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IT/과학

  • 국제표준화기구 기술이사국 연임, 한국의 표준 강국 위상 재확인

    르완다 키갈리에서 개최된 국제표준화기구(ISO)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기술이사회(TMB) 연임에 성공하며 한국의 국제 표준화 역량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 이번 연임을 통해 우리나라는 2028년까지 기술이사국으로서 ISO의 기술 정책 결정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국제 표준화 분야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국제사회가 신뢰하는 표준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기술이사회(TMB)는 ISO 내에서 신규 표준위원회 설립 및 해산, 기존 표준위원회 간의 업무 조정, 의장국 임명 등 ISO의 표준 활동을 실질적으로 조율하는 핵심 의사결정 기구다. 이러한 중요한 기구에 연임함으로써 한국은 국제 표준화의 방향을 설정하고 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GPS 기반 개인 위치 서비스 기술’ 분야의 표준위원회 설립을 제안하는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는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의 기술 표준화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한국의 노력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다. 또한, 캐나다, 이탈리아 등 주요국 표준화 기관과의 협력 MOU 체결은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다자간 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오는 12월 개최될 ‘국제 AI 표준 서밋’에 대한 주요 인사들의 참여 요청은 첨단 기술 분야의 국제 표준 논의를 선도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김대자 국표원장은 이번 연임을 바탕으로 국제 표준화 무대에서의 한국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국제사회가 신뢰하는 표준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노력들은 궁극적으로 한국 기술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의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현장의 ‘연결성 부재’ 문제, Bentley Systems의 새로운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해결될까?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및 엔지니어링 산업이 직면한 고질적인 문제점은 바로 정보의 파편화와 단절이다.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다양한 단계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지만, 이들 간의 실시간 정보 공유 및 협업은 여전히 더딘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연결성 부재’는 프로젝트 지연, 비용 초과,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인프라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특히, 설계, 시공, 운영 등 각기 다른 주체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형식의 비호환성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해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Bentley Systems는 인프라스트럭처 산업의 ‘연결성 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Bentley Systems는 오늘(현지시간), 자사의 새로운 기반 기술인 ‘Bentley Infrastructure Cloud Connect’를 발표하며, 파편화된 인프라스트럭처 데이터를 통합하고 모든 참여자 간의 원활한 협업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Bentley Infrastructure Cloud Connect’는 기존에 분산되어 있던 다양한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정보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설계 데이터, 시공 정보, 운영 및 유지보수 기록 등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접근 가능해진다.

    Bentley Infrastructure Cloud Connect가 성공적으로 적용될 경우,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연결성 부재’로 인해 발생했던 다양한 문제점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어,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가 개선될 것이다. 또한, 데이터의 실시간 통합 및 분석을 통해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함으로써 프로젝트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는 더욱 빠르고, 비용 효율적이며, 고품질의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으로 이어져 사회 전반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인프라스트럭처의 복잡한 문제, AI로 해결 나서다

    날로 복잡해지는 현대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및 관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은 관련 업계에 지속적인 난제로 작용하고 있다. 인프라스트럭처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두주자인 Bentley Systems는 이러한 어려움에 직면하여,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나섰다. Bentley Systems, Incorporated (Nasdaq: BSY)는 최근 개최된 ‘Year in Infrastructure’ 컨퍼런스에서 혁신적인 인프라스트럭처 AI 역량을 공개하며, 기존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에 공개된 Bentley Systems의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처 AI 역량은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성을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거에는 수작업이나 제한적인 소프트웨어 기능에 의존해야 했던 복잡한 분석, 설계, 시뮬레이션 등의 작업을 AI 기술을 통해 자동화하고 지능화함으로써, 오류 가능성을 줄이고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게 된다. 이는 곧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AI 기술의 도입은 인프라스트럭처의 설계 단계부터 건설,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AI 기반의 시뮬레이션은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최적의 설계안을 도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건설 현장에서는 AI가 데이터를 분석하여 공정 효율을 높이고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운영 단계에서는 AI가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시설물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예측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예기치 못한 고장이나 사고를 예방하고 인프라스트럭처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Bentley Systems의 이러한 기술 발전은 궁극적으로 인프라스트럭처의 전반적인 성능 향상과 사회적 비용 절감이라는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파편화된 데이터와 ‘음슴체’ 보고서, 대한민국 AI 지능 격차 심화의 주범

    대한민국 정부의 데이터 관리 방식과 보고서 작성 문화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은 AI의 핵심 역량이 ‘잠재된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학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 정부 조직 내 데이터 관리 실태와 보고 방식으로는 AI가 제대로 된 학습을 할 수 없어 ‘지능 격차’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정부 조직의 데이터 관리 방식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 자료 어디 있어?”라는 질문에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거나 컴퓨터 비밀번호를 알아야만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현실은 데이터가 ‘D 드라이브’라는 개인의 로컬 저장 공간에 파편화되어 관리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곧 데이터가 수명을 다해 포맷될 때 함께 사라지며, 수많은 맥락과 암묵지, 그리고 과정까지 소실됨을 의미한다. 공무원들이 장차 써야 할 인공지능의 미래 역시 이러한 데이터 관리 방식 속에서 예측 불가능한 위협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또한, 보고서 작성 문화 역시 AI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높은 사람에게 올라가는 보고서는 짧아야 한다는 인식 하에 ‘1페이지 보고서’가 선호되고, 연차가 높은 공무원일수록 이를 능숙하게 작성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음슴체’로 대표되는 간결한 보고 방식과 함께, 자간, 장평까지 완벽하게 맞춰 한 글자도 넘치지 않게 만드는 기술이 강조된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엉성한 사고를 숨기기 쉽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개발하는 실리콘밸리의 방식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아마존의 경우, 모든 구성원이 ‘6 페이저(6 Pager)’라는 6페이지 분량의 메모를 작성하여 공유하고 회의에 참석한 전원이 첫 30분간 이를 읽으며 토론을 진행한다. 이 메모는 도입부, 목표, 원칙, 사업 현황, 교훈, 전략적 우선순위, 부록으로 구성되며, 완전한 문장으로 서술체로 작성된다. 이는 ‘좋은 4페이지 메모를 쓰는 것이 20페이지 파워포인트를 ‘만드는’ 것보다 어려운 이유’이며, ‘더 나은 사고와,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강제’하기 때문이다.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는 파워포인트의 불릿 포인트 뒤에 엉성한 사고를 숨기기 쉽다는 이유로 사내 회의에서 프레젠테이션 문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클라우드를 기본으로 한 협업 시스템과 위키 엔진 기반의 공개 게시판을 활용한다. 재무와 인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서의 게시판이 공개로 설정되어 있어, 모든 참가자가 ‘맥락’을 이해할 수 있으며, 그간의 모든 논의 과정과 자료가 축적된다. 이는 문서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맥락’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며, 인공지능이 학습할 수 있는 풍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파편화된 문장만 마지못해 넘겨주는 조직과, 모든 맥락과 검토에 사용한 참고 자료까지 제공하는 조직 사이에서 AI의 지능 격차가 얼마나 클지는 명백하다.

    결론적으로, ‘1페이지 보고서’는 잉크값이 비싼 싸구려 잉크젯 프린터와 같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를 읽는 시간, 전체 업무 시간, 업무의 효율을 함께 고려한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볼 때, 1페이지 요약은 전체적인 효율성을 저해한다. 주요한 결정이 필요한 보고서는 반드시 서술체로 작성되어야 하며, ‘음슴체’는 AI 학습과 맥락 공유에 백만 배나 뒤떨어진다. 대한민국 공무원들은 훨씬 더 뛰어난 인공지능을 쓸 자격이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관리 방식과 보고서 작성 문화를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할 것이다.

    박태웅 의장은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 KTH, 엠파스 등 IT 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으며, 현재 녹서포럼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IT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21년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으며, <눈 떠보니 선진국>, <박태웅의 AI 강의> 등의 저서가 있다.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핵심 시스템 복구 진행 중… 국민 편의 위한 서비스 정상화 박차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광범위한 정보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가운데, 13일 6시 기준으로 전체 260개 시스템, 약 36.7%의 복구가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등급 시스템 30개(75%)와 2등급 시스템 35개(51.5%)를 포함하는 수치이다. 이번 화재는 국민 생활과 공공 행정 전반에 걸쳐 심각한 불편을 초래했으며, 특히 핵심적인 전자 정부 서비스의 중단은 큰 우려를 낳았다.

    행정안전부는 이와 같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13일 윤호중 장관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1차 회의를 개최하여 시스템 장애 복구 현황 및 방안, 그리고 정보시스템 장애 관련 민원 처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대국민 주요 서비스 및 업무 등급에 따른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단기간 내 서비스 재개를 목표로 하는 복구 방식을 마련하여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복구 작업은 시스템별 상황에 맞춰 다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화재 및 분진 피해가 심각했던 7-1 전산실 등지의 시스템은 데이터 복구 후 대전 또는 대구센터에 신규 장비를 도입하여 복구할 예정이다. 반면, 화재 및 분진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전산실의 시스템은 중요도에 따라 신속하게 복구를 진행하며, 7-1 전산실 관련 시스템의 경우 백업 또는 기존 시스템을 활용하는 등 각 시스템의 여건에 맞는 조속한 복구 방안을 수립하고 추진 중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 700여 명의 복구 인력 외에 제조사 복구 인력까지 투입하여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1등급 시스템인 우편정보 ePOST 쇼핑(우체국 쇼핑)과 차세대종합쇼핑몰(나라장터 쇼핑몰)의 복구는 국민들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물품을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다시 제공하게 되었다. 또한,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시스템 복구로 인해 전자바우처 결제, 지방자치단체 예탁금 납부, 이용자 본인부담금 납부 등 필수적인 서비스들도 정상적으로 재개되었다.

    한편, 정보시스템 장애로 인해 발생한 불편 민원에 대한 처리 상황도 점검 대상에 올랐다. 화재 발생 다음 날인 9월 30일에는 2700여 건에 달했던 장애 관련 콜센터 상담 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현재 일일 300건 내외로 접수되고 있다. 주요 상담 은 시스템 장애로 인한 생활 불편, 대체 시스템 이용 방법, 기한 연장 등이었으며, 각 기관은 대체 시스템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마련하여 국민과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는 시스템별 상황에 맞는 세부 복구 방안을 수립·추진하여 중요 서비스부터 신속히 정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연일 밤낮으로 복구에 매달리고 있는 정부·공공기관 및 민간업체 직원들이 신체적·정신적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근무 환경을 세심하게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조치들을 통해 국가 정보 시스템의 신속한 정상화와 더불어 국민 불편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된다.

  • 과학 강연회, 지식 확산의 사각지대를 메우다

    과학적 지식의 보급은 때때로 특정한 분야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며, 이는 대중의 과학 이해도를 높이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특히, 일부 분야의 심도 있는 연구 성과나 흥미로운 이야기는 일반 대중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지식 확산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과학에 대한 흥미를 고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APCTP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 강연’을 개최하며, 과학 지식의 폭넓은 확산을 꾀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9·10번째 강연은 경북과학축전과 함께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0월 18일(토) 오후 1시에 안동체육관 사이언스 강연장에서 열리는 9회차 강연은 ‘한글과 타자기’라는 주제로,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과학적 이야기들을 다룰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강연을 통해 APCTP는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과학 분야의 이야기를 흥미로운 서사를 통해 전달함으로써, 대중들이 과학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도서 저자들의 강연은 복잡한 과학 원리를 쉬운 언어로 풀어내고, 연구 과정에서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공유함으로써 참여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과학 강연이라는 틀 안에서 지식의 저변을 넓히고, 과학적 소양 함양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산업재해,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측’으로 전환…AI 기술로 근본적인 안전 확보 나선다

    우리 사회에서 산업재해는 단순히 통계로 치부될 수 없는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2023년 한 해 동안 약 13만 6천 명의 산업재해자와 2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광업, 건설업, 제조업 등 특정 업종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사고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 전반에 깊은 상흔을 남기며, ‘우리는 과연 충분히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반복하게 한다.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도 매년 약 270만 명이 산업재해나 직업병으로 사망하는 심각한 상황이며, 이는 15초마다 한 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생명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안전 관리 체계와 대응 역량 부족으로 사고 발생률이 높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정부는 산업재해 대응 방식을 ‘예방’에서 ‘예측’으로 전환하는 정책적 시도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이러한 정책 전환의 핵심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산업재해 예측 시스템 구축이 자리 잡고 있다. ‘제조안전고도화기술개발사업’은 2025년부터 추진되며, 업종별 사고 사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적용하여 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식별하고 조기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기 적용 대상 업종으로는 이차전지, 석유화학, 섬유 등이 선정되었는데, 이들 업종은 단일 사고의 규모가 크고 반복되는 사고 유형이 뚜렷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2024년 6월 화성시의 리튬배터리 공장 화재는 31명의 사상자를 낳으며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섬유 산업의 경우, 수작업 공정이 많아 끼임, 절단, 넘어짐 등 인적 재해가 빈번하며 유해물질 사용 역시 잦은 편이다.

    산업안전 분야에서 AI 기술의 역할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수년간 축적된 사고 유형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판단하도록 학습하는 시스템은 이제 이론적인 단계를 넘어 실증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제조안전 얼라이언스’를 통해 기업, 연구기관, 지자체가 협력하여 데이터를 공유하고 현장에서 기술을 실증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협업 방식은 기술의 현장 적합성을 높이고 제조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데 유의미하다. 이미 조선업계에서는 AI 기반 안전 시스템의 실증을 통해 해외 수출로 이어진 성공 사례도 존재한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와 정책적 노력은 산업 현장의 구조적 변화를 고려할 때 더욱 중요해진다. 공정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작업자는 다양해지며, 작업 환경의 변화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안전은 단순히 숙련이나 경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AI와 같은 기술은 예측과 판단의 공백을 메우는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이러한 기술이 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실제 현장의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 결국 산업안전은 자동화 기기나 정교한 시스템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그것을 운영하고 적용하는 사람, 그리고 사람을 보호하려는 조직의 의지와 문화가 함께 만들어질 때 비로소 진정한 안전이 가능해진다. AI 기술은 작업자의 스트레스, 행동 이상, 피로도 등을 감지하고 대응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고령자, 외국인 근로자, 신규 인력 등 다양한 취약계층을 고려한 포용적 기술 또한 포함되어야 한다. 기술, 정책, 그리고 사람이라는 세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산업 현장의 안전은 현실적인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 매일 반복되는 산업 현장의 노동이 더 이상 생명의 위험과 맞바꾸는 일이 되지 않도록, 산업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낯선 현장의 위험 요소에 대한 경청이 우리 시대의 안전 문화를 형성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안전은 비용이 아닌 책임이며, 예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 제조·산업 전반의 AI 전환, 정부 협력으로 ‘속도’ 낸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산업 현장의 AI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제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를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가 및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지만, 현실은 산업계가 보유한 역량에 비해 현장의 AI 도입 및 활용률이 아직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간극을 메우고 산업 현장의 AI 대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가 손을 잡았다.

    지난 15일, 세 부처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산업 전반의 AX(AI 전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제조·산업 전반의 AI 협력을 본격화했다. 이번 협약은 각 부처의 전문성과 역량을 융합하고 연계성 있는 정책을 통해 산업 전반의 성공적인 AX 확산을 지원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업무협약의 주요 은 ▲산업 전반의 AX 역량 강화 및 핵심 기술 내재화 ▲AI 벤처·스타트업과 중소·소상공인의 AI 기술 사업화 및 현장 맞춤형 AX 기술 개발 지원 ▲지역 핵심 산업군 중심의 AX 생태계 조성 지원 ▲AI 관련 국정 과제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등이다. 또한, 각 부처 산학연 전문가들 간의 기술 교류회 등을 추진하여 지역과 현장, 그리고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세 부처는 산업 전반의 AX를 위한 전 주기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AX 핵심 기반 기술 확보부터 산업 현장 적용, 그리고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으로의 확산에 이르는 부처 간 통합적인 협력 구조를 통해 산업 전반의 AX 확산 속도를 높이고, 지역과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경훈 부총리는 “AI 대전환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미래 번영을 좌우하는 국가적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우리의 강점인 제조 DNA에 AI를 접목하여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기술력을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해 세 부처가 하나의 팀처럼 협력해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AX 확산을 가속하기 위해 AI 기본 역량 구축과 내재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며, 이번 업무협약이 AI 스타트업과 함께 글로벌 신시장을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인구 감소, 생산성 정체, 중국의 기술 추격 등 우리 산업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AI 대전환”이라며, “생존을 위한 속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AI, 데이터, 제조 현장을 긴밀히 연결하고 우리가 가진 장점을 지렛대 삼아 기술 혁신과 제조업의 고도화를 이루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부는 관계부처 및 국가AI전략위원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여 유기적이고 실효성 높은 제조 AX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AI 대전환 시대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AI를 활용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번 세 부처의 협약이 정부 인프라와 대기업의 AI 기술, 경험을 벤처·스타트업, 중소·소상공인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AI 벤처·스타트업에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중소·소상공인에게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은 “AI는 우리 기업의 체질 자체를 바꾸는 핵심 기술이기에, 우리나라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각 산업 도메인의 전문성에 AI를 융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세 부처 간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향후 위원회 산하 제조TF를 구성하여 AI 기반 산업 대전환을 중점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AI 강화 제조업, ‘성공 사례’ 부재와 ‘실질적 현장 이해’의 간극 극복해야

    정부가 내년 예산 728조 원 가운데 인공지능(AI) 분야에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10조 1000억 원을 투입하며 AI 강국 진입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특히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1조 1000억 원 규모의 예산은 AI 팩토리 선도 프로젝트, 피지컬 AI 개발, 휴머노이드 개발, 온 디바이스 AI 개발 등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대한민국 미래성장 전략의 핵심 기조로,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막대한 투자와 야심찬 목표에도 불구하고, 산업 AX(Artificial Intelligence Transformation)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성공 사례’의 부재와 ‘현장 중심’의 접근 방식 확립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AI 팩토리를 500개 이상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는 단순히 숫자 채우기에 집중하기보다 실제 제조업의 종류와 규모에 따른 참조 모델을 명확히 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과거 제너럴 일렉트릭(GE)이 화려한 ‘프레딕스’ 플랫폼을 내세웠으나 대상 고객의 기대와 현장의 복잡한 고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실패했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성공적인 산업 AX는 멋진 플랫폼 개발이 아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솔루션 제공에서 시작된다.

    또한, 피지컬 AI와 같은 신기술 분야는 기회인 동시에 큰 도전 과제이다. 피지컬 AI 학습을 위해서는 기존 AI 학습 데이터와는 차원이 다른, 인과 관계 및 추론 메타데이터, 다양한 맥락과 비정형적 상황 데이터, 시공간적 일관성 및 멀티모달 통합, 상호작용 및 에이전트 행동 데이터 등을 포괄하는 복잡하고 특수한 데이터 구성이 필요하다. 이는 현재 국내 기술 수준으로 해결하기에는 높은 진입 장벽을 가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와 코스모스 사례처럼, 국내에서도 자체 플랫폼 개발 역량을 갖추거나, 해외 최고 수준의 기술을 효과적으로 도입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판단이 요구된다. 과거 진행했던 디지털 트윈 과제들의 경쟁력을 냉철하게 재평가하고, 거기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기술력 확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더불어, 산업 인프라인 ‘산단’의 특성을 활용한 AI 고도화 전략도 필요하다. 산단의 특징에 기반한 특화 모델 개발과 더불어, 팔란티어의 온톨로지 모델과 같은 복합적 솔루션 검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산업 AX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의 기회이기도 하다. 기업과 AI 전문 기업 간의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문제를 공유하고 협업 방안을 모색하며,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는 산업 AX 모범 사례, 기술 솔루션, 데이터를 개방하는 ‘산업 AI 허브’ 구축을 통해 AI 전환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산업 AX의 성공은 결국 현장의 전문가와 AI 개발자 간의 긴밀한 협업과 소통에 달려 있다. 팔란티어와 같이 본사 엔지니어들이 직접 현장에 투입되어 문제를 정의하고, 효과 분석 및 데이터 확보 방안을 고객과 협의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멋진 AI 엔지니어가 사내에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엔지니어 및 전문가와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된다. 두 문화 간의 간극을 좁히고 효과적인 소통을 지원하는 것이 국가 과제 성공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산업 AX는 우리나라 경쟁력 기반을 다시 세우는 핵심 동력이므로, 민첩한 피드백과 평가, 그리고 끊임없는 개선을 통해 반드시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며, 정책적으로도 이러한 기민성을 최대한 살려나가야 할 것이다.

  • 공공서비스, ‘로그’ 부재가 AI 전환의 발목 잡는 근본적 문제

    AI 시대를 맞아 정부와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단순한 기술 도입에만 집중할 경우 혁신의 효과는 미미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 운영의 핵심 기반이 되어야 할 ‘로그 시스템’의 부재는 서비스 개선과 AI 활용 모두에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로그(Log)’는 원래 항해일지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했으며, 현대 IT 시스템에서는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벤트를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사용자 로그인, 파일 삭제, 시스템 오류 발생 등 다양한 사건들이 시간 순서대로 기록된다. 시스템 로그는 시스템 운영에 필수적인 정보를 담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 로그는 특정 프로그램의 작동 기록을, 보안 로그는 로그인 실패나 권한 변경과 같은 보안 관련 사건들을 기록한다. 이러한 로그 데이터는 단순히 기록을 남기는 것을 넘어, 서비스의 성능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상당수의 공공서비스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는 이러한 로그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로그가 없다면 어떤 메뉴가 사용 빈도가 높은지, 사용자들의 불편함은 무엇인지 파악할 방법이 없다. 메뉴 배치 개선이나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서비스의 성능 저하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웹사이트 로딩 속도가 8초 이상 걸리는 경우 사용자의 40%가 이탈하며, 5초 이상이면 사실상 ‘죽은 사이트’로 간주된다는 통계는 로그 데이터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공공서비스 이용자들이 겪는 불편함과 좌절감은 이러한 기본적인 데이터 기록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인공지능(AI)은 데이터를 먹고 자란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공 부문의 AI 전환은 더욱 심각한 과제를 안고 있다. AI 비서가 과거 유사 업무 사례를 찾아 제안하거나, 회의록을 기반으로 해야 할 일, 책임자, 기한 등을 정리하여 캘린더에 자동으로 등록해 주는 등 효율적인 업무 지원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데이터가 쌓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의 존재는 물론,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며, 업무 자체가 곧 데이터 축적으로 이어지는 환경 조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은 “AI 전환은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더 스마트하게 일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로그가 없는 웹페이지를 만 년 동안 운영해도 서비스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듯, 근본적인 데이터 인프라 구축 없이 AI만으로는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과 혁신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공공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미래 AI 시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로그 시스템 구축을 포함한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인 접근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