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환경

  •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녹색 혁신, 아시아 최대 엑스포로 가속화

    기후 위기 시대,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달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탄소 중립을 위한 녹색 혁신(Green Innovations for Carbon Neutrality)’을 주제로 하는 ‘제20회 에코 엑스포 아시아(Eco Expo Asia)’가 개최된다. 이 행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최첨단 기술과 솔루션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앞당기고자 하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다.

    오는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AsiaWorld-Expo)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에는 12개 국가 및 지역에서 300개 이상의 참가사가 참여한다. 이는 녹색 산업 분야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위상과 국제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한다. 참가사들은 에너지 효율 증대, 신재생 에너지 개발, 스마트 환경 기술, 친환경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각국은 자국의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관련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번 엑스포는 단순한 전시회 성격을 넘어, 다양한 포럼과 세미나를 통해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성공적인 정책 사례를 분석하며, 미래 녹색 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또한, 참가 기업들에게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혁신적인 녹색 기술의 확산과 상용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20회 에코 엑스포 아시아’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제시될 다양한 녹색 혁신 솔루션들이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더 깨끗하고 건강한 지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탄소 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 ‘제20회 에코 엑스포 아시아’로 해결책 모색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국제 사회는 ‘탄소 중립’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탄소 중립을 위한 녹색 혁신(Green Innovations for Carbon Neutrality)’을 주제로 한 ‘제20회 에코 엑스포 아시아(Eco Expo Asia)’가 오는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AsiaWorld-Expo)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적인 탄소 배출량 감축 압력 속에서, 기업과 정부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공유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2개 국가 및 지역에서 300개 이상의 참가 기업들이 참여하는 이번 엑스포는, 각국이 직면한 기후 변화 문제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제20회 에코 엑스포 아시아’는 참가자들이 최신 친환경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를 통해 참가 기업들은 혁신적인 녹색 기술을 선보이며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논의된 다양한 친환경 기술과 정책들은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 중립’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번 행사의 성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 기업 경쟁력의 새로운 척도, 탄소 감축…한국 기업의 기후기술 확보 전략 부재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통상 정책 연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명확한 정책 시그널 부재로 기후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와 달리 느슨한 국제 규범 아래 자율적으로 대응해 온 방식으로는 심화되는 기후위기와 파편화되는 규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기후-통상 연계 정책은 수출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로, 이제는 탄소 감축 노력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각국의 사정을 고려한 자율적인 조절 방식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국제 협력 기반이 약화되고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미국과 EU는 기후대응과 통상 정책을 연계하는 방안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은 2024년에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의 보고의무 시행 등은 이러한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은 전기차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량에 따라 보조금 지급이 유리하게 달라지도록 규정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상대적 탈탄소 속도가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기업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탄소 감축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전기차나 철강을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 및 소재로 그 대상이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글로벌 기후-통상 연계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수단은 바로 기후기술 확보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에너지 전환 투자 전략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년 5월 설문조사에서 글로벌 투자 회사 및 에너지 기업 경영진의 42%가 향후 18개월 내 탈탄소/저탄소 기술에 투자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2023년 9월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0%가 기존의 에너지 전환 전략에 더 집중하거나 이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투자는 세 가지 주요 동인에 의해 촉진된다. 첫째, 태양광 설비 가격이 지난 10년간 1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기술 가격 하락과 보급 확산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둘째, 글로벌 경제 위기와 국가 간 경쟁 심화 속에서 미국 IRA, EU 탄소중립산업법(NZIA) 등 특정 산업의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탄소중립에 대한 경제성을 높여 관련 투자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셋째,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려는 강한 의지가 작용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명명식된 사례는 친환경 해운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 전력망이 다른 국가와 연결되지 않아 고립되어 있고, 전력 시장이 개방되지 않아 유연성이 부족하며, 자연자원 또한 제한적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기술 가격 하락의 효과가 한국 기업들에게 충분히 체감되지 않고 있다. 또한, 수출 지장을 최소화하려는 방어적인 대응에 치중하다 보니 탄소중립 투자 활성화로의 연계에는 둔감한 상황이다. ‘first mover’보다는 ‘fast follower’에 익숙한 한국 기업에게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업의 투자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단기 감축 규제 및 기술 지원에 대한 정책 시그널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기후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투자 의사결정을 돕는 특허 빅데이터 활용이 필요하다. 전체 기술 정보의 80%를 설명하는 특허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망 분야 선정, 핵심 기술 파악, 접목 기술 색인, 기술 벤치마킹, M&A 타겟팅, 기술 가치 평가 등에 활용한다면, 기후 기술 확보 전략 및 투자 의사결정 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았거나 시장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 기술이 2050년 글로벌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필요한 기술의 35%를 차지한다는 분석은, 재생에너지, 전기화, 에너지 효율, 수소, 탄소 제거 등 다양한 기후 기술 분야에서 시장 선점 기회가 여전히 열려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2023년 12월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결과는 한국 기업들에게 더욱 면밀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COP28 결정문에 따라 한국 정부는 2030년 국가감축 목표 달성 경과를 포함한 격년 투명성 보고서를 2024년까지 제출해야 하며, 2025년까지는 더욱 야심 찬 2035년 국가감축목표를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2024년 내에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제4차 배출권거래제 계획기간(2026년~2030년)의 기본계획 및 할당계획을 확정해야 한다. 이러한 정부의 국가 법정 계획 수립은 COP28 결정문 및 UN에 제출할 국가감축목표와의 정합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국제사회의 합의는 한국 정부 정책의 변화를 촉발하고, 결과적으로 기업에 대한 기후변화 대응 요구를 증대시킬 것이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기후-통상 연계 가시화, 기후기술 경쟁 가속화 동인, 한국의 특수성과 기업의 기후기술 확보 방안뿐만 아니라 COP28 결과에 따른 국내외 후속 조치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전략을 지속적으로 갱신해야 한다. 또한, 국내외 정책 및 전략 형성 과정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동력, 기후테크의 부상과 한국의 과제

    전 세계가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위기에 직면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산업과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기후테크는 단순한 온실가스 감축 기술을 넘어, 지속 가능한 친환경 경제체제를 구축하고 지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핵심적인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곧 경제 성장과 탄소 배출량의 탈동조화를 이루어내며 기후 위기 시대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23년 ‘대통령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는 기후테크를 온실가스 감축이나 기후변화 피해 최소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으로 정의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지구촌은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요구받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배출량 감축 기술의 빠른 시장 확산이 필수적이다. 나아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 해도 날로 심화되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과 산업의 육성 역시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테크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은 뜨겁지만, 이를 분류하는 국제적인 표준은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가별로 분류 기준에 다소 차이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탄녹위를 중심으로 클린테크, 카본테크, 푸드테크, 에코테크, 지오테크의 5개 분야로 나누어 기후테크를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의 기후테크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어, 5대 분야 어디에서도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창업 10년 이하 비상장 스타트업)은 배출되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탄소 포집 기업 ‘클라임웍스’,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기업 ‘루비콘’, 탄소 회계 프로그램 개발 기업 ‘워터쉐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들이 등장하며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처럼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일지라도, 우리의 미래와 지구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기후테크 분야의 유니콘 기업들이 더욱 많이 등장하고 이 분야가 널리 알려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기후테크는 기후변화 대응을 넘어 전 세계 무역 및 경제 질서 논의에서도 핵심 아젠다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주도로 설립된 다자경제협력 체제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는 2024년부터 200조 원 규모의 역내 청정경제 분야 협력을 본격화하며 기후테크를 전면에 내세웠다. IPEF의 청정경제 협정은 참여국들이 에너지 생산부터 탄소 저감 기술, 탄소 거래 시장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 규범, 표준 협력을 강화하는 을 담고 있다. 이는 개별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던 기후테크 논의를 표준화를 통해 더욱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 ‘수단’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미래, 나아가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산업혁명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는 기후테크가 자리할 것이다. 한국의 우수한 과학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카본, 클린, 에코, 푸드, 지오테크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후테크 기업이 탄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과거 경제 발전의 위대한 저력을 보여주었던 한국이라면, 충분히 이러한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지자체, 기업, 민간 부문의 긴밀한 협력과 더불어 교육, 투자,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는 건강한 기후테크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노후 석탄발전소 폐지, ‘일자리 전환’과 ‘산업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나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거대한 과제 앞에서, 국내 에너지 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과거 산업 발전의 주역이었던 석탄화력발전소가 그 중심에 서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 변화는 단순한 에너지원의 교체를 넘어, 수많은 일자리의 변동과 산업 현장의 안전이라는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러한 문제들을 간과하지 않고, 10일 김성환 장관이 서부발전 태안석탄발전소를 방문하여 노후 석탄발전기 폐지 추진 현황과 산업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것은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에 대한 정부의 고민과 해결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태안석탄발전소 방문은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청정전력으로의 전환을 이루려는 정책의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태안석탄 1호기는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폐지되는 석탄발전기로, 오는 12월 가동을 완전히 종료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은 곧 해당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의 일자리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을 의미한다. 이에 정부는 발전소 폐지에 따른 인력을 다른 발전소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일자리 상실 없는 전환’을 핵심 기조로 삼고 있다. 구체적으로 서부발전 본사 소속 129명의 발전인력 중 65명은 구미 천연가스 발전소로 이동하며, 한전KPS, 금화PSC, 한전산업개발 등 협력업체 소속 64명은 태안 내 다른 석탄발전기로 재배치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발전소를 멈추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정부의 노력을 보여준다.

    더불어, 지난 6월 2일 발생했던 고 김충현 씨의 안타까운 산업재해는 석탄발전소 현장의 안전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비극적인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정부는 강력한 안전 강화 대책을 병행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정부는 민주노총, 한국노총과 각각 고용안정 협의체 및 정의로운 전환 협의체를 구성하여, 현장의 안전 강화와 노동자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노사정 협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이는 안전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김성환 장관은 “이번 태안석탄발전소 방문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녹색 대전환의 신호탄이자, 정의로운 전환을 통해 일자리를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알리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산업재해를 철저히 예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히 환경 정책의 일환이 아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모든 이해관계자를 아우르는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하겠다는 정부의 포부를 드러낸다. 이러한 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수행하면서도 일자리와 안전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지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갯벌, 불편한 땅에서 ‘블루카본’으로… 해양경찰청, 디지털 교육 플랫폼으로 인식 전환 시도

    서해안의 넓은 갯벌은 그동안 낚시 활동을 방해하는 단순한 ‘불편한 땅’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갯벌이 사실은 지구를 지키는 중요한 ‘탄소 저장고’라는 사실이 해양경찰청의 새로운 해양환경 교육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숲보다 50배 빠르게 탄소를 흡수하는 ‘숨은 영웅’으로서 갯벌의 가치를 알리고, 기후 위기 시대에 필수적인 해양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인식 전환의 배경에는 해양경찰청이 9월 2일 민·관 협력으로 선보인 해양환경 교육 누리집 ‘하이 블루카본'(hibluecarbon.kr)이 있다.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월드비전, 인천시, 광양시, 부안군 등 다양한 기관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만든 이 플랫폼은 갯벌이 단순히 진흙 바다가 아닌, 지구 온난화를 막는 탄소 저장고이자 철새의 생명을 지켜주는 생명의 보고라는 사실을 흥미롭게 전달한다.

    플랫폼은 ‘디지털로 만나는 블루카본’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스캔하면 화면 속에서 고래를 만날 수 있는 증강현실 체험은 집에서도 해양 환경을 생생하게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탐험대장 노을이’와 ‘꼬마 해홍이’와 같은 AI 캐릭터들이 음성과 텍스트로 염생식물의 중요성과 블루카본의 가치를 설명해주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해양 생태계가 숲보다 50배 빠르게 탄소를 흡수하고 수백 년 동안 저장한다는 사실은 갯벌의 숨겨진 능력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다시 본 갯벌의 의미’ 코너에서는 갯벌이 철새들의 중요한 먹이터라는 점이 강조된다. 낚시꾼들에게는 그저 불편한 땅으로 여겨졌던 갯벌이 실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자 기후 위기를 막아줄 수 있는 중요한 자원임을 알게 된다.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이 세계 5대 갯벌에 속한다는 사실은 자부심을 느끼게 하며, 퉁퉁마디, 해홍나물과 같은 염생식물들이 짠 환경에서도 갯벌 생태계를 굳건히 지탱하는 ‘숨은 영웅’임을 이해하게 한다.

    ‘자료실과 참여형 콘텐츠’는 더욱 풍성한 경험을 제공한다. 염생식물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담은 세밀화 엽서는 마치 수채화와 같은 감성을 선사하며, 교사들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교안과 영상 자료도 제공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나도 해양환경 보전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남길 수 있는 환경 서약이다. 비록 작은 실천이지만, 이는 해양환경 보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참여를 독려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다만, 아직 온라인 체험 신청이 열리지 않아 직접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플랫폼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온라인 콘텐츠를 넘어선 ‘민·관 협력’의 결실이라는 점에 있다. 해양경찰청은 인천시, 광양시, 부안군 등 지자체와 협력하고,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월드비전 등 민간 기업·단체와도 손잡아 염생식물 파종 및 군락지 조성과 같은 현장 복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서해안 일대 약 2만 평 부지에서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칠면초, 퉁퉁마디 등 염생식물 100kg을 파종하는 블루카본 보호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은 탄소흡수원 확대와 해양생태계 복원을 동시에 추구하며, ‘탄소중립’과 ‘기후 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민·관의 협력을 상징한다.

    결론적으로 ‘하이 블루카본’은 해양환경 보전이라는 다소 어렵고 거창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정책을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치로 연결하는 디지털 모델을 제시한다. 바다와 갯벌이 지닌 잠재력을 새롭게 깨닫고, 국민 개개인의 관심과 참여가 해양 환경 보호와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곧 우리의 생활과 습관에서 출발하는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해양은 탄소중립과 기후 안정을 위한 필수적인 자원이며, 이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정책적 노력과 더불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 기후위기·AI 시대, 소방청 ‘AI기후위기대응과’ 신설로 재난 패러다임 전환

    급격하게 심화하는 기후위기와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는 국가 재난 관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상기후로 인한 대형 화재 및 붕괴 사고와 같은 복합 재난은 기존의 재난 대응 체계로는 한계에 직면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가 차원의 재난 관리 패러다임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는 과학기술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재난 및 안전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것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해왔다. 이러한 정책 기조에 발맞춰 소방청은 기존 자율기구였던 소방과학기술과를 ‘소방AI기후위기대응과’로 개편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단순한 조직 명칭 변경을 넘어, 다가오는 미래 재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새롭게 개편된 소방AI기후위기대응과는 소방 현장 활동 지원을 위한 첨단 장비의 연구 개발 및 기획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더불어, 인공지능을 비롯한 다양한 과학기술을 소방 정책에 접목하는 과제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기술적인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이는 곧 첨단 기술을 활용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을 확립하고,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AI와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소방 정책이야말로 기후위기 시대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하며, “선제적이고 유연한 조직 혁신을 통해 미래 재난에 강한 안전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조직 개편과 기술 투자 확대를 통해 소방청은 복합 재난 시대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국민의 안전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낚시에 방해만 되던 갯벌, 알고 보니 지구를 지키는 ‘숨은 영웅’… 해양경찰청, ‘하이 블루카본’으로 새 지평 열다

    서해안의 넓은 갯벌은 오랫동안 낚시꾼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존재로만 여겨져 왔다. 갯벌은 단순히 진흙 바다이자 낚시에 방해가 되는 땅으로 인식되었지만, 이제는 지구 온난화를 막는 중요한 탄소 저장고이자 철새의 생명을 지켜주는 생명의 보고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그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갯벌의 재발견은 해양경찰청이 9월 2일 선보인 민·관 협력 해양환경 온라인 교육 플랫폼 ‘하이 블루카본(hibluecarbon.kr)’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이 블루카본’은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월드비전, 그리고 인천시, 광양시, 부안군 등 다양한 기관과 지자체가 협력하여 만들어낸 플랫폼으로, 갯벌이 가진 놀라운 탄소 흡수 능력과 생태적 가치를 효과적으로 알리고자 한다. 특히, 갯벌은 숲보다 50배 빠르게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의 핵심 자원으로, 수백 년 동안 탄소를 저장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음이 교육 콘텐츠를 통해 상세히 설명된다. 이는 과거 갯벌을 단순히 ‘불편한 땅’으로만 여겼던 시각을 ‘지구를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플랫폼은 사용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체험 콘텐츠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QR 코드를 통해 집에서도 고래를 만날 수 있는 증강현실(AR) 체험, AI 캐릭터 ‘탐험대장 노을이’와 ‘꼬마 해홍이’가 염생식물의 정의와 블루카본의 중요성을 설명해 주는 코너 등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해양 환경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갯벌 생태계를 지탱하는 퉁퉁마디, 해홍나물과 같은 염생식물에 대한 설명과 세밀화 이미지는 갯벌의 숨겨진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또한, ‘하이 블루카본’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배움자료 살펴보기’ 메뉴를 통해 염생식물 세밀화 엽서를 내려받거나 교안 및 영상 자료를 활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나도 해양환경 보전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적어 남기는 환경 서약 코너는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플랫폼의 진정한 가치는 민·관 협력이라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해양경찰청은 인천시, 광양시, 부안군 등 지자체와 협력하고,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월드비전 등 민간 기업·단체와 함께 염생식물 파종 및 군락지 조성과 같은 현장 복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인천 소래습지, 부안 줄포만, 광양 섬진강 하구 갯벌 일대 약 2만 평 부지에서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칠면초, 퉁퉁마디 등 염생식물 100kg을 파종하는 블루카본 보호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장 활동과 온라인 교육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 해양환경 보전은 더 이상 구호에 머물지 않고 실천 가능한 정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하이 블루카본’은 ‘탄소중립’과 ‘기후 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민·관이 함께 나아가는 중요한 모델을 제시한다. 국민 개개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해양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첫걸음을 디지털 공간에서 열어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해양은 탄소중립과 기후 안정을 위한 핵심 자원이며,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책뿐만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하이 블루카본’은 이러한 국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효과적인 플랫폼으로서, 미래 세대를 위한 해양 환경 보전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 수몰 위협 속 ‘반구천 암각화’ 유네스코 등재, 과거의 아픔 딛고 미래를 열 과제

    반세기 전, 1년 사이에 크리스마스 전후로 발견된 ‘반구천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그동안 수몰 위협에 시달려온 과거의 아픔과 앞으로의 관리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절벽에 이상한 그림이 보인다’는 말에 이끌려 1970년 12월 24일 울산 언양에서 처음 발견된 천전리 암각화와 1971년 12월 25일 인근 대곡리에서 추가로 발견된 대곡리 암각화를 묶어 ‘반구천 암각화’로 통칭하며, 이제는 인류와 함께 나눌 이야기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놀라운 유적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는 굴곡진 역사가 있었다. 1970년 12월 24일, 신라 승려 원효대사의 흔적을 찾던 문명대 동국대 교수는 울산 언양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암각화인 천전리 암각화를 발견했다. 이듬해인 1971년 12월 25일, 하류 계곡에서 고래, 사슴, 호랑이 등 다양한 동물이 사냥 장면과 함께 실감 나게 표현된 대곡리 암각화가 또 발견되었다. 이 두 암각화는 발견 순서는 바뀌었지만, 청동기 시대의 천전리 유적과 신석기 시대의 대곡리 유적으로 각각 시대를 대표하며 나란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약 6000년을 이어온 선사 시대부터의 인간의 상상력과 예술성, 그리고 자연과의 교감이 바위 위에 새겨진 ‘역사의 벽화’인 셈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 암각화를 “선사 시대부터 6000여 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자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선사인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극찬했다. 사실성, 예술성, 창의성이라는 키워드가 정확히 이 유적의 가치를 담고 있다. 2010년 잠정목록에 오른 지 15년 만에 드디어 세계유산으로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천전리 유적의 약 2.7m 높이, 10m 너비 바위 면에는 높이 620여 점의 각종 도형과 글, 그림이 새겨져 있다. 청동기 시대의 추상적인 마름모, 원형 문양부터 후대 신라 시대의 명문까지 다양한 시대의 흔적을 담고 있다. 한편,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새끼 고래를 이끄는 무리, 작살에 맞아 배로 끌려가는 고래의 모습이 생생하게 새겨져 있으며, 호랑이와 사슴 같은 육지동물, 그리고 풍요를 기원하던 제의의 흔적까지 엿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고미술학계에서는 이 암각화의 발견을 ‘크리스마스의 기적’ 또는 ‘크리스마스의 선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필자가 1987년 MBC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처음 이 암각화를 직접 마주했을 때의 감동은 여전히 생생하다. 계곡 깊숙이 들어가 만난 암각화에서 해 질 녘 햇살에 비친 50여 마리의 고래들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이는 단순한 동물의 묘사가 아닌, 집단의례의 도상이며 인류 예술의 기원이자 오늘날 다큐멘터리의 스토리보드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 6000여 년 전, 동해 연안 거주민들이 바다에서 고래를 사냥하고 뭍으로 올라 반석 같은 바위에 그 생생한 순간을 새긴 것이다. 반구천 암각화는 선사인들이 하늘로 띄운 기도이자 공동체의 삶을 기록한 생활 연대기이며, 이는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벽화나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에 비견될 만한 가치를 지닌다.

    고래 옆에 새겨진 호랑이와 사슴, 그리고 여전히 해석되지 않은 기하문들은 미지의 코드를 품고 있으며, 천전리 암각화의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형상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추상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유산은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살아있는 시간의 언어다.

    그러나 반구천 암각화는 지난 반세기 동안 수몰 위협과 끊임없이 싸워왔다. 댐 건설로 인해 바위가 물에 잠겨 박락이 떨어져 나가고, 어설픈 탁본으로 원본이 훼손되기도 했다. 최근 잦은 가뭄으로 암각화가 비교적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점증하는 기후변화와 댐 운영의 변수 앞에서 언제든 ‘반구천’이 ‘반수천’이 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한다. 물속에 잠긴 유산은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잃을 수 있으며, 등재 이후의 보호·관리 계획이 부실하다면 유네스코는 등재를 철회할 수도 있다. ‘기적의 현장’을 ‘수몰의 현장’으로 되돌리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과제는 지금부터다. 울산시는 ‘고래의 도시’를 표방하며 고래 축제 개최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암각화를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체험형 테마공원, 탐방로, 교육 프로그램, 워케이션 공간까지 아우르는 생동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번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AI 기반의 스마트 유산관리 시스템, 암각화 세계센터 건립 등 미래형 전략도 병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관광 인프라라는 명분 아래 생태 환경이 훼손되거나 과잉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유산의 본질을 배반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와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의 보존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선사 시대의 시스티나 성당’이라 불리는 라스코 동굴은 1963년 일반 공개 이후 발생한 환경 변화 문제로 진본 동굴을 폐쇄하고 재현 동굴을 설치하는 등 철저한 보존 조치를 취했다. 알타미라 동굴 역시 2002년 이후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훼손 발생으로 전면 폐쇄하고, 정밀한 복제 동굴인 ‘새 동굴’을 통해 교육 및 관광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동굴벽화는 결국 보존과 공개 사이의 긴장 관계 속에서 복제품을 통한 ‘간접 관람’ 방식으로 전환해야만 했다.

    문화유산은 원본이 주는 ‘아우라’가 최상이겠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후대에 온전히 물려줄 책임을 간과할 수 없다. 현대 기술은 3D 스캔, 디지털 프린트, AI 제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구천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의 꿈이 유네스코의 이름으로 되살아난 만큼, 이제 이 거대한 바위의 장엄한 서사가 인류와 함께 나누는 이야기로 더욱 풍성하게 승화되기를 기대한다.

  • 기후 위기 시대, ‘K-오션MOOC’로 바다를 읽는 국민 문해력 높인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에서 바다는 예로부터 삶의 터전이자 문명의 통로였다. 수산업, 해운물류, 관광산업 등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바다지만, 최근 기후변화, 해양오염, 해수면 상승 등 복합적인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바다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교양을 넘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필수 지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K-오션MOOC(한국형 온라인 해양 공개강좌)’가 국민의 해양 문해력을 높이는 공공 교육 인프라로서 주목받고 있다.

    K-오션MOOC는 국민 누구나 무료로 바다의 역사, 과학, 산업, 문화, 진로 등을 배울 수 있는 온라인 학습 공간이다. 해양수산부가 정책 방향과 사업 기획을 총괄하고, 한국해양재단이 플랫폼 운영과 강좌 개발 및 관리를 담당하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2023년 처음 선보인 K-오션MOOC는 2025년에 들어 플랫폼 개편과 강좌 확대라는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는 기후 위기 대응, 해양 안보, 탄소 중립 등 국제 사회의 주요 의제가 해양을 중심으로 급부상하면서 국민들의 학습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해양수산부의 정책 전환 논의와 맞물려 온라인 학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K-오션MOOC는 단순히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국민과 해양을 잇는 디지털 평생학습 채널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신규 강좌를 대폭 확대하고, 모바일 자막, 교안 다운로드, 재생 속도 조절 등 사용자의 학습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이에 따라 K-오션MOOC는 정부가 추진하는 평생교육 디지털 전환 정책과 발맞춰 ‘바다를 국민의 일상 속 교과서로 만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국민 누구나 해양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평생학습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회원가입 절차를 경험해 본 결과, 회원가입부터 강의 수강, 그리고 수료증 발급까지의 과정은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이었다. 새롭게 추가된 강좌 중 ‘해양 네트워크의 발전과 해양의 미래’(주경철 교수)를 수강하며, 기자는 인문학적 깊이가 담긴 강의 을 접할 수 있었다. 주경철 교수는 19세기 세계화 과정에서 기술 발전이 해운 혁신을 이끌고, 제국주의 팽창이 바다를 ‘기회의 공간’에서 ‘패권의 전장’으로 변화시킨 역사를 설명했다. 교수는 “바다는 인류의 연결이자 갈등의 무대였다”고 강조하며, 과거의 제해권 경쟁을 통해 오늘날 인류가 나아가야 할 ‘공존의 바다’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냈다.

    K-오션MOOC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강의의 다양성이다. 주경철 교수의 역사 강의 외에도 과학, 문화, 예술 등 다채로운 주제의 강좌가 마련되어 있다. ‘인류 생존의 열쇠, 극지 연구 이야기’(이원영 박사)에서는 극지 연구를 통해 기후 위기 속 해양의 역할을 조명하며, 미세한 변화가 지구 전체의 기후 시스템과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보여준다. ‘바다를 지키는 플라스틱 재활용’(김정빈 연구원) 강의는 해양쓰레기 문제를 ESG 실천 사례로 풀어내고, 시민 실천과 산업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수산 식품 명인이 들려주는 멸치액젓 이야기’(김헌목 명인)와 ‘제주 해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재’(이유정 연구자) 강의는 바다 자원이 식탁에 오르는 과정과 바다를 삶으로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문화적, 역사적으로 조명한다. 이처럼 K-오션MOOC는 과학, 예술, 산업, 역사, 지역, 환경 등 다양한 영역을 ‘바다’라는 하나의 주제로 엮어내며, 국민이 바다를 다각도로 이해하고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K-오션MOOC는 단순한 교육 사이트를 넘어 국민과 정책을 잇는 공공 소통 플랫폼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국민이 온라인에서 해양 지식을 익히고 관련 맥락을 이해할 때, 정부의 해양 정책은 더욱 깊은 공감대를 얻으며 뿌리내릴 수 있다. 또한, 이 플랫폼은 해양 교육의 지역적 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도 한다. 대한민국 어디에서든, 심지어 해외에 체류하더라도 누구나 동일한 수준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강의 주제가 해양쓰레기 저감, 해양 탄소 중립, 수산 자원 보전 등 정부의 핵심 정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청년층에게는 해양 진로 탐색의 기회를, 일반 국민에게는 바다를 둘러싼 국가 전략을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기후변화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바다를 이해하는 것은 곧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며, K-오션MOOC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공공 해양 교육의 보편적 진입로로서, 해양 문해력 향상, 진로 탐색, 그리고 정책 체감도 증진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