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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260개 시스템 복구… 국민 불편 최소화 작업 한창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행정 서비스에 광범위한 장애가 발생했으나, 현재 복구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되어 국민 불편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6시 기준으로, 1등급 30개 시스템(75%)과 2등급 35개 시스템(51.5%)을 포함한 총 260개 시스템(36.7%)이 복구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화재로 인해 국가 정보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과 국민 편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 특히, 1등급 시스템인 우편정보 ePOST 쇼핑과 차세대종합쇼핑몰(나라장터 쇼핑몰)의 복구가 완료됨에 따라, 국민과 공공기관은 온라인을 통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물품을 더욱 편리하게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 판로 지원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시스템의 복구로 인해 전자바우처 결제, 지방자치단체 예탁금 납부, 이용자 본인부담금 납부 등의 서비스도 정상적으로 재개되었다. 이로써 취약 계층 지원 및 공공 서비스 접근성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행정안전부는 13일 윤호중 장관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1차 회의를 개최하고, 시스템 장애 복구 현황 및 복구 방안, 정보시스템 장애 관련 민원 처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했다. 중대본은 대국민 주요 서비스와 업무 등급을 우선순위에 따라 분류하여 최단 기간 내 서비스 재개를 목표로 복구 방식을 마련하고 추진 중이다. 화재 및 분진 피해가 심각한 7-1 전산실 등의 시스템은 데이터 복구 후 대전센터 또는 대구센터에 신규 장비를 도입하여 복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전산실은 중요도에 따라 신속하게 시스템을 복구하며, 7-1 전산실 관련 시스템은 백업 또는 기존 시스템을 활용하는 등 시스템별 여건에 맞는 조속한 복구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현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기존 700여 명의 복구 인력에 더해 제조사 복구 인원까지 투입하며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대본은 정보시스템 장애로 인한 불편 민원 처리 상황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화재 발생 다음 날인 9월 30일에는 2700여 건에 달했던 장애 관련 콜센터 상담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현재는 일일 300건 내외로 줄어들었다. 주요 상담 은 시스템 장애로 인한 생활 불편, 대체 시스템 이용 방법, 기한 연장 등이었으며, 각 기관은 대체 시스템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마련하여 국민과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호중 장관은 “정부는 시스템별 상황에 맞는 세부 복구 방안을 수립·추진하여 중요 서비스부터 신속히 정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연일 밤낮으로 복구에 매달리고 있는 정부, 공공기관 및 민간 업체 직원들의 신체적·정신적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근무 환경을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화재 사태를 계기로 국가 정보 시스템의 복원력 강화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AI, 제조업 경쟁력 강화의 돌파구 될까…정부 예산 확대 속 ‘현장’ 목소리 주목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내년도 예산을 대폭 확대했지만,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AI 팩토리 구축, 피지컬 AI 개발 등 야심 찬 계획들이 현장의 복잡한 현실과 괴리되지 않도록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내년 예산을 총 728조 원 규모로 편성하며, 이 중 AI 3강 진입을 위한 예산을 올해 대비 3배 증가한 10조 1000억 원으로 책정했다. 특히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조 1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며 AI 팩토리 선도 프로젝트, 피지컬 AI 개발, 휴머노이드 개발, 온 디바이스 AI 개발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대한민국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고려사항이 존재한다. 우선 2030년까지 500개 이상의 AI 팩토리 구축이라는 목표 달성에 앞서, 각기 다른 규모와 업종의 제조업 특성에 맞는 참조 모델과 성공 사례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수치에 집착하기보다는 소수의 모범 사례를 집중적으로 구현하여 실질적인 효과를 입증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과거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프레딕스(Predix) 사례에서 보듯, 대상 고객의 실제 고민과 요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첨단 플랫폼 구축에만 매달릴 경우 현장 적용에 실패할 위험이 크다.

    새롭게 부상하는 피지컬 AI 분야 역시 기회인 동시에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피지컬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는 기존 AI 학습 데이터와는 차원이 다르다. 인과 관계 및 추론 메타데이터, 다양한 맥락과 비정형적 상황 데이터, 시공간적 일관성, 멀티모달 통합, 상호작용 및 에이전트 행동 데이터 등 복합적인 특성을 요구하는 데이터 구성은 이 분야가 마주한 매우 어려운 도전 과제이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와 코스모스 사례에서 보듯, 디지털 트윈과 피지컬 AI 학습 플랫폼의 중요성은 분명하지만, 국내 자체 플랫폼 구축 역량이나 해외 선진 기술 도입 활용에 대한 신중한 의사 결정이 요구된다. 과거 디지털 트윈 과제들의 결과물을 냉철하게 평가하고,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산업단지라는 강력한 인프라를 활용하여, 각 산단 특성에 맞는 AI 기반 고도화 과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특화 모델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팔란티어의 온톨로지 모델과 같은 복합적 솔루션 검토도 유용할 것이다. 또한, 산업 AX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특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업과 AI 전문기업 간의 라운드테이블을 활성화하여 문제 공유 및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성공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정부는 우수 사례와 기술 솔루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산업 AI 허브를 구축하여, AI 전환에 대한 정보를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기존 성공 프로그램의 계승도 중요하지만, 산업 AX는 아직 어느 나라도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영역이며 각국의 제조 현장, 문화, 업무 방식에 따라 적용 모델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팔란티어처럼 단순히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현장에 직접 투입되어 고객과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효과 분석 및 데이터 확보 방안을 협의하는 방식이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즉, AI 전문가와 현장 전문가 간의 간극을 좁히고 원활한 협업과 소통을 지원하는 것이 국가 과제 성공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일 수 있다.

    산업 AX는 우리 경제의 경쟁력 기반을 다시 세우는 핵심 과제로서, 반드시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끊임없는 피드백, 평가, 개선이 민첩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이러한 기민성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

    한상기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 분야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전자 등을 거쳐 벤처포트 설립,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 전략대표 및 일본 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카이스트와 세종대 교수를 거쳐 2011년부터 테크프론티어 대표를 맡고 있으며, 데이터 경제 포럼 의원, AI챌린지 기획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저서로는 , 등이 있다.

  • ‘The건강보험’ 앱, 일상 속 체감 어려운 건강보험의 디지털 전환 가능성을 열다

    국민 누구나 의무적으로 가입하고 혜택을 누리는 건강보험 제도는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일상생활에서 그 존재감을 체감하는 경우는 의외로 적다. 대부분의 국민은 서류 발급이나 병원 진료비 납부와 같은 특정 순간에 비로소 건강보험 제도를 떠올리곤 한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민들이 건강보험의 가치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선보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The건강보험’이다.

    최근 ‘The건강보험’ 앱을 직접 체험한 결과, 이 앱은 단순한 행정 민원 처리 도구를 넘어 개인 건강 관리의 혁신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손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는 이 앱은, 복잡한 회원 인증 절차 없이 공인인증 절차만을 거치면 개인 맞춤형 건강 대시보드를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이름, 소속 상태, 보험 자격 이력뿐만 아니라 최근 건강검진 결과, 외래 진료 내역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앱을 통한 서류 발급의 간편함이다. 과거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무인 발급기를 찾아 헤매야 했던 자격득실확인서와 같은 각종 증명서류를 ‘The건강보험’ 앱에서는 몇 분 안에 전자문서 형태로 발급받을 수 있다. 이는 행정 편의성 측면에서 분명 상당한 진화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앱의 진정한 가치는 건강 데이터 관리 기능에 있다. 자신의 외래 진료 횟수를 대한민국 평균, 혹은 같은 연령대 평균과 비교 분석해주는 기능은 개인의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예를 들어, 작년 진료 횟수가 5회였던 사용자는 또래 평균인 10.1회보다 현저히 적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병원을 덜 찾는 편임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건강검진 결과를 불러와 산출되는 ‘건강나이’ 분석 기능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실제 나이보다 젊은 건강나이가 산출되면 이는 생활 습관과 주요 검진 항목을 기반으로 한 긍정적인 결과로, 앞으로 어떤 부분을 유지하고 개선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사용자는 앱 내에 혈압, 혈당, 체중, 걸음 수, 운동 시간, 식사 칼로리 등 다양한 건강 데이터를 직접 기록하거나,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하여 자동으로 집계할 수 있다. 비어있는 기록 칸을 보며 스스로 건강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동기 부여를 얻는 지점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선 ‘자기 관리의 시작점’으로서의 역할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서비스는 개인에게 국한되지 않고 가족 단위, 나아가 고령층에게도 확장될 수 있다. 부모님의 건강검진 결과를 확인하거나 장기 요양 보험 관련 서비스를 신청할 때 ‘The건강보험’ 앱을 활용한다면, 병원과 공단을 오가는 시간을 줄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효율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다.

    궁극적으로 ‘The건강보험’ 앱은 국가가 축적해 온 방대한 건강보험 데이터를 개인에게 돌려주고, 이를 주체적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중요한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단순히 ‘서류를 편하게 발급받는 앱’을 넘어, 일상 속 예방적 건강관리를 돕는 강력한 플랫폼으로 진화할 잠재력을 지닌다. 청년층에게는 바쁜 일상 속 자기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도구로, 고령층이나 환자 가족에게는 돌봄 및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

    건강을 챙기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재테크라는 말처럼, 국민 누구나 이미 가입해 있는 건강보험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상의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 잡는다면, 개인의 건강 증진과 더불어 국가적 의료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The건강보험’ 앱은 ‘내 건강을 국가 제도가 함께 지켜준다’는 사실을 손안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아직 이 앱을 접하지 못한 국민이라면, 국가가 관리하는 이 편리한 앱을 통해 자신의 건강 정보를 확인하고 체계적인 몸 관리를 시작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 AI 시대, 공공 서비스의 ‘로그 부재’가 미래 경쟁력을 좀먹고 있다

    대한민국 공공 서비스의 상당수가 기본적인 ‘로그 시스템’조차 갖추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사용자 경험 저하는 물론, 데이터 기반의 AI 전환 시대를 맞아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AI 기술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하는데, 기본적인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체계가 부재한 현실이 미래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은 AI 시대를 맞이하여 ‘AI 전환’이 단순히 기술 도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데이터 수집 및 활용 역량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언급한 ‘로그(Log)’는 컴퓨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벤트를 기록하는 것으로, 웹사이트 메뉴 사용 빈도, 페이지 로딩 시간, 사용자 이탈 지점 등 서비스 운영의 필수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하지만 많은 공공 서비스 웹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에는 이러한 로그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어떤 메뉴가 많이 쓰이는지, 서비스 속도는 얼마나 되는지, 이용자가 어떤 단계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이탈하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로그 부재’ 현상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야기한다. 첫째, 사용자 편의성 개선이 어렵다. 어떤 메뉴가 많이 사용되는지 알 수 없으므로,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에 맞춰 메뉴 배치를 최적화할 수 없다. 둘째, 서비스 품질 관리가 불가능하다. 페이지 로딩 시간이 지연되거나 오류가 발생해도 이를 감지하고 개선할 방법이 없다. 실제로 3초 이상 걸리는 웹사이트의 경우 40%의 사용자가 이탈하며, 5초 이상이면 ‘죽은 사이트’로 간주된다는 통계도 있다. 셋째, 이용자의 불편이나 불만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응하는 것이 어렵다. 사용자가 특정 업무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사이트를 떠나는 경우에도 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공공 서비스 이용 시 이용자들이 겪는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AI는 데이터를 먹고 자란다는 명제 아래, 박 의장은 AI 시대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데이터 기반의 작업 환경’을 제시한다. AI 비서가 공무원의 업무를 돕고, 과거 유사 사례 검색, 부처 간 시너지 제안, 회의록 기반 업무 및 일정 관리 등을 수행하려면, 이러한 모든 활동이 데이터로 축적되고 기계가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업무를 수행할수록 데이터가 자동으로 쌓이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결론적으로, AI 시대를 맞아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소프트웨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클라우드 활용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더 스마트하게 일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마치 로그가 없는 웹페이지를 아무리 오래 운영해도 서비스가 개선되지 않는 것처럼, 기본적인 데이터 관리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에서의 AI 전환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공공 서비스의 ‘로그 부재’ 문제는 단순히 기술적인 결함을 넘어, 미래 사회의 핵심 동력인 데이터와 AI 활용 역량을 저해하는 근본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 2025년 3분기 스마트폰 시장, 3% 성장하며 반등세 뚜렷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2025년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옴디아(Omdia)의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성장은 분기 중 주요 제품 출시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은 그간의 부진을 딛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시장 반등의 주요 배경에는 강력한 교체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교체하려는 니즈가 증가했으며, 이는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 또한, 2025년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유통 채널 전반에 걸쳐 재고 확보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채널 재고 보충은 향후 시장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옴디아 연구진은 이러한 시장 동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주요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2025년 4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견조한 교체 수요와 채널 재고 확보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다시 한번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긍정적인 시장 전망은 관련 업계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 산업 현장의 AI 혁신, 어디까지 왔나? ‘제1회 산업 AI 엑스포’로 본 현황과 미래

    인공지능(AI) 기술이 전 산업 분야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며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 경쟁력을 좌우하고 국가 경쟁력과 미래를 결정짓는 전략적 요소로 AI가 주목받는 가운데, 산업 현장에서 AI가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은 어떠한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개최된 ‘제1회 산업 AI 엑스포’는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AI 솔루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AI 기술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가 되었다.

    ‘AI와 산업의 융합,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다’라는 주제로 지난 9월 4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이번 엑스포는 국내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하여 다양한 산업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던 ‘피지컬 온 디바이스 AI 도슨트 투어’는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이 투어는 AI 개발 환경을 위한 워크스테이션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및 운송 로봇에 이르기까지 총 6가지 코스로 구성되어 참가자들의 AI 기술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투어에서는 HP 코리아가 선보인 고성능 CPU와 GPU를 탑재한 데스크톱, 그리고 영상 텍스트를 인식하는 VLM 기술이 AI 개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빌린트는 기존 GPU 대비 AI 연산에 훨씬 최적화되어 전력 비용을 60% 절감할 수 있는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선보이며 AI 처리 장치의 효율성을 부각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에이 로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에릭스’가 주사위 게임과 물통 전달 등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며 AI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클레비는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AI를 드론과 로봇에 적용하여 사람의 동작을 인식하고 복제하는 시연으로 AI의 활용도를 증명했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현장에 즉시 도입되기에는 배터리 문제가 숙제로 남아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실제 현장에서는 배터리 소진 시 공정 중단 위험 때문에 로봇 팔과 같은 형태의 로봇이 주로 사용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 공정에서 로봇 팔에 들어가는 AI를 만드는 스포티는 평면뿐만 아니라 곡면에서도 나사를 맞추는 기술을 시연하며 소량 맞춤 생산 시스템에 적합한 AI의 뛰어난 대처 능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농업 현장에서 블루베리를 운송하는 로봇 ‘일로’는 AI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개인 맞춤형 다이어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건강관리 앱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AI와 그림을 통해 직접 그린 그림으로 그림책을 만드는 딥랩스의 생성형 AI 서비스 ‘Story Tailor’도 눈길을 끌었다. 원하는 그림을 그린 후 챗봇과 대화를 통해 키워드를 입력하면 짧은 동화책이 완성되는 서비스는 AI의 창의적인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딥랩스의 김경환 대표는 AI를 통해 세계적인 지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감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산업 AI’가 주는 안전과 정확성에 대한 놀라움도 더해졌다. AI는 제조 전 과정에 적용되어 생산 부품 최적화, 품질 예측, 안전 확보 등에 활용되고 있었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과 결합한 AI는 사무실에서 공장의 모든 설비를 가상 공간으로 구현하여 현장 설비의 실시간 생산 상태와 불량 이미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예측과 사고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산업 현장에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인간의 판단을 돕고 예측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하며 인간의 지능을 확장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비록 산업 AI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지만, ‘제1회 산업 AI 엑스포’를 통해 AI가 보여준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9월 8일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와 11월 발표될 ‘대한민국 AI 액션플랜’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 AI와 출판의 결합, 인간의 감성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재확인하다

    9월 독서의 날을 맞아 개최된 2025 출판산업포럼은 인공지능이라는 최첨단 기술과 오랜 역사를 지닌 출판산업이 만나 만들어낼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을 열었다. 현장 참석의 기회를 놓쳤지만,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참여한 이번 포럼은 기술 발전 속에서도 변치 않는 인간 고유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포럼은 ‘AI와 출판, 상상 그 이상의 미래’라는 주제 아래, 인공지능이 텍스트 자동 생성, 편집 효율화, 데이터 기반 독자 분석 등 출판업계에 미칠 다각적인 영향에 대해 탐구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을 단순히 기존 업무를 대체하는 기술로 보기보다는, 출판업계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확장하는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출판 산업은 더욱 효율적이고 개인화된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하지만 이번 포럼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된 지점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의 근본적인 힘은 결국 인간의 경험과 감정에서 비롯된다는 점이었다. 인공지능이 초고 작성이나 자료 정리와 같은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삶의 경험과 깊은 감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창조하고 독자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발표자들은 여러 차례 이 점을 강조했으며, 온라인으로 참여한 참가자들 역시 이에 깊이 공감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글 속에 담긴 온기와 맥락, 그리고 인간적인 교감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출판의 본질이며, 이는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사이의 고유한 영역으로 남을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작가의 역할과 창의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온라인으로 포럼에 참여하면서 얻은 또 다른 이점은 발표 을 다시 보거나 참가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함께 토론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주최 측에서 제공한 포럼 자료를 활용하여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던 점도 유용했다.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은 출판산업포럼의 의미를 확장하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이번 포럼은 출판업계가 마주한 위협과 기회를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해석하기보다, 인간과 기술이 협력하여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글을 쓰는 사람의 감각과 기술의 효율성이 결합될 때, 우리는 더욱 풍부한 이야기를 더 많은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의 달인 9월에 개최된 이번 포럼은 책과 글의 가치가 도전받는 시대에도 출판이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임을 재확인하게 해주었다. 인공지능 시대에 자칫 기계가 쓰는 글과 사람이 쓰는 글을 동일시할 수 있지만, 사람의 언어에는 삶과 경험, 그리고 감정이 담겨 있기에 그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인공지능의 능력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포럼을 통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글쓰기’의 영역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출판산업은 기술과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겠지만, 글을 쓰고 읽는 사람들의 온기와 교감이라는 본질은 변치 않을 것이다. 이번 포럼에서 확인된 가능성과 다짐은 출판의 미래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인간의 이야기를 지켜내고 확장하는 과정에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화면 너머에서 이루어진 이 시간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글쓰기의 힘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 현실 모델링 서비스, 인프라 설계의 ‘투명성’ 맹점 해결에 나선다

    최근 인프라 산업에서 중요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바로 사업 전반에 걸친 ‘투명성’ 확보의 어려움이다. 설계부터 시공,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생성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단절되고 통합되지 못하면서, 실제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Bentley Systems는 최근 자사의 개방형 플랫폼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Cesium 환경에서 현실 모델링 서비스(reality modeling services)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프라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기존의 데이터 파편화 문제를 극복하고 사업 전 과정에 걸쳐 실질적인 ‘현실’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시각화하려는 시도다. Cesium은 3D 모델링 및 시각화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플랫폼으로, Bentley Systems는 이 플랫폼과의 연동을 통해 기존의 설계 데이터와 실제 구축된 인프라의 3D 모델을 seamless하게 통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각 이해관계자들은 언제든지 최신의 정확한 인프라 현황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Bentley Systems의 이번 발표는 인프라 산업이 직면한 ‘투명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실 모델링 서비스의 도입은 설계 오류를 사전에 방지하고, 시공 과정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나아가 장기적인 유지보수 계획 수립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실제 구축된 인프라의 3D 모델을 기반으로 모든 작업이 이루어짐으로써, 예산 낭비를 줄이고 프로젝트 완료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궁극적으로 이는 국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인프라의 품질 향상과 안전 확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인프라 데이터 협업 혁신, 벤틀리 클라우드 커넥트 출시가 불러온 시장의 기대와 과제

    인프라 산업에서 데이터의 통합과 협업을 위한 차세대 플랫폼인 ‘Bentley Infrastructure Cloud Connect’가 베일을 벗었다. 이와 함께 첨단 3D 모델링 서비스와 Cesium 통합까지 발표하며, 인프라 기술의 미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행보는 벤틀리 시스템즈(Bentley Systems)의 주가 모멘텀을 견인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인프라 분야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벤틀리 시스템즈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타고 연초 대비 10.3%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으며, 지난 1년간 5.9%, 3년간 약 50%에 달하는 총 주주 수익률을 달성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입증해왔다.

    벤틀리 시스템즈가 이번에 선보인 Bentley Infrastructure Cloud Connect는 기존 인프라 데이터 관리 및 협업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이는 파편화된 인프라 관련 데이터를 통합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기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Cesium과의 통합을 통해 현실 세계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첨단 3D 모델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프라 설계, 건설, 운영 전반에 걸쳐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시각화 및 분석 능력을 부여한다. 이는 곧 인프라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시사한다.

    하지만 벤틀리 시스템즈의 이러한 기술 혁신과 이에 따른 주가 상승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현재 주가가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분석에 따르면, 벤틀리 시스템즈의 적정 가치는 현재 종가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는 최근의 주가 상승세 이후에도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는 Bentley Infrastructure Cloud Connect와 같은 핵심 제품의 출시와 함께, Cesium 및 iTwin과 같은 첨단 AI 및 현실 모델링 기술의 통합이 벤틀리 시스템즈의 대규모 다년 계약 수주 능력과 고부가가치 자산 분석 기회를 확대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반한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벤틀리 시스템즈의 ‘Bentley Infrastructure Cloud Connect’와 첨단 현실 모델링 서비스 출시는 인프라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는 벤틀리 시스템즈의 성장 동력 확보와 더불어, 인프라 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동시에 시장의 높은 기대감이 과도한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쟁 심화와 같은 잠재적인 위험 요인들에 대한 면밀한 주시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AI 시대를 향한 한국의 새로운 비전: 안보에서 포용까지, 능동적 제안자로 부상

    21세기 안보의 근본적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가져올 사회적 양극화라는 두 가지 거대한 문제에 대한 한국의 능동적이고 독창적인 해법 제시는 국제사회에 새로운 담론을 던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하며 ‘인공지능(AI)과 국제평화·안보’라는 의제를 최고 권위의 무대에 올린 것은 한국이 더 이상 국제 규범의 수동적 수용자가 아닌, 미래를 주도하는 ‘제안자’로서 부상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번 발표의 배경에는 ‘보이는 적’에서 ‘보이지 않는 적’으로 변화하는 안보 개념의 대전환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영토와 국경 중심의 전통적 군사안보에서 벗어나, AI 시대는 사이버 공간과 알고리즘을 통한 ‘보이지 않는 위협’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허위정보의 무기화, 자율무기 시스템의 확산, 국가 간 사이버 공격의 일상화는 더 이상 단순한 기술적 이슈가 아닌, 국제평화와 직결된 중대한 안보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이 이러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AI 문제를 안보리 의제로 끌어올린 것은 미래 안보 거버넌스의 방향을 선구적으로 제시한 행보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모두를 위한 AI’라는 비전은 현재 AI 발전 패러다임이 가진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솔루션으로 제시되었다. AI 기술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동시에 소외된 계층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은 AI 거버넌스의 핵심 모순을 정확히 짚어낸 것이다. 서구 선진국 주도의 논의가 기술적 우월성과 경제적 효율성에만 집중해온 것과 달리, 한국은 ‘AI 기본사회’ 개념을 통해 기술 발전의 혜택이 모든 계층에게 고르게 배분되어야 한다는 ‘포용성’이라는 새로운 가치 축을 제시했다. 이는 AI 거버넌스에 ‘접근성’과 ‘형평성’이라는 혁신적인 접근을 더한 것이다. 나아가 AI를 민주주의 발전의 동력으로 인식하며, 기술 발전과 민주적 참여의 선순환을 이루는 비전을 제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발표의 또 다른 중요한 지점은 AI를 기후변화, 지속가능발전과 연계한 통합적 관점으로 접근했다는 점이다. AI가 주도할 기술 혁신이 기후 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 과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은 AI를 인류 공동 문제 해결의 핵심 수단으로 위치시킨다. 이는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과 체결한 ‘재생에너지 기반 AI 데이터센터’ 협력으로 구체화되었으며, 12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운용사와의 MOU는 AI 발전과 환경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한국만의 독창적인 모델을 보여준다.

    이러한 민관외교의 새로운 설계는 한국의 AI 외교가 완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엔총회와 안보리를 통한 글로벌 규범 제안, 블랙록과의 협력을 통한 실행 자본 확보, 그리고 경주 APEC에서 공개될 ‘AI 이니셔티브’를 통한 지역적 확산이라는 삼각 구조는 중견국 외교의 진화된 형태를 보여준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은 ‘포용적 AI’와 ‘지속가능한 AI’라는 새로운 가치 중심으로 독자적 영역을 개척하며 ‘제3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첨단 기술 발전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이바지하는 ‘모두를 위한 AI’ 비전이 국제사회의 뉴노멀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기술 발전의 방향성 자체를 인간 중심적이고 포용적으로 설정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AI 비전은 국제사회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AI 시대의 발전 패러다임이 소수 기술 강국 주도의 배타적 모델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모든 국가와 계층이 참여하는 포용적 모델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한국의 명확한 답은 기술 발전의 혜택이 소수에게 집중될 경우 글로벌 차원의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는 실용적 판단에 기반한다. AI 기술의 오남용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국제적 긴장이 모든 국가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안보리 공개토의는 한국이 ‘AI 룰메이커’로 부상할 역사적 기회를 열었음을 보여준다. AI 시대 글로벌 거버넌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기술의 독점이 아닌 공유와 협력에 미래 안보의 길이 있음을 세계에 제시했다. 이러한 비전이 실제 국제 규범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과 정책적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