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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 현장의 AI 적용, ‘안전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AI 기술은 이제 단순한 미래 기술을 넘어 제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산업 현장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AI 기술 발전 속도와 산업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적용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제1회 산업 AI 엑스포’가 지난 9월 4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어, AI와 산업의 융합으로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 잠재력을 조명했다.

    이번 엑스포는 ‘AI와 산업의 융합,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다’라는 주제 아래 국내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하여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다양한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피지컬 온 디바이스 AI 도슨트 투어’는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참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투어는 AI 개발 환경 구축을 위한 워크스테이션부터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휴머노이드, 제조 및 운송 로봇에 이르기까지 총 6가지 코스로 구성되었다. HP 코리아는 고성능 CPU와 GPU를 탑재한 데스크톱과 VLM(Visual Language Model) 기술을 시연하며 AI 개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빌린트는 기존 GPU보다 AI 연산에 훨씬 최적화되어 전력 비용을 60% 절감할 수 있는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선보였다.

    다양한 로봇 부스 또한 이번 엑스포의 핵심이었다. 에이 로봇은 주사위 게임과 물통 전달 등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에릭스’를 전시했으며, 클레비는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AI를 드론과 로봇에 적용하여 사람의 동작을 그대로 복제하는 시연을 통해 AI의 활용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러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에게 맞춰져 있는 산업 현장에 즉각적으로 투입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터리 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고 언급되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배터리 소진으로 인한 공정 중단을 방지하기 위해 로봇 팔과 같은 형태의 로봇들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되었다.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AI 기술의 면모도 두드러졌다. 제조 공정에서 로봇 팔에 들어가는 AI를 개발하는 스포티는 평면뿐만 아니라 곡면에서도 나사를 정확하게 맞추는 기술을 시연하며, 소량 맞춤 생산 시스템에 적합한 AI의 뛰어난 대처 능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농업 현장에서 블루베리를 운송하는 로봇 ‘일로’는 AI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실질적인 대안임을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딥랩스의 ‘Story Tailor’는 사용자가 직접 그린 그림과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그림책을 생성하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선보이며 AI가 창작 분야에서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산업 AI’가 주는 가장 큰 이점은 ‘안전과 정확성’이라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AI는 제조 전 과정에 적용되어 생산 부품을 최적화하고, 품질을 예측하며, 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는 데 활용되고 있었다. 특히,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이 결합되면서 사무실에서 공장의 모든 설비를 가상공간에 구현하여 실시간 생산 상태와 불량 이미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현장 사고 예방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AI는 인간의 판단을 돕고 예측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하며, 인간의 지능을 확장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임이 입증된 셈이다.

    이러한 산업 AI의 발전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지난 9월 8일,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가 출범했으며, 정부는 이미 AI를 국가전략 기술로 지정하고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한민국 AI 액션플랜’을 11월까지 수립, 발표할 예정이다. 비록 산업 AI가 아직 걸음마 단계라 할지라도, 이번 산업 AI 엑스포를 통해 드러난 AI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한국이 가진 강점과 결합하여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산업 현장 AI 도입, 경쟁력 강화 넘어선 ‘안전망’ 구축되나

    AI 기술이 제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산업 경쟁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이러한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의 안전과 예측 불가능한 문제 해결이라는 근본적인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최근 ‘제1회 산업 AI 엑스포’ 현장에서 확인된 다양한 AI 솔루션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미래 산업을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지난 9월 4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산업 AI 엑스포’는 ‘AI와 산업의 융합,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다’라는 주제 아래 국내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며 산업 현장의 AI 적용 현황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이번 엑스포는 하드웨어에 탑재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온 디바이스 AI’에 주목하며, AI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실질적인 문제 해결 도구로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HP 코리아는 고성능 CPU와 GPU를 탑재한 워크스테이션과 VLM 기술을 선보이며 AI 개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모빌린트는 기존 GPU보다 AI 연산에 훨씬 최적화되어 전력 비용을 60% 절감할 수 있는 NPU를 공개하며 효율성 증대 방안을 제시했다.

    엑스포의 핵심은 로봇 분야에서의 AI 적용이었다. 에이 로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에릭스’는 주사위 게임과 물통 전달 등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며 인간과의 상호작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클레비는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AI를 드론과 로봇에 적용하여 사람의 동작을 그대로 복제하는 시연을 통해 AI의 높은 활용도를 증명했다. 이는 산업 현장이 사람에게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즉각적인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배터리 문제와 같은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로봇 팔과 같이 특정 작업에 특화된 로봇들이 주로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제조 공정에서 로봇 팔에 탑재되는 AI를 개발하는 스포티는 평면뿐만 아니라 곡면에서도 나사를 완벽하게 맞추는 기술을 시연하며, 소량 맞춤 생산 시스템에 적합한 AI의 뛰어난 대처 능력을 입증했다. 농업 현장에서 블루베리를 운송하는 로봇 ‘일로’는 AI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더 나아가 AI는 산업 현장의 안전 확보와 정확성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었다. AI는 제조 전 과정에 걸쳐 생산 부품을 최적화하고, 품질을 예측하며, 잠재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는 데 활용되었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과의 결합은 이러한 예측의 정확성을 한층 높였다. 사무실에서 공장의 모든 설비를 가상공간에 구현한 디지털 트윈을 통해 현장 설비의 실시간 생산 상태와 불량 이미지 등을 손쉽게 확인함으로써, 실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해짐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정확하고 안전한 AI 기술의 발전은 산업 현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이미 우리 산업 현장에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인간의 판단을 돕고 예측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업 AI 엑스포’를 통해 확인된 AI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며, 산업 현장에 안전과 효율성을 동시에 가져다줄 혁신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류 30년, <사랑이 뭐길래>가 촉발한 문화적 파고 분석

    최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6관왕 소식은 한국 대중문화의 역사가 이룬 눈부신 성취를 다시 한번 입증한다. 사계에 에미상, 그래미상, 오스카상, 토니상을 모두 수상하는 EGOT를 한국 작품이 완성하고 있다는 점은 한류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지표다. 이러한 고무적인 성과를 맞아, 28년 전 한국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중국에서 방영되며 촉발한 한류의 시작점을 되짚어보는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을 넘어, 현재의 성공이 뿌리내린 근본적인 배경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조망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한류의 정확한 기원을 둘러싼 학계의 논의는 분분하다. 드라마 <질투>가 방영된 1993년, 영화 <쥬라기 공원> 아젠다가 등장한 1994년, SM 출범과 CJENM의 영상 산업 진출, 뮤지컬 <명성황후> 초연 등이 있었던 1995년 등 다양한 설이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중국에서 ‘한류(流)’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1999년 11월 19일을 기원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 중 가장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기원으로 꼽히는 것은 1997년 6월 15일, 중국 CCTV에서 방영된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다. 이 드라마는 1991년 11월부터 1992년 5월까지 MBC에서 방송된 55부작 주말 드라마로, 당시 한국에서 최고 시청률 64.9%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사랑이 뭐길래>가 한류의 기원으로 강력하게 지목되는 이유는 그 파급력과 상징성에 있다. 이 드라마는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중국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한국 드라마로 기록된다. 매주 일요일 아침, 한국의 대가족을 담은 이 드라마는 중국 시청률 4.2%, 평균 시청자 수 1억 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 중국 전역에 한국 문화를 각인시켰다. 종영 후에도 재방송 요청이 쇄도했으며, CCTV는 2차 방영권까지 구입해 1998년 저녁 시간대에 다시 편성하는 이례적인 일을 벌였다. 이러한 현상은 당시 중국 내에서 서구 문화에 대한 경계심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 문화를 대체재로 소비하려는 의도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용어가 나오기 이전’에 이미 실행으로서, 그리고 현상으로서의 한류가 <사랑이 뭐길래>를 통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1997년 6월 15일은 한류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사랑이 뭐길래>를 한류의 기원으로 볼 경우, 한국 대중문화의 역사는 현재까지 28년이 된다. 이는 한 세대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시대 구분점으로는 의미 있는 지점이다. 지난 2023년부터 ‘한류 30년’ 논의가 꾸준히 제기되어 온 것처럼, 한국인들은 한류를 통해 ‘0.7퍼센트의 반란’, ‘단군 이래 최대 이벤트’를 이룬 것에 대한 인정 욕구를 보여왔다. 하지만 마크 피터슨 교수의 지적처럼, 이러한 성과 이면에는 가난과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고자 하는 한국인의 강한 열망이 내재되어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일정 수준 이상의 한류 확산에 제동을 걸어왔으며, 사드(THAAD) 사태를 빌미로 ‘한한령’이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 덕분에, 한류와 K-콘텐츠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BTS, 블랙핑크,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은 중국 시장과 무관하게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한류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한류의 세계화가 중국 당국의 의도와는 별개로, 문화 콘텐츠 현장의 창작자들이 치열하게 노력한 결과임을 방증한다.

    <사랑이 뭐길래>를 통해 중국에서 점화된 한류는 한국 대중문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였다. 당시 일부에서 폄하되던 한국 드라마와 가요가 높은 완성도와 보편적인 소구력,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형성된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후 영상 콘텐츠는 <겨울연가>,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를 거쳐 <기생충>, <오징어 게임>으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며, K팝 또한 2011년 SM의 파리 공연을 시작으로 BTS,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세븐틴 등이 세계 음악 시장에 불멸의 금자탑을 쌓고 있다.

    최근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한 것은 이러한 한류 성공 서사의 정점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대학로에서 시작된 이 공연 예술 콘텐츠가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에서 6관왕을 석권한 것은, 과거 EGOT라는 단어를 한국 작품과 연관 짓는 것이 ‘넘사벽’으로 여겨졌던 현실을 극복하고, 이제는 EGOT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28년 전 <사랑이 뭐길래>의 방영으로 시작된 한류의 작은 불씨가 오늘날 세계를 뜨겁게 달구는 거대한 문화 현상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앞으로 한국 대중문화가 써 내려갈 또 다른 성공 스토리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49개 군 신청하며 뜨거운 관심… 지역 소멸 위기 해결의 열쇠 될까

    농어촌 지역의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침체는 오랜 기간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어 왔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전국 49개 군이 신청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당초 선정 예정 규모인 6개 군의 8.2배에 달하는 수치로, 지방 소멸 위기가 얼마나 절박하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2년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6개 군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 해당 지역에 30일 이상 거주한 주민들에게 월 15만 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이 지급된다. 이는 국민주권정부의 5대 국정목표인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과 ‘기본이 튼튼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적인 역점 사업으로 추진된다. 지방분권균형발전법에 따라 지정된 총 69개 인구감소지역 중 무려 71%인 49개 군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시범사업의 취지와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10개 광역자치단체 모두에서 신청이 접수된 점 또한 고무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출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서류 및 발표 평가를 거쳐 이달 중 예산 범위 내에서 6개 군 내외의 사업 대상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평가 과정에는 농어촌 정책 및 지역 발전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참여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2년간의 운영을 통해 실질적인 정책 효과를 검증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총괄 연구기관 및 관할 지방 연구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여 주민 삶의 질 만족도, 지역 경제 및 공동체 활성화, 인구 구조 변화 등을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예정이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논의를 거쳐 향후 농어촌 기본소득 본사업의 방향성을 검토하게 된다.

    본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들의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함으로써 인구 감소 문제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역 공동체의 회복과 균형 잡힌 국토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이러한 정책적 시도가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면, 더 많은 지역 주민들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며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 AI 시대, 출판의 미래는 ‘인간적인 글쓰기’에 달렸다

    9월 독서의 날을 맞아 개최된 ‘2025 출판산업포럼: AI와 출판, 상상 그 이상의 미래’는 인공지능이라는 최신 기술과 오랜 역사를 지닌 출판 산업의 만남이 야기할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했다. 그러나 현장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참석자들은 기술 발전의 이면에 가려질 수 있는 출판 본연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바로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결국 사람이 써 내려간다는 지극히 인간적인 진실이다.

    포럼은 ‘AI와 출판’이라는 주제 아래, 인공지능이 텍스트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편집 과정을 효율화하는 방안, 그리고 데이터 기반의 독자 분석과 맞춤형 출판 전략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시각을 공유했다. 인공지능을 단순한 대체 기술이 아닌, 출판 업계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하려는 시도들이 주목받았다. 이러한 논의들은 출판 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혹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포럼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공감한 핵심적인 메시지는 기술의 한계와 인간 고유의 영역에 대한 것이었다. 인공지능이 초고를 작성하거나 자료를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인간만이 고유한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창조하고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여러 차례 강조되었다. 글 속에 담긴 온기와 맥락,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은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출판의 본질이며, 이는 앞으로의 출판 산업에서도 변치 않을 핵심 가치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번 포럼은 선착순 마감으로 현장 참석이 어려웠던 이들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었다. 온라인 참여자들은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발표 에 대한 반응을 공유하고, 질문과 의견을 나누며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참여감을 느꼈다. 또한, 포럼 자료를 온라인으로 배포하여 필기가 용이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출판 산업의 미래에 대한 논의에 쉽게 참여할 수 있었다. 이는 출판산업포럼의 의미를 더욱 폭넓게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궁극적으로 ‘2025 출판산업포럼’은 단순한 현황 점검을 넘어, 독자와 창작자, 기술과 산업이 어떻게 조화롭게 어우러져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인공지능은 출판 산업에 있어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지만, 이번 포럼의 논의는 이를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사람과 기술의 협력을 통해 더 풍부한 이야기를 더 많은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이 포럼은, 급변하는 인공지능 시대 속에서도 글쓰기의 본질과 힘, 그리고 인간적인 교감이 출판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동력임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 AI 시대, 출판의 미래는 ‘사람’에게 달렸다 – 2025 출판산업포럼 분석

    9월 독서의 날을 맞아 열린 2025 출판산업포럼은 인공지능(AI)이라는 첨단 기술과 오랜 역사를 가진 출판 산업의 만남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이었다. 현장 참석 경쟁이 치열해 온라인으로 참여해야 했지만, 유튜브 생중계는 예상외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실시간 채팅창을 통한 참가자들의 활발한 반응과 키워드 공유는 단순 시청을 넘어선 참여 경험을 제공했다. 이는 기술 발전이 새로운 시대의 소통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였다.

    이번 포럼의 핵심적인 문제는 AI가 출판 산업에 미칠 영향이었다. ‘AI와 출판, 상상 그 이상의 미래’라는 주제 아래, 전문가들은 AI가 텍스트 생성 및 편집 효율화, 데이터 기반 독자 분석, 맞춤형 출판 전략 수립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AI를 단순히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닌, 출판업계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논의는 AI 시대에 출판 산업이 직면한 변화의 파고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가능성 속에서도 포럼은 인간 고유의 영역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냈다.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결국 사람이 써 내려간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강조되었다. AI는 초고 작성이나 자료 정리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인간만이 가진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창조하고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이 분명히 했다. 글 속에 담긴 따뜻함과 맥락은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며, 이는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사이의 교감을 통해 완성된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출판의 본질적인 가치를 재확인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온라인 참여의 장점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발표 을 다시 시청하고,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공유하며 함께 토론하는 듯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포럼 자료를 온라인으로 제공받아 패드에 필기하며 학습하는 것도 가능했다.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은 출판산업포럼의 의미를 더욱 넓게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는 기술이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참여의 폭을 넓힘으로써, 출판 문화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결론적으로 2025 출판산업포럼은 출판업계가 AI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고 있었다. AI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오늘의 논의는 이를 이분법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사람과 기술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무게를 두었다. 글을 쓰는 사람의 감각과 기술의 효율성이 결합될 때, 더욱 풍부한 이야기가 더 많은 독자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AI 시대에 출판의 미래는 결국 인간의 창의성과 감성, 그리고 독자와의 교감을 얼마나 잘 지켜내고 확장하는가에 달려 있음을 이번 포럼은 분명히 보여주었다.

  • 출산율 반등, ‘생활 불편’에 흔들릴 골든타임

    최근 1년 사이 출생아와 혼인이 10개월 연속 증가하며 33년 만에 찾아온 ‘반가운 반등’이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025년 4월 기준 출생아는 2만 717명으로 8.7% 증가했으며, 혼인 건수 역시 1만 8921건으로 4.9% 늘었다. 특히 30~34세 여성의 출산율이 3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면서 결혼과 출산이 다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지속적인 출산율 반등을 위해서는 부모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를 낳길 잘했다’고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양육 친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작은 불편이 쌓이면 언제든 통계상 상승세는 꺾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야말로 이러한 기본 장치를 촘촘하게 마련해야 할 결정적인 시기, 즉 골든타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 불편’의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기저귀 교환대와 가족 화장실의 부족 문제다. 2024년 11월 27일 기준, 서울시 전체 개방·공중화장실 3708곳 중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된 곳은 1123곳, 약 30%에 불과하다. 더욱이 여성 화장실에 설치된 경우가 575곳인 반면, 남성 화장실에는 23곳만이 설치되어 있어 남성들이 아이를 돌볼 때 겪는 불편함이 크다. 기저귀 교환대를 찾아 헤매거나 변기 위에서 기저귀를 교체해야 하는 경험, 또는 5세 딸의 발레 수업 후 남성 탈의실에서 겪는 민원으로 인해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혀야 하는 상황은 수치로도, 인식으로도 성평등 돌봄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 나은 성평등 돌봄 환경을 위해서는 성평등 설비가 우선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한편, 정책이 앞서 나가는 것에 비해 인프라 구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2024년 국가공무원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아빠 교육 및 캠프 프로그램의 높은 만족도(평균 4.8점/5점 만점)는 아버지들의 육아 참여 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2025년에는 가족센터 등 공공·위탁 기관들이 예산 삭감 및 부족으로 인해 가족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교환대 및 유아 세면대 설치 예산은 ‘부대비’로 분류되어 삭감의 1순위가 되기 쉽다. 또한, 수도권과 지방, 신도시와 동네 상가 간의 인프라 격차가 커지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명제 안에서도 불평등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변화의 가능성은 행동으로 증명되고 있다. 아버지들은 이미 적극적으로 육아 관련 교육 및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30~40%의 아빠들이 순수 자발적 참여로 아버지 역할, 소통, 놀이 교육 등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2025년 5월 ‘유아차 런’과 6월 ‘탄생응원 서울축제’를 통해 건강한 양육 문화와 탄생의 기쁨을 나누고 새로운 양육 패러다임을 이끌며 부모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한, 서울시 100인의 아빠단 50가족을 서울대공원 캠핑장에 초청하여 진행한 1박 2일 공동 양육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양육 스트레스가 줄고 관계가 깊어졌다”는 후기가 쇄도하며 더 많은 양육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나타났다. 이러한 아버지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일상생활에서의 편의로 연결하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중요한 과제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의 흐름을 지속시키기 위해 네 가지 기본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첫째, 성평등 인프라의 표준화다. 국공립 시설, 대중교통 환승 거점, 대형 민간시설에 가족 화장실 설치를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남녀 화장실 모두 유아 거치대, 교환대, 유아 세면대, 벽면 발판을 같은 비율로 갖추도록 ‘생활 SOC 가이드라인’을 개정해야 한다. 둘째, 아버지 교육 프로그램 예산 증액 및 주말 자녀 동반 프로그램의 확대다. 공공 및 위탁 시설의 아버지 교육 예산을 늘리고, 자녀 돌봄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시설 개선을 통해 아빠들이 자연스럽게 육아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문화와 정책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에서 얻은 만족도를 인프라 개선 요구로 연결하여 ‘정책 → 행동 → 문화 → 정책’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돌봄 시민권’ 캠페인을 확산해야 한다. 체험형 행사와 연계하여 ‘아이를 돌보는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인식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출산율 반등은 분명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의 신호다. 그러나 일상적인 양육이 불편한 나라라면 이러한 반등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아이를 낳으면 축하받고, 어디서든 편하게 기저귀를 갈 수 있는 도시와 나라. 이러한 기본적인 여건이 갖춰지는 순간, 출산율 그래프보다 더 높은 ‘행복지표’가 우리 삶을 채울 것이다. 거창한 구호보다는 화장실의 작은 교환대, 스포츠 시설의 가족 탈의실처럼 눈높이에 맞춘 ‘생활 장치’야말로 현재의 반등세를 지속시킬 핵심 열쇠이며, 지금이야말로 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행동해야 할 때다.

  •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 전면 금지, 집중력 저하와 사회성 문제라는 ‘문제’ 해결 신호탄

    2026년부터 초·중·고등학생들이 학교 수업 시간 중에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를 원칙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나왔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 집중력을 저해하고 다양한 사회적, 정서적 문제를 야기해 온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라는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해결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로 해석된다.

    그간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학습 효과 저하뿐만 아니라, 또래 간의 건전한 소통을 방해하고 심지어는 사이버 폭력이나 성 착취물 노출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까지 초래해 왔다. 한 학부모는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친구들과의 관계를 위해 스마트폰 게임에 몰두하며 수업 시간까지 이를 사용하게 되자, 결국 사용을 전면적으로 허용할 수밖에 없었던 경험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많은 가정에서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으로, 학부모들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문제로 인해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이에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통해 내년부터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장애가 있거나 특수교육이 필요한 경우, 교육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긴급 상황 대응 시, 그리고 학교장이나 교원이 허용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생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을 전면적으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는 단순히 규제를 넘어, 학생들이 학습에 온전히 집중하고 친구들과 직접 소통하며 교우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미 지난해 10월,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제한이 인권 침해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인권위는 2014년과 달리,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이버 폭력 등 스마트폰 관련 문제가 다변화되었음을 지적하며, 학생들의 인격 형성 과정에서 교원의 지도가 인권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는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하고, 또래와 직접 대화하며, 학교 도서관이나 운동장 등을 활용하는 등 스마트폰 외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풍부한 경험을 쌓도록 이끌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게임이나 소셜 미디어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경험의 중요성을 배우며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부동산 시장 변동성 확대, 정부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수요·공급 균형 찾는다

    최근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민들의 주거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는 국민 주거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수요와 공급 양 측면을 균형 있게 고려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며 부동산 시장 안정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번 대책 마련의 배경에는 서울 전역과 과천, 성남 등 경기 12개 지역의 급격한 가격 상승세가 자리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규제지역으로 지정하여, 주택 구입 시 실거주 의무를 부여하고 대출 및 세제 등 다방면에 걸쳐 강화된 규제를 적용함으로써 가수요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15억 원 초과 25억 원 이하 주택의 경우 4억 원으로,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으로 낮추고, 스트레스 DSR 금리를 상향 조정한다. 또한 수도권 및 규제지역 전세대출에도 DSR을 적용하여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를 더욱 촘촘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자금 흐름을 생산적 부문으로 유도하고 응능부담 원칙 및 국민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부동산 세제 합리화 방안 마련에도 착수한다. 세제 개편의 구체적인 방향, 시기, 순서는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과세 형평성을 감안하여 종합적으로 검토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구 용역과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논의 등을 거쳐 보유세 및 거래세 조정, 특정 지역 수요 쏠림 완화를 위한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부동산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엄정한 대응을 예고했다. 국세청, 경찰청 등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상 거래 및 불법 행위에 대해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9월 7일 발표된 ‘주택공급 확대방안’은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부동산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격주로 이행 상황을 점검하며, 특히 서울 선호 지역의 공급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주택시장 안정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국민들의 내 집 마련과 주거 안정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주택시장 안정을 정부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관계 부처가 총력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하여 부동산 시장 거래 질서를 교란하고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저해하는 불법적이고 악질적인 부동산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서민 무주택자 및 실수요자에 대한 자금 공급은 지속하되, 실수요와 관계없는 투기적 대출 수요는 더욱 촘촘하게 점검하고 엄중하게 관리하여 대출 수요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실수요 중심의 시장 질서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며, 고가 아파트 취득 거래에 대한 자금 출처 검증을 대폭 강화하고 증여 거래 또한 빠짐없이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시세 조작 중개업소 집중 점검 및 ‘부동산 탈세 신고센터’ 별도 설치 계획도 언급했다. 이러한 다각적인 대책을 통해 정부는 확대된 부동산 시장 변동성을 억제하고 국민들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며, 보다 균형 잡힌 시장 질서를 확립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 사라진 산업, ‘고래’의 향수에 깃든 장생포의 현재와 미래

    급격한 산업화와 환경 변화 속에서 과거 번성했던 산업이 사라지면서 지역 사회가 겪는 정서적, 경제적 어려움은 깊어지고 있다. 울산 장생포 지역의 경우, 과거 주요 생업이었던 포경 산업의 몰락은 지역 경제뿐 아니라 공동체의 정체성과 추억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규모의 포경 산업은 존재하지 않지만, 장생포는 사라진 산업의 흔적과 그 속에 담긴 향수를 현재까지 이어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재정의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과거 회상을 넘어, 도시의 기억을 현재로 불러내고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복합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장생포의 이야기는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잡이 그림과 각종 유물들은 이곳이 예로부터 고래가 풍부하게 서식했던 깊은 바다였음을 증명한다. 특히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지리적 이점, 풍부한 먹이 자원, 그리고 큰 배를 대기 용이한 자연환경은 장생포를 고래들의 이상적인 서식지이자 인간의 중요한 어업 기지로 만들었다. 태화강, 삼호강, 회야강 등 하천에서 유입되는 부유물과 플랑크톤은 고래의 먹이가 되는 새우 등 작은 물고기들을 끌어들였고, 이는 자연스럽게 이곳을 찾는 ‘귀신고래’를 비롯한 다양한 고래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이러한 천혜의 환경 덕분에 장생포는 6.25 전쟁 이후부터 1980년대 상업 포경 금지 이전까지 ‘고래의 땅’으로 불릴 만큼 어업이 크게 성행했던 곳이다. 당시 수출입품을 실어 나르는 대형 선박들이 빼곡했으며, 6~7층 규모의 냉동 창고가 즐비할 정도로 활기찬 산업 도시의 면모를 자랑했다.

    하지만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의 상업 포경 금지 결정 이후, 장생포의 찬란했던 고래 산업은 급격히 쇠퇴했다. 1973년 양고기를 가공하던 남양냉동이 들어섰다가 1993년 명태, 복어, 킹크랩 등을 가공하던 세창냉동으로 바뀌었으나,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냉동 창고는 흉물스럽게 방치되었다. 이러한 폐허가 된 공간을 지역 사회와 지자체가 나서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 2016년 울산 남구청은 건물과 토지를 매입하고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2021년, 폐냉동창고를 ‘장생포문화창고’로 재탄생시켰다. 과거 산업 시설의 흔적을 그대로 살린 업사이클링을 통해, 이곳은 이제 누구나 무료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변모했다. 총 6층 규모의 건물에는 소극장을 비롯해 녹음실, 연습실이 마련되어 지역 문화 예술인들의 거점 역할을 하며, 특별 전시관, 갤러리, 상설 미디어아트 전시관 등을 갖추고 있어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2층 체험관의 ‘에어장생’ 항공 체험 프로그램과 같은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콘텐츠, 정선, 김홍도, 신윤복 등 한국 대표 화가들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재현한 ‘조선의 결, 빛의 화폭에 담기다’ 전시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감성과 경험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장생포문화창고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2층에 상설 전시된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이다. 이곳은 과거 울산의 중화학공업 발전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특히 산업화의 이면에 존재했던 환경 문제와 그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을 조명한다. 1980년대 조성된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제련소, 석유화학공장 등이 집중되면서 발생한 중금속 배출은 ‘온산병’이라 불리는 심각한 중금속 중독 질환을 유발했고, 이는 산업 발전의 대가로 치러야 했던 어두운 그림자였다. 전시를 통해 과거의 옳았던 일과 현재에는 틀린 일들을 배우며, 우리는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장생포의 ‘고래고기’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상업 포경이 금지된 이후에도, 장생포의 고래요릿집들은 혼획된 고래 등을 합법적으로 유통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12만 원에 달하는 ‘모둠수육’과 같은 메뉴는 쇠고기와 흡사한 붉은 빛깔의 살코기, 쫄깃한 껍질, 그리고 다양한 부위의 다채로운 맛으로 ‘일두백미(한 마리에서 열두 가지 맛)’라 불리는 고래고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우네(가슴 부위)’와 ‘오배기(피하지방과 근육층이 겹쳐진 부위)’와 같은 고급 부위는 기름진 고소함과 쫄깃한 식감의 조화를 자랑한다. 과거 비린 고래고기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가진 이들도 다시 맛보게 만드는, 부위마다 다른 맛과 식감은 과거의 추억을 소환한다. 결국 장생포의 고래요릿집은 단순히 ‘고래를 먹는 장소’가 아니라, 사라진 산업, 사라진 생업, 사라진 포경선의 향수를 고기 한 점에 담아 음미하며 과거를 애도하고 회상하는 의례적 공간이 된다. 고래로 꿈을 꾸었던 어부들, 고래고기로 단백질을 보충했던 사람들과 한강의 기적을 일군 산업 역군들을 기리는 문화적 지층이 이곳에 쌓여 있다. 장생포의 고래는 사라졌지만, 고래고기는 사라지지 않으며, 그 맛과 기억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고래의 시간을 씹고, 도시의 기억을 삼키며, 공동체의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