권의 갑작스러운 붕괴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동맹에 의지하는 생존 전략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러시아와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까지 약속한 북한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관계 변화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한편, 2025년 1월 HTS 수장 아흐메드 알샤라는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새로운 시리아 건설의 첫 발을 내디뎠다. 알샤라 대통령은 내전으로 붕괴된 경제 복구와 헌법 채택, 선거 시행까지 최대 4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경제 위축과 만연한 빈곤 문제를 최대 과제로 제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리아는 한국의 경제 성장 비결에 깊은 관심을 표하며 발전 모델 학습을 위한 실무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역시 개발 경험 공유, 인도적 지원, 경제 재건 협력을 제안하며 상호 발전적인 협력 관계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은 아시아적 가치를 지키면서 시장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룬 사례로 중동 국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우리의 경험이 새로운 시리아를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과 확신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20년 만에 처음… ‘미국 여권’ 왜 강력한 힘을 잃었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 순위를 매기는 헨리 여권지수(Henley Passport Index)가 탄생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이 최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과거 2014년에는 부동의 1위를 자랑했던 미국 여권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음이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현재 미국 여권은 말레이시아와 함께 공동 12위로 추락했으며, 이는 전 세계 227개 목적지 중 190여 곳에 무비자 또는 도착 비자로 입국할 수 있었던 과거와 비교하면 상당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순위 하락은 단순히 통계적 변동을 넘어, 미국 여권의 외교적 영향력 및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 변화를 시사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과거 미국 여권은 압도적인 자유 통행 가능 국가 수를 바탕으로 여행의 편리성을 넘어 국제 사회에서의 미국의 위상과 영향력을 상징하는 지표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상징성이 퇴색하고, 다른 국가들의 여권 파워가 상대적으로 강화되면서 미국 여권의 독보적인 지위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국제 정세의 역동성과 각국의 외교 정책 변화를 반영하는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여권의 순위 하락은 앞으로 미국이 국제 사회에서 나아가야 할 외교적 방향과 여권 파워 강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다른 국가들이 비자 정책 완화와 외교적 노력을 통해 여권의 경쟁력을 높여가는 추세 속에서, 미국 역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심도 있는 고민과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 남중국해 안정부터 공급망까지, 공동 번영을 위한 새로운 장 열다

    최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양측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로 격상되면서,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 간의 협력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이번 관계 격상은 단순한 관계 개선을 넘어, 급변하는 인도태평양 시대에 직면한 글로벌 도전과 기회를 공동으로 헤쳐나가고 상호 번영을 추구하기 위한 포괄적이고 전방위적인 협력 강화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그동안 한-아세안 관계는 1989년 부분 대화상대국으로 시작하여 3년 만에 정식 대화상대국으로 발전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다. 지난 35년간 경제, 투자,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협력을 확대해 왔지만,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시아연구소(ISEAS)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아세안 내 엘리트층이 인식하는 한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특히 미국, 중국과 같은 강대국은 물론 여타 중견국과 비교했을 때도 아세안에게 한국의 전략적 가치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CSP 격상은 한-아세안 관계를 보다 포괄적이고 획기적인 단계로 발전시킬 중요한 촉진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사회에서 전략적 가치가 점차 증대되고 있는 아세안은 이제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외교, 안보, 그리고 경제적 이익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발표한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아세안을 최우선 협력 대상으로 강조하고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을 핵심 정책으로 제시한 것은 이러한 인식을 명확히 보여준다. 무엇보다 남중국해를 포함한 해양 동남아시아 지역은 항행의 자유와 안정적인 해양 질서 유지라는 한국의 핵심 이익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또한, 아세안은 핵심 광물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지역이며, 한국의 개발 협력 노력이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월 10일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아세안 중시 외교를 이어왔다”며 “한국과 아세안은 이제 새로운 미래의 역사를 함께 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동 번영을 위한 파트너로서 앞으로 전방위적이고 포괄적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이러한 비전을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협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국방 및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가 합의되었다. 특히 오는 11월에는 양측 간 안보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첫 국방장관 대면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2025년에는 한-아세안 간 경제안보 및 통상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아세안 경제·통상 싱크탱크 다이얼로그’ 개최를 추진한다. 미래 세대 간의 우호 협력을 증진하고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아세안 출신 학생 4만 명에 대한 연수 프로그램도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8·15 통일 독트린’의 중요성을 소개하며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를 확보했다. 이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화하고, 한반도의 평화가 아세안 지역의 평화와 안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키며 지역 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였다. 더 나아가 한·일·중과 아세안 간의 선순환 협력을 제안하며 지역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각국이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한국이 이번에 아세안과의 관계를 CSP로 격상하고 한일중 모두 아세안과 최고 단계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함에 따라, 이를 계기로 한-아세안과 아세안+3 간의 선순환 협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국 외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아세안 지역은 한국의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를 실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협력 대상 지역이며, CSP 격상은 이러한 외교 구상을 이행하는 데 있어 아세안 내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둘째, 아세안 지역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태평양 도서 국가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혜적이고 이익 균등적인 협력 대상 지역이라는 점에서 CSP 격상은 이러한 관계의 특성을 잘 반영하였다고 볼 수 있다. 아세안은 한국의 주요 시장이자 교역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남중국해라는 중요 해상 교통로를 제공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공급하는 등 경제적,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러한 다면적인 관점에서 CSP 격상은 양측 관계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셋째, 현 윤석열 정부가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 발표를 통해 아세안과의 관계에서 해양 안보, 사이버 안보 분야, 그리고 아세안 방위 역량 강화 협력 등 포괄적인 안보 협력 확대를 강조하며 아세안과의 실질적인 ‘포괄적(comprehensive)’ 전략 협력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이번 관계 격상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한-아세안 관계는 경제 및 사회·문화 협력은 상당 부분 발전해 왔지만, 안보 협력이나 아세안 지역 정세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인 관여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인식이 존재해 왔다.

    “한국과 아세안이 평화, 번영, 상생을 위한 미래 동반자로서 새로운 35년을 함께 일궈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처럼, 앞으로 한-아세안 관계의 격상에 대한 아세안의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한-아세안 협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제 한-아세안 협력의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가고 미래 동반자로서 새로운 35년을 만들어 가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에서 대한민국 초일류 국가 도약의 기회를 잡다

    대한민국이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국가적 위상 강화와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부상하고 있다. 지난 11월 16일 페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의장국 페루의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차기 의장국인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에게 페루 전통 양식의 의사봉을 전달하며, 대한민국이 내년 APEC 정상회의를 이끌게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는 대한민국, 특히 경주가 신라 삼국 통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를 통해 세계 무대에 다시 한번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APEC은 전 세계 인구의 40%, 국내총생산(GDP)의 60%, 교역량의 5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 경제 협력체로서, 각국 경제를 이끄는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매우 중요한 회의체이다. 이러한 APEC 정상회의를 내년 대한민국 경주에서 개최한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이 과거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성공 스토리를 써 내려가며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전환한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또한, 1500년 전 고대 4대 도시이자 대한민국 관광 산업의 출발점이었던 경주가 세계 10대 글로벌 문화 도시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대한민국은 ‘한류’라는 강력한 문화적 파급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와 같은 한국어 인사말이 전 세계에 익숙해졌으며,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 등 K-콘텐츠는 전 세계인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역사상 가장 찬란한 시기에 개최되는 2025 APEC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이 가진 문화적 영향력과 경제적 역량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특히 2025년 경북 경주에서의 개최는 여러 측면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윤석열 대통령은 페루 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이 2000년 역사를 간직한 ‘지붕 없는 박물관’인 문화 도시 경주에서 2025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 리마를 방문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또한 내년 APEC이 경주의 찬란한 문화와 역사, 그리고 한국 경제의 뿌리와 미래 산업을 보여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2025 경주 APEC CEO 서밋 의장 역시 경주를 “한국의 고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도시”라고 소개하며 회의 개최 도시로서의 상징성을 부여했다.

    2025년,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경상북도 경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의 힘과 가장 한국적인 문화 정체성을 가진 도시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줄 것이다. 경상북도는 신라와 가야 문화를 비롯해 선비 정신을 대표하는 유교 문화의 본산이며, 호국, 화랑, 선비, 새마을 정신의 발상지로서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에서 국가를 지키고 민족의 미래를 이끌어왔다. 또한, 한글, 한복, 한옥, 한지, 한식 등 ‘5한(韓)’으로 대표되는 한류의 뿌리가 경상북도에 있으며, 그 중심에 경주가 자리하고 있다. 천년 신라의 고도로서 찬란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경주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이다.

    경주시는 단순한 역사문화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 발전과 미래 산업 공유의 장으로서의 잠재력도 갖추고 있다. 한국원자력발전 및 SMR 국가산업단지, 양성자가속기센터, e-모빌리티연구단지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 과학 산업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인접한 울산의 자동차·조선, 포항의 철강·이차전지, 구미의 전자·반도체산업, 안동의 바이오 산업까지, APEC 정상들이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현장을 가까이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APEC 준비지원단은 경상북도, 경주시와 함께 ‘원팀’을 이루어 비장한 각오로 철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라는 비전 아래, ① 완벽한 기반 시설 조성, ② 경제 APEC, ③ 문화 관광 APEC, ④ 시도민과 함께하는 APEC, ⑤ APEC 레거시 미래 비전이라는 5가지 추진 전략을 수립하여 대형 국제행사에 걸맞은 품격과 격조를 갖춘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회의 진행을 위한 품격 있는 정상회의장, 한국 전통미를 선보일 공식 만찬장, 그리고 최첨단 IT 기술과 한국적 미를 결합한 미디어센터 건립 등 완벽한 기반 시설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21개국 정상과 글로벌 CEO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월드클래스 수준의 고품격 PRS(Presidential Suite)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경제 산업 발전 DNA를 공유하고 미래 신산업을 선보일 전시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문화의 품격을 보여줄 문화 APEC, K-컬처를 관광 콘텐츠화하는 관광 APEC, 그리고 APEC 이후 글로벌 문화 및 경제 중심지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포스트 APEC 전략 또한 준비하고 있다.

    내년 가을, 세계유산도시 경주의 불국사, 동궁과월지, 월정교, 대릉원에서 단풍이 물드는 풍경 속에서 21개국 정상들이 함께하는 모습은 감동을 넘어선 환희를 선사할 것이다. 1500년 전 시안, 로마, 이스탄불과 함께 세계 4대 도시였던 경주가 다시 세계 문화 도시로 도약하는 ‘미래 천년을 향한 꿈’이 곧 실현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를 만들어내며 세계인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다.

  • 캄보디아 취업 사기·감금 사태, 국민 안전 위한 정부의 신속 대응 절실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 및 감금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이러한 해외에서의 국민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피해자 보호와 사건 연루자들의 신속한 국내 송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가장 근본적인 책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5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캄보디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취업 사기와 감금 범죄가 상당한 수의 우리 국민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서 체포된 사건 연루자 중 우리나라가 5~6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이는 단순히 적은 숫자가 아닌, 우리 국민들이 자녀나 이웃의 피해 사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캄보디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여 치안 당국과의 상시적인 공조 체계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또한, 실종 신고 접수에 대한 확인 작업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가용 가능한 모든 방안을 최대한 즉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강력한 주문이다. 유사한 피해가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 있도록 범죄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여행 제한 강화 조치 역시 서둘러야 한다. 재외공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국민들에게 즉각적이고 상시적인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제도 정비 및 인력, 예산 편성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예산 부족으로 업무 처리에 지장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여 신속하고 확실한 대응을 주문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인한 민생경제의 불확실성 증대 또한 우려하며, 비상한 대응을 통해 민생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려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제 외풍이 실물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고, 국민 생활과 직결된 물가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더불어,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한 세계 시장 경쟁력 강화와 내수 활성화, 시장 다변화를 통한 의존도 완화 등 우리 경제 체질 강화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시장 경제의 건전한 작동을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유통이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한 허위 과장 광고나 부동산 시세 조작 의심 사례는 국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야기하는 시장 교란 행위이므로 이에 대한 엄격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 부처는 이러한 시장 질서 일탈 행위를 바로잡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 국민이 주도하는 공공외교, 문화 교류를 통해 국가 간 신뢰와 호감 증진

    해외 거주 시절, 외국 친구들은 나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한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이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호기심은 친구들을 한국으로 이끌었고, 몇몇은 휴가 때마다 나의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중 한 친구는 결혼식에서 한국 전통혼례를 치르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나는 당시 사진관에서 한복을 대여해 결혼사진 촬영을 돕기도 했다. 이후 한류와 K-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이제는 당시 친구들의 자녀들이 한국 문화에 깊이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비단 외국 친구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나의 자녀들 역시 세계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며, 해당 국가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등 적극적으로 문화를 탐구하고 있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들은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하며, ‘제7회 공공외교주간’의 개최는 이러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공공외교’란 정부 간의 공식적인 외교와는 달리, 문화, 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국민들이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호감을 쌓아가는 외교를 의미한다. 이러한 공공외교를 국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축제가 매년 가을마다 개최되고 있다. 바로 외교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공공외교주간(Public Diplomacy Week)’이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한 이 행사는 9월 8일부터 27일까지 KF 글로벌 센터, 각국 대사관, 그리고 서울광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된다. 이 행사는 한국의 공공외교 현장과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워크숍, 포럼, 전시, 공연 등 폭넓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곧 국제사회 내에서의 협력 증진에 필수적인 호감과 신뢰를 구축하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 나는 딸과 함께 ‘콜롬비아 스페셜티 커피의 놀라운 세계’ 워크숍을 신청했다. 성인이 되어 커피를 즐기기 시작한 딸은 콜롬비아 현지 전문가로부터 직접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 큰 기대를 표현했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19층 세미나실로 이동했고, 테이블에는 콜롬비아의 상징인 전통 모자가 놓여 있었다. 참가자들은 모자를 써보거나 기념사진을 찍으며 흥미를 보였다. 잠시 후, 알레한드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가 연단에 올라 커피의 역사, 콜롬비아 커피의 중요성, 그리고 콜롬비아 커피 여행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콜롬비아가 세 개의 산맥을 끼고 있으며, 화산재로 만들어진 비옥한 토양 덕분에 1년 내내 커피 재배가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또한, 손으로 직접 수확하고 100%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하여 부드러운 커피 맛을 낸다고 강조했다. 드립 커피를 내릴 때도 일반 종이 필터가 아닌 천으로 만든 필터를 사용하며, ‘파넬라’라고 불리는 콜롬비아 전통 설탕을 넣어 즐긴다고 덧붙였다. 비록 파넬라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 설명을 들으며 콜롬비아 커피의 독특한 풍미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커피는 원래 일반 가정집에서 즐기던 음료였으나, 이후 전문적인 시설로 확산되었으며, 특히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군인들에게 제공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역사적 배경도 흥미로웠다. 현재는 해외에서 커피 관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커피 재배 경관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콜롬비아 커피 산업의 위상이 높다는 점은 직접 방문하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콜롬비아 커피 전문가인 강병문 씨가 커피 제조 과정을 시연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워시드’ 방식과 ‘내추럴’ 방식 등 다양한 커피 제조 기법을 설명하며, 비가 많이 오는 콜롬비아의 기후 특성상 수확 후 빠른 발효와 부패 위험을 줄이기 위해 ‘워시드’ 방식을 주로 택한다고 언급했다. 직접 커피를 내리는 과정을 보며, 커피에 대한 지식이 많다고 생각했던 나조차도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시음회에서는 두 종류의 커피를 맛보며 향의 차이와 풍미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딸과 나는 서로의 선호하는 커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른 참가자들 역시 각자의 취향을 공유하며 같은 커피라도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 흥미로워했다. 세미나실은 어느새 은은한 커피 향으로 가득 찼다.

    커피 외에도 콜롬비아와 한국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커피 전문가는 6·25 전쟁 당시 한국에 파병하여 도움을 준 콜롬비아의 역사를 언급하며 양국 간의 깊은 유대감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과 콜롬비아 국민은 무비자로 상대국을 방문할 수 있어 업무상 교류가 매우 편리하다는 점을 덧붙이며 두 나라의 친밀함을 알렸다. 참가자들이 콜롬비아 전통 모자를 쓰고 함께 웃으며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지리적 거리감은 더 이상 국가 간의 교류에 중요한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었다.

    워크숍이 열린 장소 옆에는 공공외교와 관련된 다양한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미 지난 8월 29일 외교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국민 참여형 공공외교 사업을 확대하고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공공외교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었거나 예정된 여러 국제 행사를 고려할 때, 그리고 약 한 달 뒤 개최되는 APEC 회의의 개최국이라는 점은 어느 때보다 민간 외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공공외교주간’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이 공공외교의 의미를 깊이 깨닫고, 스스로가 공공외교의 주체임을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는 26일에 열리는 스페인 관련 행사에도 아들과 함께 참석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국민이 주도하는 공공외교의 저변을 넓혀나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 외교는 더 이상 정부만의 영역이 아니며, 국민의 지지와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지속 가능한 외교를 이루기 어렵다. 반대로 국민의 진심 어린 바람과 의견이 담긴 외교는 그 어떤 외교보다도 끈끈하고 강력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 700만 재외동포의 권익 보호와 안전 강화, ‘대전환’ 시대 대한민국 정부의 새로운 약속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700만 재외동포의 권익과 안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는 대한민국 정부가 직면한 중요한 과제이다. 특히 ‘대전환’의 길목에서 새로운 도전들이 몰아치는 격변의 시대를 맞아,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과 동포들의 굳건한 조국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이들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에 참석하여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정부의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 각지의 700만 동포가 굳건히 조국의 아름다운 영광과 발전을 함께 할 뿐 아니라 선두에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정부는 해외에 계신 우리 국민과 동포 모두의 권익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재외동포를 향한 정부의 헌신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대한민국 국민과 동포는 과거에도 위기 앞에서 단단히 뭉치고 도전 앞에서 늘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5000만 국민과 700만 동포가 하나로 마음을 모을 때, 현재의 위기를 이겨내고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현장의 메시지를 통해 강력하게 전달되었다. 이러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정부는 차세대 동포들이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문화, 네트워크 형성을 포함한 다각적인 실질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또한, 동포 사회의 오랜 염원인 복수국적 연령 하향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혜를 모아 해결해 나갈 것을 밝혔다.

    더불어 재외동포의 선거 투표 환경 개선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되었다. 대통령은 “가까운 곳에서 대한민국 주권을 쉽게 행사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해외 거주 동포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을 시사했다. 이는 재외동포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구성원임을 인정하고, 이들의 목소리가 국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또한, 영사 기능의 대폭 강화와 재편을 통해 현지 교민들의 대한민국을 향한 충심이 제대로 조직되고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표명되었다. 단순한 민원 처리를 넘어, 재외동포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강화하고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영사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무수한 역경을 기회로 바꾸며 조국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 역할을 해온 동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대통령은, 앞으로 더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향해 대한민국이 당당히 동포들과 손잡고 앞서 나갈 것임을 선언했다. 이날 기념식은 해외 각지 동포사회와 대한민국이 서로를 잇고 역사를 지켜온 강한 매듭을 상징하는 영상으로 시작하여, 91명의 유공 동포 중 6명에게 직접 정부포상이 수여되는 뜻깊은 순간을 가졌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고려인어린이합창단의 ‘내 나라 대한’ 합창은 세대를 잇는 애국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기념식 마지막은 전 세계의 빛이 대한민국으로 결집되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되어, 재외동포와 모국이 이어지는 연결과 미래 도약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200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세계한인의 날’은 매년 10월 5일, 해외 각지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의 공헌을 기리고 모국과의 유대 강화를 다지는 소중한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