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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습 기자재 안전 교육, ‘2025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참관으로 내실 다지다

    우리 학교에는 3D 프린터기부터 용접 기구, 스프레이 실까지 매우 다양한 교내 실습 기자재가 갖춰져 있다. 이러한 실습 기자재를 대여하거나 사용하기 위해서는 국가연구안전정보시스템(labs.go.kr)에서 주관하는 ‘연구실안전교육시스템’ 누리집을 통해 의무적으로 안전사고 예방 강의를 수료해야 한다. 이는 실습용 기구 중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기계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사고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기 위함이다. 학과 특성상 작품 제작 일이 잦아 올해도 어김없이 안전 교육을 이수하던 중, 문득 2025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가 떠올랐다.

    2025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는 9월 17일부터 9월 19일까지 개최되었다.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떠올리며 평소에도 자연스럽게 경각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강의 수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행사를 둘러보고 오면 더 좋겠다는 판단 하에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이 박람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안전산업 전문 전시회로, 기술, 제품, 교육 등 재난 관련 품목을 소개하여 국민 재난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행사에는 내외 업계 종사자,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관계자 등 국내외 바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전시 품목은 화재, 산사태, 침수, 지진, 생활안전, 보안 및 치안, 산업안전, 교통 및 해양안전 등 총 8개 분야다. 이는 관람객에게는 첨단 기술과 제품을 볼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국내외 홍보를 통해 안전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나는 사전 신청을 통해 2025 안전산업박람회 현장에 다녀왔다. 14일에 사전 신청을 마치고 행사가 열린 첫날 방문하여 입장권을 받고 박람회장에 들어섰다. 행사 첫날 킨텍스는 안전산업박람회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적였다. 약 1천 개의 재난 안전 기업 부스가 운영되었으며, 입구부터 참관객과 코레일, 한국도로공사 등 다양한 기업의 부스가 전시되어 있었다. 한국도로공사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업들도 만날 수 있었다. 분말소화기부터 화재 대피용 마스크, 응급처치 장비 키트 제조사까지, 일상생활 속 다양한 재난 안전 제품들을 직접 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기업 소개와 더불어, 참관객의 원활한 참여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부담 없이 기업 제품을 살펴보고 공부할 수 있었다. 참관객이 진입 장벽을 느끼지 않고 다가올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형 행사를 함께 진행하는 부스도 많아 몰입감 있게 둘러볼 수 있었다. 평소 안전 관련 강의를 꾸준히 듣던 학생의 입장에서, 재난 안전은 진중한 주제이기에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러한 참여형 방식 덕분에 부담 없이 안전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콘센트와 멀티탭은 전류를 차단하여 화재 및 전기 누전을 예방하는 제품으로, 전자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나에게 매우 유용한 제품이었다. 너무 익숙해서 쉽게 지나치곤 하는 전력 차단 콘센트나 지키다(GIKIDA) 호신용품 등 제품을 한곳에서 모아 보고, 그 정확한 쓰임과 가이드를 살펴볼 수 있어 일상생활 속 새로운 시야가 트이는 기분이었다. 분말 소화기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제품으로, 학교에서 배우기도 하고 가정이나 공공장소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안전 제품 중 하나다. 더불어 재난 분야별 기업의 다양한 제품 전시와 더불어 인공지능, 드론과 같은 첨단 기술 시연이 한자리에서 이루어져 볼거리가 풍성했다. 국민안전진흥원, 한국어린이안전재단 등에서 발표한 안전 교육 매뉴얼 표지를 함께 볼 수 있어 교육 효과가 더욱 뛰어났다. 2025 안전산업박람회는 단순히 안전 제품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위급 상황 행동 강령을 곳곳에 배치하여 학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었다.

    안전 제품 소개뿐만 아니라, 이번 행사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안전체험마을’ 행사에 눈길이 갔다. 2025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에는 참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안전체험마을’ 프로그램이 기획되어 있다. (출처=K-SAFETY EXPO 누리집). 안전체험마을을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전, 자세한 행사 개요를 확인하기 위해 행사 누리집(k-safetyexpo.com)을 활용했다. 안전체험마을 행사는 완강기 사용법부터 소화기 사용법, 수상 안전, 비상구 대피 방법, 재난 예방 안전, 가스 안전 등 다양한 재난 대응 방법을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 있었다. 소화기와 완강기는 우리 주변에 흔하게 배치되어 있는 안전 기구다.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사용법을 교육받지만, 직접 쓸 일은 많지 않아 잊어버리기 쉽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정확한 사용법을 직접 배우고 주변의 안전 제품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피와 더불어 잘 숙지해 두어야 할 매뉴얼로는 응급처치를 꼽을 수 있으며, 큼직한 그림과 함께 비치된 매뉴얼을 통해 행동 강령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 부스와 더불어, 참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비상구 탈출법, 화재 대피 체험 등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안전산업박람회에 현장 체험 학습을 온 참관객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응급처치를 체험하는 참관객의 모습은, 위기가 닥쳤을 때 공황에 빠지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할 확률을 높여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심폐소생술 방법부터 완강기 사용법, 화재 대피 체험 등 일상생활에서 갑작스럽게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재난 상황 시뮬레이션이 마련되어 있었다. 여러 유치원에서 선생님과 함께 안전 대피 훈련을 배우러 온 어린이 참관객들도 많았다. 비상구 탈출 방법을 듣는 어린이 참관객들의 모습에서, 비상구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생활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오지 않을 때의 지름길’ 정도로 통용되고 있다는 점에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체험을 위해 줄을 서 있던 한 어린이 참가자는 “실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너무 무서웠다”는 감상을 들려주었다. 화재 상황을 연출한 자욱한 연기를 보며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으며, 대중매체나 책으로 배운 이지만 막상 직접 겪어보니 조금 막막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처럼 실생활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안전 대책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은 쉽게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재난 안전 예방책을 직접 참관하고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값진 행사였다. 2025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기업 부스에서는 다양한 기념품과 키트를 얻을 수 있었으며, 실생활 속에 보석처럼 역할을 수행 중인 안전 제품을 돌아보고 환기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여름이 끝나가며 바람이 선선해지는 환절기는 날씨 변화만큼 안전사고 발생이 쉬운 시기다. 일상생활을 언제, 어떻게 위협할지 모르는 안전사고 예방책을 미리 알아두고, 재난 안전 제품이 잘 갖춰져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 노후 석탄발전기 폐지, ‘일자리 상실 없는’ 정의로운 전환의 첫걸음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증대되는 가운데, 노후 석탄발전기 폐지를 둘러싼 사회적 과제가 눈앞에 다가왔다. 특히, 석탄발전소 운영 중단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문제는 지역 경제와 노동자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0일, 김성환 장관이 서부발전 태안석탄발전소를 방문하여 노후 석탄발전기 폐지 추진 현황과 산업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하며,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밝혔다.

    이번 태안석탄발전소 방문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청정전력전환 정책의 실질적인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태안석탄 1호기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석탄발전 폐지 사례로, 오는 12월 가동을 종료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발전소 폐지가 일자리 상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발전소 폐지에 따른 인력 129명은 다른 발전소로 재배치하여 일자리를 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서부발전 본사 소속 65명은 구미 천연가스 발전소로 이동하며, 한전KPS, 금화PSC, 한전산업개발 등 협력업체 소속 64명은 태안 지역 내 다른 석탄발전기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발전기 폐지를 넘어, 노동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도록 지원함으로써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한편, 정부는 발전소 폐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6월 2일 발생했던 고 김충현 씨의 산업재해와 같은 비극적인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안전강화 대책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이 사고 이후 정부는 민주노총과 고용안정 협의체를, 한국노총과는 정의로운 전환 협의체를 구성하여 현장의 안전 강화와 노동자 보호를 위한 노사정 간의 심도 깊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환 장관은 이번 태안석탄발전소 방문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한 녹색 대전환의 신호탄”이자 “정의로운 전환으로 일자리도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산업재해를 철저히 예방하겠다”고 강조하며, 이번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기후위기 대응과 더불어 노동자들의 삶의 안정까지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 쓰레기 소각장에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폐산업시설의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

    과거 고도 성장의 이면에 존재했던 산업 쓰레기와 그로 인한 환경 문제,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도시의 낡은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문제’를 야기했다. 이러한 도시의 발자취는 종종 잊히거나 방치되기도 하지만, 끈질긴 사회적 노력과 창의적인 재해석을 통해 과거의 오점을 딛고 미래를 위한 희망의 장소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에 위치한 부천아트벙커B39는 바로 이러한 도시재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발표는 부천시 삼정동에 33년 전 설치된 쓰레기 소각장이 겪었던 문제점과 그 해결 과정을 조명한다. 1992년 부천 중동 신도시 건설과 환경부 지침에 따라 삼정동에 쓰레기 소각장이 건설되기 시작했고, 1995년 5월부터 본격 가동되어 서울과 수도권의 쓰레기를 하루 200톤씩 처리했다. 하지만 1997년, 환경부의 조사 결과 이곳 소각장에서 허가 기준치의 20배에 달하는 고농도의 다이옥신이 검출되면서 심각한 환경 문제로 대두되었다. 마을 주민들과 환경 운동가들은 지역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엄격한 관리 기준 마련과 소각장 폐쇄 운동을 벌였으나, 한 번 잃은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웠다. 결국 2010년, 폐기물 소각 기능이 대장동 소각장으로 이전 및 통합되면서 삼정동 소각장은 가동을 중단하고 쓸쓸한 폐건물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이곳 폐소각장은 도시와 건물에 깃든 운명처럼,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극적인 반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2018년, 이곳은 약 33년 전 쓰레기를 태우던 공간에서 복합문화예술공간 ‘부천아트벙커B39’로 새롭게 태어났다. 약 33년 전, 이곳은 서울과 수도권의 쓰레기를 처리하며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었지만, 이제는 과거의 오점을 딛고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과거 쓰레기 소각로의 거대한 굴뚝과 쓰레기 처리 시설이었던 공간들은 하늘과 채광을 끌어들이는 ‘에어갤러리’와 같은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쓰레기 저장조였던 지하 벙커는 ‘B39’라는 이름의 모티브가 된 핵심 공간으로, 쓰레기 반입실은 멀티미디어홀(MMH)로 바뀌었다. 또한, 소각동의 기존 설비 공간들은 아카이빙실 등으로 리모델링되어, 다이옥신 파동과 시민운동, 그리고 소각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하는 생생한 역사를 보여주는 ‘RE:boot 아트벙커B39 아카이브展’이 상설 전시 중이다.

    부천아트벙커B39의 성공적인 재탄생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을 넘어,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인 문화적 자산으로 전환시킨 도시재생의 중요한 의미를 보여준다. 쓰레기 소각장이라는 혐오 시설이 시민들이 즐기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이는 오래된 것을 버리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오래 견디고 볼 일’이라는 격언을 실천적으로 증명한다. 이러한 사례는 앞으로도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폐산업시설들이 단순한 폐기물이 아닌, 창의적인 재생을 통해 지역 사회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농가 소득 증대와 식량 안보, ‘영농형 태양광’으로 두 마리 토끼 잡나?

    농업인 소득 증대와 식량 안보라는 두 가지 중요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영농형 태양광’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력 수요가 높은 수도권 지역에 규모화·집적화된 영농형 태양광 조성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농업·농촌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제도화하기에 앞서, 실제 모델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현재 영농형 태양광과 햇빛소득마을에 대한 제도화 과정에서는 사업 주체, 농지 허용 범위, 시설 규정, 전력 계통 연계, 주민 수용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여러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농식품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이러한 제도 전반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하고, 실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기존의 농업·농촌 재생에너지 보급과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취한다. 단순히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을 넘어, 규모화·집적화를 통해 발전 효율을 높이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모델을 접목한다. 사업 대상지는 전력 계통 문제가 없고 산업단지 등으로 전력 수요가 높은 경기 수도권 중 2곳이 우선 선정될 예정이다. 선정된 부지에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보유한 비축 농지와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농지가 활용될 계획이다.

    시범사업의 핵심은 ‘의무 영농’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다. 조성 이후에는 전담 기관을 지정하여 실제 영농 활동 여부와 수확량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게 된다. 또한, 태양광 발전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마을 공동체가 공유하도록 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범 사업 대상 마을은 공모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 중으로 선정될 예정이며, 발전 사업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사항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부지 임대를 비롯하여 발전 사업 전반에 대한 자문과 사업 관리까지 지원하며, 현재 준비 중인 햇빛소득마을 시범사업도 조속히 추진하여 농업·농촌 재생에너지 보급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박해청 농식품부 농촌탄소중립정책과장은 “처음 도입하는 제도인 만큼 질서 있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시범 모델과 시범사업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제도와 정책에 적극 반영하여 시행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범사업 결과는 향후 영농형 태양광 사업의 제도화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기후 위기 시대, 바다를 ‘국민 교과서’로… K-오션MOOC, 디지털 학습 통해 해양 문해력 높인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에서 바다는 오랜 시간 삶의 터전이자 문명의 통로 역할을 수행해왔다. 수산업, 해운물류, 관광산업 등 핵심 경제 축을 이루는 바다는 동시에 기후변화, 해양오염, 해수면 상승과 같은 복합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시대적 과제 속에서 바다를 깊이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교양을 넘어 미래를 대비하는 필수적인 지식이 되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K-오션MOOC(한국형 온라인 해양 공개강좌)’가 국민의 해양 문해력 증진을 위한 핵심적인 공공 교육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K-오션MOOC는 해양수산부가 정책 방향과 사업 기획을 총괄하고, 한국해양재단이 플랫폼 운영 및 강좌 개발, 관리를 실무적으로 담당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바다의 역사, 과학, 산업, 문화, 진로 등 다양한 분야를 온라인으로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이는 해양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3년 처음 선보인 K-오션MOOC는 2025년 들어 플랫폼 개편과 강좌 확대라는 본격적인 도약을 이루고 있다. 기후 위기 대응, 해양 안보, 탄소 중립 등 국제적인 해양 관련 의제가 부상하면서 국민들의 학습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해양수산부의 정책 전환 논의와 맞물려 온라인 학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신규 강좌를 대폭 확대하고, 모바일 자막, 교안 다운로드, 재생 속도 조절 등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단순한 교육 플랫폼을 넘어, 국민 누구나 해양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평생학습 채널로의 진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평생교육 디지털 전환 정책과도 맥을 같이 하며, “바다를 국민의 일상 속 교과서로 만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기자가 직접 K-오션MOOC 회원가입 절차를 경험한 결과, 회원가입부터 강의 수료까지의 과정은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이었다. 회원가입 후 즉시 강의에 접속할 수 있었으며, 모든 강좌를 이수하면 자동으로 디지털 수료증이 발급되었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해양 네트워크의 발전과 해양의 미래」(주경철 교수) 강의는 해양에 대한 인문학적 깊이를 선사했다. 19세기 세계화 과정에서 기술 발전이 해운 혁신을 이끌고, 제국주의 팽창이 바다를 ‘기회의 공간’에서 ‘패권의 전장’으로 변화시켰던 역사적 맥락을 조명했다. 주경철 교수는 “바다는 인류의 연결이자 갈등의 무대였다”고 언급하며, 과거의 제해권 경쟁을 통해 오늘날 인류가 나아가야 할 ‘공존의 바다’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냈다.

    K-오션MOOC의 강점은 단연 강의의 다양성에 있다. 주경철 교수의 역사 강의 외에도 바다를 과학, 문화, 예술의 언어로 풀어낸 다채로운 강좌들이 마련되어 있다. 「인류 생존의 열쇠, 극지 연구 이야기」(이원영 박사) 강의는 북극과 남극 연구를 통해 기후 위기 속 해양의 역할을 설명하며, 극지에서 관측되는 변화가 지구 전체의 기후 시스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주어 해양 과학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한다. 「바다를 지키는 플라스틱 재활용」(김정빈 연구원) 강의는 해양 쓰레기 문제를 ESG 실천 사례로 풀어내며, 미세 플라스틱의 순환 구조와 이를 줄이기 위한 시민 실천 및 산업 혁신을 다루어 환경 보호가 생활 속 행동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수산 식품 명인이 들려주는 멸치액젓 이야기」(김헌목 명인) 강의는 바다 자원이 식탁으로 올라오는 과정을 문화적으로 조명하며, 전통 수산 식품의 과학적 원리와 지역 공동체의 지혜가 어떻게 결합하는지를 보여주어 바다와 생활의 밀접한 연결성을 느끼게 한다. 더불어 「제주 해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재」(이유정 연구자) 강의는 바다를 삶으로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이처럼 K-오션MOOC는 과학, 예술, 산업, 역사, 지역, 환경 등 다양한 주제를 ‘바다’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엮어낸다. 이는 단순한 강의 나열이 아닌, 국민이 바다를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특징을 가진다.

    K-오션MOOC는 단순한 교육 사이트를 넘어 국민과 정책을 잇는 공공 소통 플랫폼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국민들이 온라인에서 해양 지식을 습득하고 환경, 산업, 문화적 맥락을 함께 이해할 때, 정부의 해양 정책은 더욱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뿌리내릴 수 있다. 또한 이 플랫폼은 해양 교육의 지역적 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든, 심지어 해외에 체류하더라도 동일한 수준의 양질의 강의를 접할 수 있다. 강의 주제가 해양 쓰레기 저감, 해양 탄소 중립, 수산 자원 보전 등 정부의 핵심 정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청년층에게는 해양 분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일반 국민들에게는 바다를 둘러싼 국가 전략의 맥락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기후변화 시대, 바다를 이해하는 것은 곧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며, K-오션MOOC는 공공 해양 교육의 보편적 진입로로서 해양 문해력 증진, 진로 탐색 기회 확대, 그리고 정책 체감도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농업 박람회, 낡은 농업의 한계와 미래 혁신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무더운 여름, 서울프레스센터를 지나던 중 만난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팝업 부스는 농업이 직면한 현안과 미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져주었다. 단순히 농산물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키링 만들기 체험과 함께 올해의 농산물인 감자를 소개하며 국민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키오스크를 통한 설문으로 개인의 성향에 맞는 주제관을 추천받는 방식은 박람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현장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는 농업 분야에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현재 농업이 처한 어려움을 시사한다.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린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이러한 농업의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조망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정책기자단 허민, 정아람 기자와 함께 박람회를 찾은 이유는 우리나라 농업 정책의 현황을 꼼꼼히 살펴보고자 함이었다. 박람회는 ‘농업과 삶’, ‘농업의 혁신’, ‘색깔 있는 농업’, ‘활기찬 농촌’이라는 네 가지 주제관으로 구성되어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농업 정책을 소개했다.

    ‘농업과 삶’ 주제관에서는 국민의 삶과 역사에 깊이 뿌리내린 농업의 가치를 조명했다. 특히 올해의 농산물인 감자는 ‘서홍’, ‘골든에그’ 등 다양한 품종뿐만 아니라 감자를 활용한 수제 맥주, 화장품까지 소개되며 그 무궁무진한 변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감자의 다양성에 대한 놀라움은 물론, 아이들은 RC카로 감자를 수확하고 어른들은 감자탑 쌓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감자에 대해 알아가는 모습은 교육적 효과를 더했다. 또한, 여름철 감자 보관법을 냉장고에 해야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실생활에 유익한 정보였다. 공익 직불제에 대한 설명은 농업인이 아닌 일반 국민들에게도 그 중요성과 가치를 이해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부스에서 소개된 꿀 등급제는 국내산 천연 벌꿀을 신선도, 저장성 등 8가지 항목으로 평가하여 등급을 판정하고 QR코드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안심하고 꿀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떡메치기 체험 공간에서는 우리 쌀의 우수성을 소개하며, 강원도 오대산 쌀, 충남 삼광 쌀, 전남 새청무쌀 등 지역별 품종의 특징과 그에 맞는 요리법까지 설명하여 쌀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새롭게 했다. 앞으로 쌀을 구매할 때 도정 일자뿐만 아니라 단일 품종 여부와 지역별 특징까지 고려하게 될 것이다.

    ‘농업의 혁신’관은 첨단 기술이 농업과 만나 어떤 미래를 그릴 수 있는지 보여주며, 먹거리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공지능 선별 로봇은 0.1초 만에 상처 난 과일을 골라내며, 사람이 17개를 선별할 때 AI 로봇은 43개를 선별하는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었다. 또한, 셰프의 손맛을 재현하는 조리 로봇은 미래 농업 기술의 발전상을 실감 나게 보여주었다. 특히 ‘품종 개발을 위한 과실 특성 조사’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그린시스’라는 배의 품종을 직접 측정하고 분석하는 경험은, 소비자가 과일의 당도를 확인하는 것 이상의 과정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원예과학원 김윤경 담당자의 친절한 설명을 통해 동양 배와 서양 배를 교배하여 육성한 ‘그린시스’ 배는 초록색 껍질, 풍부한 과즙, 부드러운 식감으로 젊은 세대와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직접 측정한 당도 수치를 통해 ‘역시 맛있는 배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으며, 이는 농업인이 된 듯한 독특한 경험을 선사했다.

    ‘색깔 있는 농업’관은 K-푸드를 비롯해 도시농업, 화훼 등 다채로운 농업의 모습을 선보이며 해외 친구에게도 소개하고 싶은 공간이었다. 다양한 떡과 전통주, K-미식 벨트 소개에 더해 캔에 담긴 홍어와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는 농업의 창의적인 발전을 보여주었다. ‘활기찬 농촌’관은 농촌 소멸 위기에 맞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정책과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각 지역 특산물 판매장과 귀농·귀촌 희망자를 위한 지자체 홍보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정부의 ‘농촌 빈집은행’ 정책은 지난해 기준 7만 8천 95곳에 달하는 농어촌 빈집을 소유자와 귀농·귀촌 희망자를 연결하고 기관이 관리와 운영을 돕는 방식으로, 노후화된 빈집 수리비 지원까지 포함하여 상당히 좋은 취지의 정책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낯선 지역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할 때, 이 정책이 잘 정착된다면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농촌은 더 이상 떠나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돌아오는 곳’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박람회를 취재한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역시 각기 다른 관점에서 박람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주부로서 친환경 농산물 인증마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스마트 농업과 지역 특색을 활용한 농업 산업화의 밝은 전망에 주목했다. 허민 기자는 유기농·무농약 마크 사용 장려와 홍보 노력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으며,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사과 농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친환경 농산물 구매 확대를 촉구했다. 정아람 기자는 꿀 등급제가 천연 꿀인지 아닌지를 소비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로, 앞으로 잘 정착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밝혔다.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먹거리에 대한 애정이 K-농업의 확실한 자양분임을 증명하며, 농업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 문화, 사람을 아우르며 끊임없이 혁신하는 역동적인 현재와 미래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국민 모두의 작은 관심이 모여 대한민국 농업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하는 행사였다.

  • 생태계 무시 정책, 지역과 산업 모두 ‘유령도시’로 만드는 이유

    대부분의 정책과 발표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그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앞서 ‘생태계’에 대한 면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이는 결국 해결이 아닌 문제를 야기하는 ‘가짜 정책’이 될 수 있다. 원도심이 텅 비고 혁신도시가 겉돌며, 첨단 산업 역시 경쟁력을 잃는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생태계에 대한 몰이해가 그 배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는 ‘변화 vs 현상유지’, ‘경제야, 바보야’, ‘의료보험을 잊지 마라’는 세 가지 메시지가 벽에 붙어 있었다. 당시 현직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클린턴의 전략가 제임스 카빌은 ‘It’s the economy, stupid!(경제야, 바보야!)’라는 구호를 통해 당시 미국 경제 침체와 실업 증가라는 실질적인 문제에 유권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는 경제에 무심하다는 인식을 부시에게 덧씌우며 클린턴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처럼, 당장의 구호나 눈앞의 현상보다는 그 이면에 자리한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생태계의 번영을 위해서는 세 가지 핵심 조건이 필수적이다. 첫째, ‘종 다양성’이다. 서로 다른 종들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며 생태계 전체를 지탱하고, 먹이사슬, 수분, 분해 및 재생산 등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19세기 중반 아일랜드 대기근이 단일 품종 감자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인해 종 다양성이 깨졌을 때 발생한 괴멸적인 위기는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둘째, ‘에너지와 물질의 순환’이다. 태양 에너지부터 시작하여 식물, 동물,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에너지와 물질이 끊임없이 순환해야 생태계는 유지된다. 나무가 쓰러졌을 때 곰팡이, 버섯, 세균 등이 이를 분해하여 토양으로 되돌리는 과정이 바로 순환의 한 예이다. 셋째, ‘개방성과 연결성’이다. 닫힌 생태계는 유전적 고립으로 인해 취약해지기 쉬우며, 외부와의 유전자(종) 교류는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다. ‘근친교배 우울증’ 혹은 ‘합스부르크 증후군’은 폐쇄된 가문 내에서의 반복적인 짝짓기가 초래하는 필연적인 결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생태계의 원리를 무시한 채 진행된 정책들은 지역과 산업 모두에서 ‘유령도시’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방을 살리겠다며 조성된 혁신도시는 맞벌이 부부가 배우자의 일자리가 없어 내려가지 못하는 ‘독수공방’의 공간이 되고 있다. 인구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신도심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은 원도심의 공동화를 심화시켜 ‘해가 지면 귀신 나올’ 유령도시를 만들 뿐이다. 창원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물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멀게 느껴지는 것도 자동차 없이는 출퇴근이 불가능한 교통 시스템과 청년들이 원하는 ‘통근 전철’ 등의 생태계적 연결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타당성 검토의 난항은 생태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산업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삼성전자가 대만 TSMC에 파운드리 경쟁에서 밀리는 이유는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다. 파운드리는 팹리스, 디자인 스튜디오, IP 기업, 패키징 및 후공정까지 이어지는 복잡한 생태계 속에서 작동한다. 전문 칩 설계 회사가 만든 설계도를 파운드리의 공정에 맞게 다듬고, IP 회사로부터 검증된 IP를 활용하며, 칩을 구운 후에는 첨단 패키징 및 후공정을 거쳐야 한다. 삼성전자는 IP 파트너 수에서 TSMC에 비해 10배 작거나, 패키징 기술에서 10년 뒤처지는 등 생태계의 여러 단계에서 경쟁력을 상실했다. 파운드리 경쟁이 이미 ‘생태계 전쟁’으로 바뀐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홀로 노력하려 했던 점이 패배의 원인이며, 생태계를 번성시켰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세상일의 대부분은 각기 고유의 생태계 안에서 돌아간다. 생태계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정책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 혁신도시와 원도심이 겪고 있는 문제, 그리고 반도체 파운드리 산업에서 나타나는 경쟁력 약화 현상은 모두 생태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없이 진행된 정책과 전략의 결과이다. 클린턴에게 ‘문제는 무엇이냐’고 물었다면, 그는 ‘문제는 생태계야, 바보야!’라고 답했을 것이다.

  • 명절 음식물 쓰레기 급증, ‘쓱싹 줄이기’ 캠페인으로 낭비 문화 해소 나서

    매년 풍요로운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우리 사회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에 직면한다. 명절은 그리운 가족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지만, 이러한 풍경 이면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며 심각한 환경적,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명절 음식물 쓰레기 급증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환경공단이 적극적인 캠페인에 나섰다.

    한국환경공단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음식물 쓰레기 감량을 목표로 ‘추석 명절 음식물 쓱싹 줄이기’ 행사를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명절 기간 동안 증가하는 음식물 잔반을 의식적으로 줄이고, 낭비 없는 음식 문화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되었다. 이는 환경 보호와 음식물 낭비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행사는 무선인식(RFID) 종량기 후불제를 사용하는 세대를 대상으로 하며, 행사 포스터의 큐알 코드를 통해 무선인식 인쇄 번호를 입력하면 신청할 수 있다.

    한국환경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1만 4천여 톤에 달하며, 이는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28.7%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또한, 음식물의 약 7분의 1이 쓰레기로 폐기되면서 연간 20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막대한 수치는 명절 기간 동안 음식물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키며, 일상생활에서의 불필요한 음식물 쓰레기 감축 노력이 절실함을 시사한다.

    이번 ‘추석 명절 음식물 쓱싹 줄이기’ 캠페인은 무선인식 음식물 쓰레기 관리시스템을 활용하여 구체적으로 진행된다.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세대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분석하고, 평상시 배출량과 비교하여 감량된 세대 중 50세대를 추첨하여 10월 30일에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RFID 가 부착된 전용 기기를 사용하여 배출되는 쓰레기의 무게를 측정하고, 그 무게만큼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원문 자료에 따르면 참여 가정은 추석 연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160원 정도의 수수료에서 120원 정도로 배출량을 줄이며 음직물 쓰레기 감량에 성공했다. 이러한 종량제 시스템은 배출량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므로, 참여자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3년간 명절 연휴 동안 RFID 종량제 사용 가정을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총 6,200톤의 쓰레기를 감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공단 측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더 많은 가정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방법도 함께 소개했다.

    첫째, 장을 볼 때 미리 구매 목록을 작성하여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냉장고 속 재고를 미리 확인하는 습관 또한 충동 구매를 막고 음식물 낭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남은 음식은 버리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재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남은 채소를 활용해 볶음밥이나 샐러드를 만드는 것처럼 간단하면서도 건강한 요리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식생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이러한 사소해 보이는 습관들이 모이고 쌓이면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확실히 줄일 수 있으며, 추석 기간 이후에도 이러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 노후 석탄발전기 폐지, ‘일자리’와 ‘안전’ 지키는 정의로운 전환의 서막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청정전력 전환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정부의 첫 번째 석탄발전기 폐지 결정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거대한 목표 아래,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 즉 일자리 감소와 안전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과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조치는 새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 의지를 가시화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지만, 동시에 현장의 혼란과 불안감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0일, 김성환 장관이 서부발전 태안석탄발전소를 직접 방문하여 현안을 점검했음을 밝혔다. 이번 방문은 단순히 발전기 폐지 절차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청정전력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태안석탄 1호기는 오는 12월 가동을 종료할 예정이며, 이는 새 정부의 첫 석탄발전기 폐지 사례로서 향후 유사한 정책 추진에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폐쇄로 인한 인력 문제에 대해 ‘일자리 상실 없는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구체적인 재배치 계획을 수립했다. 태안석탄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총 129명의 인력 중, 서부발전 본사 소속 65명은 구미 천연가스 발전소로 이동하며, 협력업체 소속 64명은 태안 지역 내 다른 석탄발전기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이는 노동자들이 겪을 수 있는 고용 불안감을 해소하고,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치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지난 6월 2일 발생한 고 김충현 씨의 산업재해와 같은 비극적인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산업안전 관리 강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고 발생 이후, 정부는 민주노총 및 한국노총과 각각 고용안정 협의체 및 정의로운 전환 협의체를 구성하여 현장의 안전 강화와 노동자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노사정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석탄발전기 폐지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도 현장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

    김성환 장관은 이번 태안석탄발전소 방문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한 녹색 대전환의 신호탄”이자 “정의로운 전환으로 일자리도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산업재해를 철저히 예방하겠다”고 밝히며, 청정전력으로의 전환이 단순한 에너지 정책 변화를 넘어, 국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과정임을 시사했다.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세심한 대책 마련은 석탄발전기 폐지라는 불가피한 변화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고, 모두가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 2인 이하 어선도 ‘구명조끼 상시 착용’ 의무화…안전 사각지대 해소 나선다

    어선 승선원 2인 이하 소규모 어선에서도 기상특보 발효 여부와 관계없이 구명조끼를 상시 착용해야 하는 안전 강화 조치가 시행된다. 이는 그간 사각지대로 지목되어 온 소형 어선의 안전 관리 수준을 높여 해상 사고 발생 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앞으로 어선에 승선하는 인원이 2인 이하인 경우에도 기상특보 발효와 상관없이 구명조끼를 상시 착용해야 한다. 해양수산부는 이달 19일부터 ‘어선안전조업 및 어선원의 안전·보건 증진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구명조끼 미착용 시 행위자에 대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태풍·풍랑 특보 또는 예비특보 발효 중에 외부에 노출된 갑판에 있는 경우에만 구명조끼 착용이 의무였으나, 이번 개정으로 2인 이하 승선 어선에도 구명조끼 착용이 의무화된 것이다.

    이번 개정안은 3년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시행되는 것으로, 특히 어선의 선장은 승선하는 모든 사람에게 구명조끼 또는 구명의를 착용하게 할 의무를 갖게 된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2인 이하 소형어선의 출·입항이 잦은 항포구를 중심으로 해양경찰청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합동 지도 및 단속을 실시하여 법 개정의 조기 정착을 도울 계획이다.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해양수산부는 이미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구명조끼 착용 홍보 챌린지와 어업인 대상 구명조끼 사진 공모전 등 다채로운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더불어 착용률을 높이고 활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연근해 어선원을 대상으로 팽창식 구명조끼 보급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1~2인 소규모 조업 어선의 경우 해상 추락 등 사고 발생 시 구조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구명조끼 착용이 필수적”이라며, “이제 구명조끼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향후에는 3인 이상 승선 어선에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제도 개선은 소규모 어선에서의 해상 사고 발생 시 심각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고, 궁극적으로는 어업인들의 안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